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차원 구호활동 ‘신속’ … 구제부, 지진·태풍피해 지역 찾아 지원방향 모색

▲ “교단이 힘이 되겠습니다!” 총회 구제부를 비롯한 교단 산하 교회와 봉사단체들이 재난 현장을 찾아 신속한 구호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구제부장 전은풍 장로(왼쪽 세번째)가 지진과 태풍으로 예배당이 소실된 내와교회를 방문하여 피해 상황을 듣고 있다.

역대 최고의 지진과 아직까지도 계속되는 480여 차례의 여진으로 천년고도 경주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기록적인 피해를 입힌 태풍으로 공업도시 울산도 신음하고 있다. 지진과 태풍으로 피해를 당한 교회와 이웃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교단 산하 상비부와 교회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총회장 김선규 목사가 지난 10월 11일 자연재해로 고통당하는 이웃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면서, 총회 차원에서 구호활동 지원을 위한 모금활동에 전국교회와 성도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하는 서신을 발표했다.

총회 구제부(부장:전은풍 장로)는 제101회기 출범과 동시에 피해 복구를 위한 모금활동을 진행하는 한편, 효과적인 구호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재난현장을 누비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구제부 부장 전은풍 장로와 회계 이순우 장로는 10월 17일과 18일 양일간 지진과 태풍으로 심각하게 피해를 입은 경주와 울산, 부산 일대를 실사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울주군에 위치한 내와교회(김길용 목사)로, 지난 9월 12일 진도 5.8 규모의 지진으로 인해 예배당과 사택이 소실 피해를 입은 곳이다. 구제부 실사단은 김길용 목사로부터 당시 안타까운 상황을 설명 듣고, 교단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약속과 함께 교회 재건이 하루 속히 이뤄질 수 있기를 마음을 모아 기도했다.

이어 태풍으로 침수당한 풍성한울산교회(김종규 목사)와 작동교회(이태성 목사)를 방문했다. 풍성한울산교회는 아파트 지하상가 교회로, 지난 10월 5일 하천 범람으로 인해 완전 침수되어 1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 하천변에 위치한 작동교회 역시도 침수피해를 당했지만 어려운 교회 형편으로 복구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구제부 실사단은 이외에도 지진으로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경주 성광교회, 늘푸른초장교회, 사라제일교회 등 경동노회 소속 교회도 직접 방문해 피해상황을 둘러보았다. 구제부 실사단은 영남권을 둘러본 뒤, 19일부터는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피해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전은풍 구제부장은 “피해를 당한 현장을 둘러보니 마음이 많이 아프다. 이번만큼은 구제부를 믿고 모금에 동참해 주신다면, 구제비가 그 어느 때보다 정직하고 투명하게 집행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으며, 회계 이순우 장로 역시도 “자연재해로 처참하게 무너진 교회를 보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교단 산하 교회들이 다시금 재건될 수 있도록 전국 교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교단 산하 교회들도 재난현장의 빠른 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울산 대영교회(조운 목사)는 10월 8일부터 태풍 피해를 당한 태화시장에서 수재민을 돕고 있다. 대영교회는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조현삼 목사)와 함께 수재로 식사가 어려운 점포 및 주택에 130여대의 전자레인지를 전달했으며, 자체적으로 특별수재복구팀을 구성해 긴급구호 활동과 식사를 제공하는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양산 삼양교회(정연철 목사)도 매스컴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적잖은 피해를 당한 양산 일대에서 복구에 필요한 손길을 보태는 한편, 이불 등 수재민들이 필요로 하는 구호물자를 구입해 전달하는 등 발빠른 봉사활동을 펼쳤다.

한편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재난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도 국내외의 재난현장에서 긴급구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은 구제부에 앞서 10월 5~8일까지 태풍 피해를 당한 울산에서 긴급구호 활동을 벌이고, 10일 허리케인 매슈로 큰 피해를 입은 아이티를 다시 찾았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은 대지진이 일어난 2010년 아이티에서 구호활동을 벌인 후 지금까지 현지 사역자와 함께 고아원 지원 사역을 펼쳐 왔다.

단장 조현삼 목사는 “2010년 구호활동 당시 신변의 위험이 많아서 이번에는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와서 아이티를 도와달라는 호소를 듣고, 기도를 부탁하고 떠났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연합봉사단 조현삼 단장 등 6명의 긴급구호팀은 10일 광염교회 성도들과 여러 교회들이 후원한 구호금 5만 달러를 들고 아이티로 향했다. 허리케인 피해가 가장 심했던 제레미시에 11일 도착한 긴급구호팀은 쌀과 의류 그리고 식용유 비누 화장지 등 구호품을 4개 트럭에 싣고 직접 이재민들에게 전달했다. 이어 봉사단은 2010년 대지진의 진앙지로 긴급구호활동을 펼쳤던 레오간을 다시 찾아 허리케인 이재민 500가정에 쌀을 전달했다.

긴급구호활동을 마치고 15일 귀국한 조현삼 목사는 “거센 바람으로 지붕이 날아간 집들이 많다. 17일 현지 사역자와 협력해서 1차로 35가정에 지붕을 얹어주기로 했다”며, 큰 재난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