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구 박사(한국칼빈주의연구원 원장)가 3월 25일 독립운동가이자 오산학교 설립자인 남강 이승훈 장로의 친필(親筆) 묵서(墨書)를 오산고등학교에 기증했다

정성구 박사가 기증한 이승훈 장로의 친필 묵서는 ‘산중답속인’(山中答俗人)으로 이 문구는 중국 당나라 때 시인 이태백이 남긴 한시다. 이승훈 장로는 일제 강점기 암울한 상황이지만 우리 민족의 독립은 반드시 올 것이기에 조급해하지 말고 믿음으로 견디자는 의미로 이 시를 썼다.

정성구 박사(오른쪽)가 남강 이승훈 장로의 친필 묵서를 오산학원 문금복 이사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정성구 박사(오른쪽)가 남강 이승훈 장로의 친필 묵서를 오산학원 문금복 이사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정 박사는 이 묵서를 40여 년 전 서울의 한 고서점에서 구입했다. 정 박사는 “당시에는 이 글이 누구의 것인지 몰랐으나 다만 필체가 유연하고 보는 순간 기분이 좋아져서 사두었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최근 한국고미술협회 감정위원인 박재성 교수에게 해석을 의뢰했다가 이 묵서가 남강 선생의 것이라는 것을 알고 놀랐다. 정 교수는 묵서를 이승훈 장로가 세운 오산학교에 기증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번에 기증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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