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달교회 입당식에서 김영복 목사가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복음 배타적 산골 마을서 진심의 사역 결실
“섬김의 오지선교사 훈련·양성의 기지되길”

어쩌면 불가능한 일이 될 수도 있었다. 산간오지의 개척교회, 적은 수의 가난한 성도들. 그들에게 반듯한 예배당 한 채 건축하는 꿈이 과연 현실로 나타날 수 있을까?

10월 14일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명달리에서는 한바탕 잔치가 벌어졌다. 명달교회(김영복 목사)가 마침내 기적처럼 예배당 입당식을 갖게 된 것이다. 교우들과 후원자 등 50여 명이 함께 모여 서로의 노고를 위로하고 축하하는 참으로 기쁜 자리였다.

김영복 목사가 명달리에 첫 발을 들여놓은 것은 무려 20년 전의 일이다. 낙도선교회(대표:박원희 목사)로부터 오지사역자로 파송돼, 한쪽 다리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800미터가 넘는 산길을 넘나들며 복음을 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나둘씩 결신자가 나타나자 본격적으로 마을에 교회를 세우는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복음에 배타적이었던 산골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했다. 학교운동장, 교우의 집 골방 등을 전전하다가 어렵사리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여 컨테이너 하나를 얻고 7년 동안 예배처소로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땅 주인으로부터 철거 요청이 들어왔다. 눈물을 머금고 교회 문을 닫아야 했다.

▲ 오지마을에서 개척 20년 만에 세워진 명달교회 예배당 전경.

이런 암울한 상황이 기독신문 제1704호(2008년 12월 19일자)에 보도되면서 명달교회를 향한 애정 어린 손길이 답지했다.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 결과 다행히도 마을 안에 새로이 땅을 얻어 컨테이너를 옮기고, 다시 예배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로부터 또 7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사이 120명에 이르는 후원자들의 정성이 계속 이어졌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무명의 후원자들도 있었다. 하나 둘씩 쌓인 사랑에 힘입어 마침내 올 가을 지상 3층의 말끔한 예배당을 건축했다. 오랜 세월 명달리를 위해 쏟은 김영복 목사의 땀과 눈물이 드디어 결실을 맺은 것이다.

게다가 명달리에는 최근 청정한 자연환경이 널리 알려지면서 암을 비롯한 난치병 환자들의 요양시설이 대거 들어섰다. 때문에 마을 주민들만을 대상으로 펼쳐왔던 명달교회의 복음사역이 요양환자들에게까지 확장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삶의 끝자락에 도달하는 이들을 상대하느라 더 바빠지고, 사역은 더 고되어질 테지만 그 또한 감사할 수밖에 없는 주님의 은혜로 김 목사는 받아들인다.

입당식에서 김영복 목사는 “20년 오지선교 기간에 늘 함께 하시고, 오늘 예배당 건축이 있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과 후원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주께서 명달리교회 가운데 임재하심을 확신하며 사역하겠다”고 인사했다.

또한 설교자로 나선 칼빈대신대원 박일민 교수는 “천한 사람, 지나가는 나그네, 고통 받는 사람 등 이 땅의 누구든지 들어와 주님과 풍성한 교제를 누리는 은총의 교회당이 되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명달교회당은 앞으로 낙도선교회의 또 하나의 오지훈련센터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낙도선교회는 전국의 낙도 뿐 아니라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의 산간오지 무교회 마을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사역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으며, 동강지역에서 오지선교센터(원장:이충석 목사)를 운영하는 중이다.

박원희 목사는 “이 기쁜 예배당을 통해 우리는 주님이 명령하신 추수의 장소에서 다시 복음의 씨를 뿌려야 한다”면서 “명달교회를 통하여 민족을 섬기는 수많은 오지선교사들이 충실하게 훈련받고 배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