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터 와그너 박사

신사도운동의 주창자이며 영적전쟁 이론을 전파했던 신학자이며 선교학자인 피터 와그너 박사(사진)가 10월 21일 86세를 일기로 미국에서 별세했다.

피터 와그너 박사는 최근까지 GlobalSpheres Inc(GSI) 부회장, Wagner Leadership Institute(WLI)의 명예 총장으로 사역했다. 1956년부터 1971년까지 볼리비아에서 선교사역을 했으며, 1971년부터 2001년까지 풀러신학교에서 교회성장학을 가르쳤다.

그는 1982년부터 빈야드 운동의 창시자인 존 윔버 목사와 함께 풀러 신학교에서 ‘기적과 이사와 교회 성장’이라는 수업을 시작했다. 이 과목을 통해 그는 병자를 기도를 통해 치유하기, 영적 도해(spiritual mapping), 동일시 회개, 교회 안에서의 사도와 선지자의 역할 및 사역, 축사를 가르쳤다. 이때부터 와그너 박사는 ‘영적 전쟁’이라는 개념을 널리 전파했다.
그는 1990년대 들어 신사도운동(New
Apostolic Reformation)을 주장하고 나섰다. Eagles Vision Apostolic Team(EVAT)을
설립하고 일곱영역에서의 사회변혁을 이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성경에 나온 직분자들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야 하며 특히 사도나 선지자의 직분이 다시 회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도적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사도가 있어야 한다면서 자신을 중심으로 12명의 사도회를 조직하고 제2의 사도시대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의 신사도운동의 영향은 국내에도 크게 미쳐 예언을 강조하고 이적과 표적을 추구하는 집회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 때문에 피터 와그너는 성경을 완결된 예언으로 생각하지 않고 직통계시를 주장하며, 삼위일체론에 문제가 있고 양태론을 신봉하는 자라는 비판을 받았다.

국내 보수 교단들은 피터 와그너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강하게 견지했으며, 신사도운동에 대해 “참여 금지” 또는 “교류 금지”를 결의했다. 예장합동 교단은 2015년 신사도운동에 대해 “엄히 경계”라고 결의했다. 또 신학부는 “주관적인 은사중심의 체험을 강조하는 신사도운동은 성경이 말씀하시는 성령의 존재와 역할을 훼손했다”면서 “신사도운동은 교회관은 물론이고 기독교 세계관까지 혼란을 줬다”는 입장을 취했다.

피터 와그너 박사는 생전에 70여권의 책을 집필했으며, 국내에만도 <교회의 지각변동>, <일터교회가 오고 있다>, <종교의 영으로부터의 자유> 등 60여권이 번역됐을 정도로 큰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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