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선교 접촉점 ‘복음 실크로드’ 주목하라

지정학적 의미 큰 ‘일대일로’ 경제구상, 복음전파 기회로 삼아 체계적 준비
화교교회 성장 통한 이슬람 선교 비롯 비즈니스선교 활용 등 잠재력 커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3년 3월 주석 취임 후 첫 연설에서 신 경제 구상 ‘일대일로’(一帶一路)를 구호로 내걸었다. ‘일대일로’는 ‘하나의 지대, 하나의 길’이란 뜻으로 신(新)실크로드 경제지대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의 끝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다.

신 실크로드인 ‘일대’는 중국 서북에서 출발해 섬서, 감숙, 청해, 영하, 신강 등 5개 성과 서남의 중경, 사천, 운남, 광서 성을 이어 중앙아시아-동유럽-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육상 무역통로다. ‘일대’ 지역에는 특별히 복음 전파가 어려운 이슬람, 티벳 불교, 힌두교를 믿는 대부분의 민족들이 위치하고 있다. 21세기 해상 실크로드인 ‘일로’는 중국 동남 연해지대에서 출발, 동남아시아-인도-아프리카-유럽까지 연결하는 해상경제무역 통로다.

▲ 중국교회는 세계선교에 있어 중요한 선교파송국으로 주목 받고 있다. 한국교회도 2007년부터 선교중국 대회를 개최하며 중국교회와 동역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2011 선교중국 대회 장면.

중국교회는 이 일대일로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중국이 일대일로 지역에 기업과 젊은이들을 내보낼 때 복음 또한 전파하겠다는 생각이다. 중국교회 한 지도자는 “일대일로 전략이 비록 사람이 제정한 것이지만, 이것은 단순한 경제만의 문제가 아니라 선교하는 중국이 되도록 하나님께서 특별히 준비하시고 기회를 주신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대일로에서 볼 수 있듯, 중국교회는 세계선교 사역에 있어 큰 지정학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동해를 제외하고는 타 종교에 둘러싸여 있다. 북쪽으로는 라마불교권인 몽골에 접해 있고, 서쪽은 이슬람권의 중앙아시아, 남쪽은 불교와 힌두교, 이슬람권 국가들이 접해 있다. 접경 국가들과의 교류 과정에서 자연스레 선교 접촉점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해상 실크로드도 지정학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해상 실크로드의 아프리카 첫 경유지는 케냐 나이로비. 나이로비는 향후 무수한 중국 선박들이 머물게 될 것이고, 중국인들의 거주 또한 많아질 것이다. 선교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유로 나이로비가 아프리카 지역에서 중국인 거점도시가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남쪽의 기독교와 북쪽의 이슬람이 세력 대력을 벌이고 있는 상황으로, 중국의 케냐 나이로비 진출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중국교회의 세계선교를 논할 때 화교(華僑)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전 세계에는 약 1억명의 화교들이 흩어져 살고 있으며, 이중 기독교인은 200만명, 교회는 약 9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독교인 화교들이 각지에서 선교를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특별히 전 세계에게 이슬람 신도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와 이슬람 인재 양성소 역할을 하는 말레이시아에는 화교교회들이 건실하게 성장해 자리 잡고 있다. 이들 화교교회들은 이슬람 확산을 막는 방패 역할이 될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슬람 선교를 감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교교회들은 실제 5년마다 세계화인복음대회를 여는 등 선교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1976년 홍콩에서 열린 제1회 세계화인복음대회에는 당시 4000개 화교교회 중 약 100개가 참여했으나, 현재는 9000여 화교교회 중 1000여 개 교회가 참여하고 있다.

현대선교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비즈니스선교(BAM)에도 중국교회는 여러 장점들을 갖고 있다. 21세기 선교지는 대부분 창의적접근지역으로 중국인은 중국인들만이 갖는 접근과 장기거주를 위한 특유의 자원들이 있다. 첫째, 중국의 국제적인 위상이 커지는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중국어 학습 열풍이 불고 있다. 선교지 현지에서 중국어교사를 하거나 직접 중국어학원을 개설할 수 있다. 둘째, 각광받고 있는 중국 음식 문화다. 선교지에 중국음식점을 개업해 살면서 선교사로 살 수 있다. 셋째, 중의(中醫) 역시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환영받고 있는 의술이다. 의학을 공부한 선교 자원자들이 의사자격증을 가지고 선교지로 나갈 수 있다. 중국인만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장점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비즈니스선교에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

중국교회는 북한선교에도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많은 한국교회들과 북한 관련 선교단체들이 북한 선교를 진행하고 있지만, 그 땅에 발을 내딛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그러나 중국교회는 다르다. 많은 조선족교회와 한족교회들은 중국과 북한 국경을 중심으로 북한 선교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중국교회 가운데는 정기적으로 북한에 단기선교팀을 보내고 있으며, 북한 선교사들을 양성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교회는 이상과 같은 긍정적 배경들을 토대로 국부적이 아닌 전 교회적 선교, 산발적이 아닌 체계적인 선교,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 선교, 단기선교에 머물지 않고 장기적으로 헌신하는 선교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교회 지도자 왕시온(가명) 목사는 “국가가 종교를 통제하거나 강력한 간섭과 핍박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현실은 중국교회가 세계교회를 감당하기에 큰 장애물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중국교회가 이 마지막 시대에 세계선교의 한 축을 감당할 수 있도록 많은 것들을 준비시켜 주셨다”며 “이를 바탕으로 중국교회 특유의 선교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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