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속에서 시작된 101회 총회는 신실한 총대들의 믿음대로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마무리 됐다. 새 세기를 연 이번 총회는 김선규 총회장의 화해의 의지 속에서 화합의 단초를 마련한 총회였다. 말 그대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지난 100여 년을 인도하신 하나님은 총대들로 하여금 새로운 희망과 꿈을 갖게 한 총회였다. 이번 총회는 정치 소용돌이 속에서도 총회 정치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의 결과물을 내놓은 총회였다. 기구혁신 방안으로 내놓은 총회실행위원회의 역할강화와 정치부의 상설화가 그 결과물이다. 이 기구혁신이 제대로 되어 102회 총회로 정착되기를 바란다.

여러 가지 많은 생산적 결의를 했지만 조직교회 실사위원회의 노회 관리 문제에 대한 보고를 사장시킨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계속되는 노회 분립의 파장 속에서 더 이상 총회가 노회를 관리 감독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조직교회 문제를 폐기 시킨 것은 또 하나의 부정적 단초로 나타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특히 목회자 윤리 강화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은 우리 총회의 고질적인 병폐가 아닐 수 없다. 계속되는 교계의 논란거리인 전병욱 목사 문제 처리를 제대로 못한 것도 또 하나의 문제로 남게 되었다. 한국 교회에서 가장 큰 교단으로 새 세기를 여는 총회이면서도 이 사회를 갱신하고 울림이 될 만한 정책이 수립되지 못했다는 것은 이번 총회의 단점으로 남게 되었다.

그럼에도 101회 총회는 새로운 질서를 선택했다는 긍정적 총회였다. 제101회기 임원들은 총회장과 총대들의 의지대로 화해와 화합으로 나아가되 총회가 결의해 준 사항들을 실행에 옮겨 말 그대로 한국교회와 이 사회를 향도할 기틀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

일찍이 일본이 명치유신 이후 부국강병에 성공한 배후에는 훌륭한 지도자 요시다쇼인(吉田松陰)이 있었다. 당시 27세의 요시다쇼인(吉田松陰)은 지행(知行)하라는 가르침으로 청년들을 일깨웠다. 그것이 오늘 일본우익이 되었던 것이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선관위 위원들과 재판국원을 총회 현장에서 직접 뽑겠다는 결의도 아주 잘된 결의가 아닐 수 없다. 이제 101회기 임원들은 정치적 안정 속에서 교단의 역량을 결집하면서 정치 개혁을 위한 결의를 반드시 정착시켜 2017년으로 다가올 종교개혁 500주년과 102회 총회에 아름다운 바턴을 넘겨줄 수 있는 총회장과 임원들 그리고 101회기 실행 위원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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