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커리큘럼, 계속교육 성과 좌우한다”

GMS   훈련의무화, 연차별 3단계로 나눠 진행 … 대상자 많아 교육 확대 고민
GMTC 선교사 경험 존중 사역 디브리핑 도와 … “3개월 이상 돼야 효과 얻어”


선교사 계속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한국선교계에서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그러나 실제 계속교육을 실시하는 선교기관은 손에 꼽을 정도다. 교단선교부로는 예장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가 가장 앞서 나가는 상황으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계속교육을 실시했다.

예장통합 세계선교부는 올 5월 태국에서 처음으로 계속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참석대상은 5년차부터 9년차 선교사들로 하고, 커리큘럼은 시니어급 코디선교사들이 마련할 예정이다. 예장고신 세계선교회는 계속교육 개념의 선교사리더십프로그램(LTC)이 있긴 하지만 정기적이지는 않았다. 그러다 작년 여름 국내에 있는 안식년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미국 북미주개혁장로교회(CRC) 해외선교부의 디모데지도자훈련 프로그램을 3박4일 동안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선교단체 가운데는 GP(지피)선교회와 두란노해외선교회(TIM), 한국선교훈련원(GMTC)이 체계적이다. GP선교회는 8년 전부터 경력선교사훈련이란 이름으로 계속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참석대상은 한 텀(4년)을 마친 안식년 선교사들로, 재파송을 받기 전에 의무적으로 2주 동안 말레이시아에 있는 선교훈련원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

두란노해외선교회는 현장에서 4년 이상 사역한 온누리교회 파송 장기선교사들을 대상으로 매년 6주간의 온누리안식년선교사훈련(H2H)을 의무화하고 있다. 선교사들은 6주간 합숙하며 예배, 소그룹, 강의, 공동체훈련 등을 소화한다.

특별히 두란노해외선교회는 선교사 계속교육과 함께, 1년 안식년 기간 동안 3개월 휴식, 3개월 본부사역, 6개월 자기개발을 규정화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선교훈련원은 2015년부터 하반기 훈련을 아예 선교사 계속교육으로 전환했다. 훈련대상은 선교지에서 3년 이상 사역한 경력선교사들로, 훈련 기간은 16주다.

선교사 계속교육이 성과를 얻기 위한 기본조건으로 훈련담당자들은 무엇보다 ‘맞춤형 커리큘럼’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선교 지역과 사역대상, 사역전략에 맞는 교육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계속교육을 실시하는 시기도 중요하다. 이용웅 선교사(KWMA 훈련분과위원장)는 “첫 텀(term) 때는 언어 배우고, 가정 돌보고, 선교지에 정착하느라 선교지가 어떻게 바뀌고 있고, 자신이 어떤 위기에 처해 있는지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첫 텀을 마치고 두 텀에 들어가기 전에 점검하는 차원에서 계속교육을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사례 1  총회세계선교회(GMS)

▲ 선교사 계속 교육은 두번째 텀이 시작되기 전에, 맞춤형 커리큘럼으로 진행 돼야 한다고 선교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GMS 선교사 계속교육 장면.

예장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는 지난해부터 계속교육을 연차별로 3단계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1단계 초급과정은 5년∼10년 미만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2단계 중급과정은 11년∼15년 미만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3단계 고급과정은 15년 이상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한다. 교육 시간은 120시간으로 하고, 교육 장소는 GMS선교센터 외 아시아, 아프리카-유럽, 북미-중남미, AX국 등 4권역으로 했다.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항공료를 제외한 훈련경비와 숙박비는 GMS본부가 부담하도록 했다. 또 훈련을 의무화해, 계속교육을 미수료한 선교사는 팀장, 지부장, 지역장, 본부국장, 총무 등 GMS 리더십으로 임명받지 못하도록 했다.

GMS 선교사 계속교육의 초점은 △인성과 영성 훈련 △국제화 훈련 △리더십 훈련 △협력 훈련 △지역·종교권 훈련 등이며, 커리큘럼 또한 여기에 맞춰 구성하고 있다.

계속교육에 있어 GMS의 고민은 수요를 못 따라간다는 점이다. 국내 최대 교단선교부인 GMS는 3월 현재 파송 선교사가 2516명으로, 이중 계속교육 대상자인 5년차 이상 선교사는 약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과정에 30명씩, 각 권역별로 4∼5회씩 교육을 한다고 했을 때, 5년 안에 이들 선교사 전체에게 계속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총 60회 교육이 필요하다.

GMS 훈련국장 전철영 선교사는 “40% 가량은 다른 교육기관이나 단체에 맡긴다 하더라도, GMS본부가 60%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한 해에 적어도 8회 정도는 교육 과정을 개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GMS본부 여건상 연 8회 계속교육은 어려운 상황으로, 훈련국 확대나 GMTI 훈련 조정 등 전략적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례 2  한국선교훈련원(GMTC)

▲ 선교사 계속 교육은 두번째 텀이 시작되기 전에, 맞춤형 커리큘럼으로 진행 돼야 한다고 선교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GMTC 선교사 계속교육 장면.

초교파 선교훈련단체인 한국선교훈련원(GMTC)은 2015년 하반기에 GMTC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첫 계속교육(연장교육)을 실시한 후로, 하반기 훈련을 선교사 계속교육으로 전환했다. 올해도 8월부터 12월까지 서울 목동에서 16주 과정의 계속교육을 실시할 예정으로, 훈련 대상은 선교지에서 최소한 3년 이상 사역한 경력 선교사들과 GMTC 졸업 선교사들이다.

GMTC 계속교육은 선교사들의 경험을 존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선교사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충분히 쏟아내는 디브리핑을 하는 가운데 자신 및 사역을 성찰하고, 새로운 안목을 가지도록 돕는다. 매주 금요일 저녁 참석자들이 번갈아 기도회를 진행하는데, 이때 2명씩 사역 디브리핑을 하게 하고 그들을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기간도 16주로 다른 단체들에 비해 긴 편이다. 변진석 GMTC 원장은 “공동체 훈련이 효과를 얻으려면 적어도 3개월 이상이 돼야 한다. 3개월이 지나야 자기도 노출되고, 성찰하고, 변할 수 있다. 계속교육도 마찬가지라 본다”고 설명했다.

강의는 12개의 공통 세미나와 12개의 선택 강좌를 오전과 오후에 나눠 진행한다. 공통 세미나 과목은 △선교사와 가정 △현대선교 동향 △선교적 교회론과 제자도 △종교다원주의와 선교 △사도행전의 선교적 메시지 △시편산책 △이야기 치료와 선교사 △선교와 리더십 △사역철학 △세계선교역사 이슈 △타문화 선교전략 △선교의 실제 포럼 등이다. 오후에는 계속교육의 성격에 맞게 개인이 사역지나 자신의 필요에 따라 ‘선교학’ ‘성서신학’ ‘상담학’ 분야에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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