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선교 비전에 한 걸음 다가가는 전주LMTC 개강식 모습.

전주 동은교회, 그레이스센터 통해 비전 실현
소통과 나눔의 공간으로 인기, 깊은 사랑 받다

건축은 어려운 일이다. 건축에 철학을 담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그 철학을 건물을 통해 제대로 구현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 어려운 지점에 도달해야만 비로소 성공적인 교회 건축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 동은교회 그레이스센터는 목회비전을 담아내고 실현하는 공간이다.

전주 동은교회(서정수 목사)는 성공이라는 최종 목표에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2년 전 완공한 그레이스센터를 통해 당초 건축을 시작할 당시 꿈꾸었던 목회비전을 하나씩 실현해나가는 중인 것이다.

“세계선교, 기독교교육·문화사역, 지역사회 품기. 이렇게 세 가지 비전을 그레이스센터를 통해 추구하고자 했습니다. 그냥 웅장하고 멋져 보이는 건물을 짓기보다는 공간 하나하나에 특별한 목적을 두고, 우리의 꿈을 담아 만들어가고 싶었습니다.”

서정수 목사의 이 같은 소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 바로 사람들의 왕래가 가장 잦은 건물 1층의 카페 ‘비 마이 프렌드(be my friend)’이다. 기아대책과 협약을 맺고 지역사회에서 최초로 개점한 이 카페는 공정무역을 통해 거래하는 커피제품만 취급한다.

이를 통해 착취와 소외의 구조에서 벗어나는 세상을 추구하고, 수익금 일부는 다시 기아대책을 통해 가난한 제3세계 어린이들의 굶주림을 해결하고 이들이 걱정 없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에 사용한다.

▲ 공정무역을 통한 섬김과 나눔의 장이자 이웃 간 소통의 장으로 활용되는 비마이프렌드카페.

게다가 카페는 이미 이웃들이 즐겨 찾는 동네 사랑방 역할까지 맡는 중이다. 인근 초등학교의 자모회, 주민들끼리의 영어공부모임, 엄마들의 독서토론회까지 다양한 모임과 만남이 이 카페에서 수시로 이루어진다. 카페로 인해 벌써부터 교회 문턱이 닳을 지경이다.

1층만이 아니다. 센터 2층의 콘서트홀은 인근 학교 학원 관공서 등 지역사회 여러 단체들의 단골 행사장이 되었다. 이 공간을 사용하기 원하는 이웃들 누구에게나 개방하기 때문에, 콘서트홀 또한 소통과 나눔의 자리로 톡톡히 인기를 누린다.

특히 콘서트홀의 주중 일정 중 가장 붐비는 시간대는 목요일이다. 그레이스센터 완공 이후 동은교회는 사단법인 늘푸른대학을 설립하고, 목요일마다 노인대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 동은교회 늘푸른노인대학은 감동과 행복을 선사하며 구원의 통로로서 역할을 한다.

처음에는 참가자가 100여 명 수준이었던 늘푸른대학에는 1년 새 수강자가 약 3배 정도 늘었다. 무려 11과목이나 되는 다양한 강좌에다, 정성을 다한 음식과 섬김까지 어르신들을 감동시키는 요소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덕택에 늘푸른대학은 목요일 뿐 아니라 주일 오후까지 주 2회 과정으로 확대됐고, 끊임없이 새 신자들이 유입되는 통로로 구실을 하는 중이다.

CBS나 CTS 등 기독매체들과 협력해 우수 기독영화를 상영하거나, 농어촌 미자립교회 어린이들을 초청하여 연합성경학교를 여는 경우에도 콘서트홀에는 많은 관객들이 찾아온다.

그레이스센터는 동은교회가 총회와 나란히 선교정책을 펼쳐가는 무대이기도 하다. 이미 동은교회는 총회세계선교회와 연계해 전주LMTC를 조직하고 매주 월요일 제1기 훈련과정에 돌입한 상태이며, 앞으로 총회학원선교위원회의 개혁주의기독대안학교운동에 동참해 기독대안학교 설립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규모가 작은 농어촌미자립교회 어린이들을 초대해 여름성경학교를 운영하고,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들을 돌보는 사역에 뛰어들며, 농어촌교회 목회자 자녀들을 위한 장학숙을 건립하는 등 동은교회가 추진하는 중장기 과제들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쯤 되니 어느 경우에는 짐덩어리가 되기도 하는 건물이 동은교회에서는 확실히 복덩어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서정수 목사는 “저의 은사이신 김의환 교수님이 친필휘호로 남겨주신 ‘여수목회(如水牧會)’, 즉 ‘물 흐르듯 목회하라’는 가르침을 좌우명처럼 여기고 사역하는 중입니다. 자연스럽고 건강한 영적 흐름이 동은교회 안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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