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끝난 각 교단 총회에서는 목회 사역과 관련된 중요한 결정들이 적잖았다. 현실적으로 교세가 줄어들고 전도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각 교단 총회의 헌의안과 이에 대한 결의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예장통합은 교단 산하 7개 신학교 정원을 향후 3년간 매년 4%씩 감축해서 총 134명을 줄이기로 했다. 예장통합은 당장 2017년 신학생 입학부터 이를 적용할 방침이다. 예장합신은 항존직 직원의 정년 문제를 개교회에 맡기기로 해서 사실상 연장을 허용했다. 농어촌교회의 경우, 항존직 직원의 정년을 엄격하게 지킬 경우 제직회를 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호소에, 총회는 “개교회가 알아서 하라”고 결정했다.

예장고신에서는 은퇴목사의 투표권을 삭제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와 갑론을박했고, 예장합동에서는 목회자 정년 연장안이 올라왔다가 부결됐다. 예장통합은 목회자 이중직을 허용하는 내용을 아예 헌법에 삽입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예장고신은 군목의 조기안수를 결정했다.

제도변경 뿐만 아니라 목사 장로들의 회개 고백이 잇따랐다. 예장통합은 증경총회장단과 총대 목사장로들이 회개와 결단의 선언을 했다. 기장교단은 종교개혁500주년 신앙고백문을 발표해서 공교회성 회복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예장통합은 당회에 2촌 이내의 자나 배우자가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하도록 하여 담임목사 세습 금지규정을 더욱 강화했다. 기장에서는 교단 성윤리 예방법 제정을 하기로 하고 양성평등위원회에서 초안을 만들기로 했다.

이러한 내용들은 목사장로들이 목회현장의 문제에 대해 상당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게 했다. 그러나 좀더 적극적인 제도나 규정을 마련해야 했다는 아쉬움을 갖는 이들도 없지 않다. 교회가 갈수록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에 이의를 다는 이가 이제는 없다.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 목사장로들이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솔선수범해서 희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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