“가정해체 예방, 사회회복 역할 하고 있다”

쓸쓸한 노후 보내는 여성사역자 처우 개선에 교단적 관심 필요

지역아동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보경 사모가 아동에게 교육하고 있다. 이보경 사모는 지역복음화의 비전을 가지고 아동센터 실무 경력과 자격증 취득의 길을 차근차근 밟았다.
지역아동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보경 사모가 아동에게 교육하고 있다. 이보경 사모는 지역복음화의 비전을 가지고 아동센터 실무 경력과 자격증 취득의 길을 차근차근 밟았다.

이보경 사모(수원새로남교회, 총신신대원 91회)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좋은친구들 지역아동센터’ 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남편(김상준 목사)이 대전새로남교회에서 부목사 사역하다가 2012년 수원새로남교회를 개척했다. 어린이 전도를 하면서 교회 주변아파트 단지 안에 편모편부모 슬하거나 경제적으로 열악한 가정의 아이들을 알게 됐다. 어떤 어린이는 봄철인데도 두꺼운 겨울 옷을 입고 있었고, 목욕은 제대로 했는지 몸에서 냄새가 났다. 그 아이가 밤마다 혼자 집을 지키면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운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아팠다.

엄마된 마음에 그저 그런 아이 몇에게 저녁밥이라도 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도하면서 2013년 지역아동센터의 문을 열었다.

지역아동센터는 처음 2년간 정부에서 제공하는 급식비 외에는 자비운영을 해내야 한다. 이런 규정 때문에 지역아동센터는 개척교회로서 큰 모험이었으나 하나님이 아동센터 일을 기뻐하신다는 확신이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쌀이 떨어지면 쌀을 보내주셨고, 아동센터에 필요한 장비를 설치하면 그 만큼 헌금이 들어오게 해 주셨다. 일을 할 수록 어려운 아이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다음세대를 키워내는 일은 하나님이 기뻐하신다고 믿게 됐다. 저는 교원자격증이 있어서 생활복지사로 시작해서 아동센터 경력을 쌓았으며 이후 자격증을 취득하여 시설장이 됐다.

▲좋은친구들 지역아동센터에 대해 설명해 달라.

=좋은친구들 지역아동센터는 보건복지부 소속 비영리아동복지기관이다. 모든 운영비가 나라에서 나오고 아이들에게는 한 푼도 받지 못한다. 기본적으로 교육, 문화, 정서, 보호, 지역사회연계라는 5대 프로그램 영역을 운영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요즘 사교육을 받지 못하면 학교 성적은 물론 자존감도 떨어지기쉬운데 이런 교육들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맞벌이 편부모 조손가정 부모들이 짊어져야 하는 짐을 분담해주고 가정이 해체되는 불상사를 예방해 주는 등 사회회복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아동센터를 다니면서 신앙을 갖게 되어 교회로 연결되는 아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우리 센터에는 불신자 가정에서 자라났다가 그 가정에 믿음의 1세대가 된 친구들이 적지 않다. 좋은 소문이 나서 센터를 이용하려는 아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동센터를 이전할 계획으로 인근에 새롭게 건축을 진행하고 있는데 오는 7월 말 경 완공할 예정이다.

▲여성사역로서 바라는 점은.

=총신신대원여동문들로서 교단에 남아있는 분들은 교회와 선교단체, 문서사역 등의 각 분야에서 능력을 잘 발휘하고 있다. 그런데 사역을 하다보면 목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열등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느낄 때가 있다고 말한다. 총신신대원을 졸업한 상당수 여동문들은 여성안수가 불가하다는 현실을 알고 있었지만 거기에 동의해서 공부했다. 그러나 졸업 후 사역 현장에서 안수 여부가 선입견으로 작용할 줄을 몰랐던 것이다.  또 우리 교단 안에는 평생 여전도사로 사역하시다가 경제적으로 어렵고 돌봐주는 이 없이 노후를 쓸쓸하게 보내는 분들이 적지 않다. 총회가 여성사역자의 노후와 처우개선을 위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교단 전체의 유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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