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재역 원장(한국어문교열연구원)

동아일보서 15년간 교열전문기자로 활동

2017년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설립...바른 문장 널리 보급하고 싶어/사진있음

 

요즘 세대들이 쓰는 단어들은 줄임말로 되어 있거나 지나치게 구어체로 이뤄져 있어서 쉽게 알아들을 수 없다. 인터넷 상에서의 댓글들은 쉽사리 상대를 비방하거나 저주하기 까지 한다. 바른 문장과 바른 언어태도가 그리워지는 때다.

아름다운 말과 글들이 가득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다른 사람이 쓴 글들을 평생 다듬으면서 살아왔던 사람이 있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박재역 원장(도곡교회)은 1992년 교열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바른 문장을 가르치는 일에 전념해왔다. 특히 1996년부터 2010년까지는 동아일보의 교열전문기자로 일하면서 취재기자들의 기사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했다. 또 <성경고유명사사전>(생명의말씀사)과 <교열기자의 오답노트>(글로벌콘텐츠) 등의 저서를 발표하기도 했으며 국내외 대학과 단체 강의를 통해서 바른 말과 문장을 전파하고 있다.

이런 박 원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한국어문교열연구원’을 설립했다. 박 원장이 ‘한국어문교열연구원’을 통해서 진행하는 구체적인 사역은 세 가지다.

첫째 어문교열사 양성이다. 어문교열사는 정부 또는 공공기관의 문서나 신문 잡지 책 등의 문장과 단어를 살펴 바른 어법에 따라 작성되었는지를 살피는 사람이다. 지난해 어문교열사 민간자격이 신설되어 최근 관심 가진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에서는 어문교열사 자격 취득을 위해서 어문규정, 문장론, 문장진단법, 문장교열법 등의 4가지 영역을 가르치며 교육이 끝나면 1~3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연구원은 또 글쓰기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자신의 생각을 올바른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르치는 것이다. 설교를 매주 해야 하는 목회자나 말년에 자신의 일생을 자서전으로 정리해 보고 싶은 이들, 각종 논문이나 자기소개의 글을 제대로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 교열을 가르치는 것 외에 관공서와 교계의 문서들을 맡아서 교열을 직접 해주는 일도 연구원의 사역 가운데 하나다.

박재역 원장은 “어문교열사라는 직업은 나이가 들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인공지능이 발전하고 온라인 문화가 활성화된다고 해도 기계가 대신 할 수 없는 작업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특히 교회는 말의 위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바른 문장과 말을 잘 교육해서 한국교회가 세상에 더욱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일에도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노충헌 기자 mission@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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