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신간 <서부 아프리카 통으로 읽기>

평범한 기독교인이 서부아프리카에 대해 관심을 가질 일이 있을까? 아마 서부아프리카에 선교사를 파송하지 않았다면 일평생 생각해 보지 않을 것이다.

백석대 장훈태 교수가 쓴 <서부 아프리카 통으로 읽기>(세움북스)는 우리에게는 머나멀게만 느껴지는 서부 아프리카 땅을 발로 밟으면서 그 곳에 있는 수많은 종족들을 연구한 책이다. 종족들의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 상황들을 살펴보고 거기에 적당한 선교전략을 제시했고 이미 진행되고 있는 모델이 되는 사역들이 있다면 그것도 소개했다.

장훈태 교수는 서문에서 “그동안 필자가 서부 아프리카를 연구하게 된 동기는 ‘지구상의 한 영혼을 하나님께로’라는 간절한 소망 때문이었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그리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코트디부아르, 모리타니아, 가나, 토고, 베냉,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등을 찾아다녔다.

장 교수는 선교여행을 통해 두 가지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첫째는 (서부 아프리카가) 오랜 기간 서구의 식민지 지배를 받아서 내면적으로 보이지 않는 많은 갈등과 아픔을 품게 된 땅이라는 사실이었다. 아프리카라고 하면 흔히 내전과 기아, 폭력과 낮은 인권의식으로 알려졌지만 장 교수는 현상 뿐만 아니라 그런 열악한 상황에 처하게 된 역사적 원인에까지 관심을 가졌다. 둘째는 한국인들의 아프리카에 대한 이해 부족이었다. 단편적 지식을 가지고 있을 뿐이면서 아프리카는 어떨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 책은 서언 외에는 구체적으로 종족들을 소개하고 대안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기는 힘들다. 그러나 아프리카가 어떻다고 판단하거나 아프리카를 도와야 한다거나 선교를 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 이런 책도 한번쯤을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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