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어제 복기하며 내일 전망하는 책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한국교회의 침체와 회복의 방안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하는데, 과연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어떻게 지내왔으며 무엇을 잘못했는지 ‘복기(復棋)’할 수 있는가? 한국교회의 최근을 돌아보고 새로운 회복의 전략을 제시하는 소중한 책 두권이 나왔다.


한국교회를 그리다
조성돈/CLC/1만원

저자 조성돈 교수(실천신대)가 목회사회학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참여했던 설문조사와 연구결과를 소개한 책이다. 책은 제1부 일반 성도의 종교적 실태, 제2부 목회자들의 종교적 실태로 구성했다. 제1부에서는 가나안 성도와 자살 시도자에 대한 심층 면접 결과, 사회적 신뢰도 조사, 청소년 신앙 조사, 대학생 의식 조사 결과가 소개된다. 즉 가나안 성도는 교회의 비리나 문제 때문 보다, 교회서 자라난 자신들이 성인이 되어가면서 변화되어진 사고를 받아주지 않는 교회와의 관계 갈등에서 교회를 떠났다.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들은 신앙을 가졌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고려했다. 따라서 교회는 성도들의 현실적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생명의 존엄성을 더욱 강조해야 한다. 교회에 자진해서 나오는 청소년들은 드물고 출석하는 경우는 어머니의 신앙을 따르는 경우가 다수다. 따라서 이제는 어머니를 신앙의 가장으로 세워야 한다.
제2부에서도 여러 가지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목회자의 과잉 시대에 목회자의 이중직은 하나의 대안으로 고려할 사항이다. 수많은 목회자들이 은퇴 후 노후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사회로 급속히 나오고 있음을 감안할 때 교단은 목회자수급과 이중직을 포함한 목회자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수많은 작은교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재정 지원 만이 아니다. 회중을 신학적으로 묶어줄 수 있는 신학적 구심점(가치)이 더 시급하다. 이밖에 부교역자 사역현황, 예장통합 총대인식조사, 예장합동 목회자 인식 조사 등의 내용도 담겼다.

 

2015 10대 이슈 및 사회의식 조사
한국기독교언론포럼/예영커뮤니케이션/2만7000원

책이 좀 늦게 나와 아쉬움이 있지만 최근에 조사를 하고 글을 엮은 것처럼 시의성이 있다. 2015년 한국교회와 사회의 각 분야를 10대 이슈라는 틀로 돌아보고, 2016년 사회와 교계에 대해 전망을 한 책이다. 지난해 종교, 정치, 통일, 경제경영, 사회문화, 교육, 언론분야에서 어떤 이슈들이 큰 관심을 끌었는지를 차근히 읽다보면 미래를 향한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015년 종교분야 10대 이슈로 ‘목회자 윤리’를 손꼽았다. 더 이상 문제있는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지 말고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종교인 과세’와 관련, 아직도 찬성과 폐지론이 양립하는데 2018년 시행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의견정리를 넘어서 구체적 행동방안 제시가 시급하다. 한편 가나안 성도, 교회학교, 청년선교와 관련해서는 설문 조사를 소개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목회자들의 현실 분석이 잘못됐다는 위기감을 전해줬다. 예를 들어 가나안 성도 발생원인에 대해 목회자들은 “교회가 개인의 영적인 갈급함을 채워주지 못해서”(40.0%)라고 생각했지만 일반 성도들은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교회공동체의 모습에 지쳐서”(41.2%)라고 답했다. 교회학교 감소원인에 대해서 목회자들은 “신앙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인식이 약화되어서”(43.0%)라고 생각했지만, 성도들은 “공부/학원에 대한 중압감이 심해서”(26.6%)라고 원인을 말했다. 성도들의 삶의 실제적 고민을 귀기울여 듣고 설득하지 못하면 상황의 반전은 어렵다는 것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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