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피해자연대 13일 촛불문화재 열어...홍대 인근서 미혹행위·피해사례 적극 알려

▲ “이들의 아픔은 곧 한국교회의 아픔입니다.” 신천지 피해자 가족들과 한국교회 성도들이 사이비집단 신천지를 타도를 외치며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한국교회 성도들은 저마다 촛불을 밝히며 신천지 피해자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겠다고 다짐했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사랑하는 딸아, 엄마와 아빠는 네가 그립고 보고 싶다. 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예전처럼 살자꾸나. 딸아 돌아오라!” 신천지에게 딸을 빼앗긴 수현 엄마는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쏟고 또 쏟아 눈물마저 마르고, 이제 비장한 각오와 결기만 남았다. 홍대입구역 광장을 밝힌 300여 촛불은 신천지의 수렁에 빠진 자녀들을 구하고, 젊은이들을 이단사이비로부터 보호하겠다는 뜨거운 다짐이었다. 그 작은 불씨가 모여 반사회적집단 신천지를 타도하는 불꽃의 몸부림이 될 날이 머지않았음을 보여줬다.

신천지피해자연대(대표:이병렬, 이하 신피연)가 주최한 ‘신천지 피해 가족들과 함께 하는 촛불문화제’가 10월 13일 홍대입구역 광장에서 열렸다.

지난 9월 8일 신천지의 근거지인 과천에서 첫 번째 촛불문화제를 개최한 신피연은 두 번째 장소로 젊은이들의 거리 홍대를 찾았다. 신천지가 젊은 세대를 주요 포교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결정이었다.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신피연 회원들과 한국교회 성도 300여 명은 신천지의 행태와 피해 사례를 알리고, “신천지 아웃”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첫 번째 연사로 단상에 오른 정빈 엄마는 젊은이를 미혹하는 신천지의 행태를 낱낱이 지적했다. 정빈 엄마는 “신천지에 빠져 가출한 아이를 찾다가 저는 아이에 의해 고발당했다. 신천지는 조직적으로 아이들을 가출시키고, 신변보호요청서를 제출하게 하고 부모들을 고발한다. 또 한 명이 신천지에 빠지면 가족들의 취향과 취미를 세세하게 연구하여 포교전략을 짠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천지에 빠지지 않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교회 밖에서 성경공부를 안하면 된다. 교회 밖에서 성경공부를 하는 것은 100% 신천지다”면서, 청년들에게 “우리는 몰라서 당했지만, 오늘 듣고 알아서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며 간절히 당부했다.

강릉에서 온 수현 엄마는 신천지의 만행을 보고도 주저하는 경찰과 한국교회를 향해 호소했다. 그녀는 “대통령과 청와대 민원실에 호소하고 경찰에도 신고했지만 종교라는 이유로 사이비집단 신천지에 대한 수사를 못하고 있다”며, 또한 “한국교회는 선량한 기독교 가정이 해체되고 있는데 어찌 할 것인가. 한국교회는 신천지와의 싸움을 더 이상 개인의 싸움으로 돌리며 외면하지 말라”고 목 놓아 부르짖었다.

홍대에서 활동하는 젊은 음악인 프라이드밴드, 메도우, 노재미밴드는 열띤 공연으로 신천지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특히 신천지에서 탈퇴한 청년들로 구성된 노재미밴드의 간증은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CBS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에도 출연한 노재미밴드 은광 양은 자신의 경험을 거울삼아 신천지 피해자 가족들에게 “포기하지 않으면 자녀들이 꼭 돌아올 수 있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며 아픔을 어루만졌다.

신피연은 마지막 순서로 ‘딸을 찾기 위한 마지막 선택’이라는 결의문을 발표하며 단식 투쟁에 돌입할 것을 발표했다. 신피연은 결의문에서 신천지 교주 이만희를 향해, △가족과 가출한 아이들을 돌려보내고 영구 제명시켜 문서로 전달 △돌려보낸 가족에게 신천지의 접촉 금지 △인적 물적 감시활동 차단 △시위방해와 폭력행사 금지 등을 촉구했다. 향후 신피연은 과천경찰서 앞에서 단식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아울러 전국을 순회하며 매월 한 차례 촛불문화제를 이어간다.

신피연 이병렬 대표는 “신천지의 만행을 알려 교주 이만희를 법정에 세우고 형법을 받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면서, “오늘 많은 성도들이 함께 해주어 큰 힘을 얻었다. 나아가 한국교회가 신천지로부터 성도와 청년들을 보호하는 일에 앞장서 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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