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회복’에 초점 둔 책나눔으로 ‘큰 호응’
책 읽으며 받은 통찰과 은혜, 영성 열매 되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세. 하나님이 주신 위로를 받는 것.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난이 주는 선물입니다.”(장성기 집사)

“나의 부족함을 하나님 앞에 인정할 때 도우시고, 겸손할 때 높여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가슴 뭉클해졌고, 감사하는 마음이 솟아남을 느꼈습니다.”(강명숙 권사)

“상처가 많은 사람일수록 마음에 부정적인 생각이나 거짓 신념이 강합니다. 이러한 쓴뿌리의 원인을 찾아야 감정과 생각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온전한 치유는 주님 안에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설동구 집사)

“내 안에 육체의 열매보다 성령의 열매들이 조금씩 커져가는 것을 보면서 주님의 인도하심에 감사하게 됩니다.”(권재욱 집사)

“용서는 내가 변하는 것이고, 손해가 아니라 유익이라고 했습니다. 용서한 자가 자유하게 됨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박일호 집사)

대구 한샘교회(이희만 목사)가 처음으로 가진 북콘서트에서 나눈 회복의 은혜들이다. 다름 아닌 하나의 신앙공동체에서 부대끼는 성도들이 책을 읽으면서 받은 통찰과 간증 나눔은 이렇듯 풍성했다.

한샘교회는 가을로 접어드는 길목인 9월 25일 주일 오후, 책나눔으로 가을다움을 만끽하는 시간을 가졌다. 많은 성도들이 내면의 상처로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을 본 담임 이희만 목사는 ‘치유와 회복’에 초점을 둔 목회를 하반기 사역으로 계획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북콘서트였다.
이희만 목사는 “자신 스스로 인지하든 못하든 사람은 누구나 마음에 상처를 안고 있습니다. 그 마음의 상처를 해결하지 않고 그냥 두면 쓴뿌리가 되어 또 다른 상처를 가져오게 합니다. 상처 입은 마음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을 하다가 독서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마다 상황과 처지가 다르지만 책읽기를 통해 마음에 회복이 일어나면 좋겠다는 기대감으로 북콘서트를 기획했습니다”라고 했다.

▲ 한샘교회는 북콘서트로 성도들에게 신앙적으로,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가을을 맞게 했다. 처음으로 개최한 북콘서트 장면.

이러한 취지에서 첫 북콘서트의 주제를 ‘회복을 향한 첫 발걸음’으로 정하고, 국제생명나무사역 대표인 윤종현 목사가 쓴 <마음 살리기> 책을 매개로 치유와 회복의 불씨를 지폈다.

당초 저자를 초청해 제대로 된 북콘서트를 열 계획이었으나 여건이 맞지 않아 교역자와 주일학교 부장을 중심으로 패널을 선정해 진행했다. 패널들에게 사전에 읽을 분량을 정해주고 책 내용 요약과 소감, 자신의 간증과 다짐을 담은 독후감을 발표하게 했다.

교회가 처음으로 도입한 사역이자, 다소 생소한 방식으로 진행된 북콘서트였지만 기대 이상의 반응이 나왔다. 북콘서트에 참석한 성도들은 패널들의 나눔을 통해 새로운 관점으로 책을 다시금 이해할 수 있었다거나, 내용이 어려워 이해가 어려웠으나 패널들이 쉽게 잘 정리해 주어 유익했다거나, 책 내용을 실생활에 적용해 간증하는 부분에서 큰 은혜를 받았다는 등의 피드백을 보였다. 첫 북콘서트 치고는 결코 가볍지 않은 열매를 맺은 것이다.

한샘교회가 전교인을 대상으로 마련한 북콘서트는 결코 생뚱맞은 것이 아니었다. 휴게실로 사용하던 공간을 지난해 9월 북카페로 리모델링했다. 이어 성도들을 대상으로 도서기증과 도서헌금을 실시해 적잖은 분량의 책과 헌금이 모였다. 꼭 필요한 책들은 일시에 구입했고, 성도들이 희망하거나 신앙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신간서적은 정기적으로 구입하고 있다. 북카페의 활용도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도서분류와 관리 교육을 별도로 실시했고, 도서대출 프로그램을 구입하는 등 도서관 형태를 갖춰 운영하고 있다.

▲ 책읽기 문화를 이끌고 있는 북카페 모습.

작년 11월에는 한 달간 전교인을 대상으로 책읽기와 독후감쓰기 행사를 진행했다. 내용이 알찬 독후감의 경우 전교인 앞에서 낭독하게 해 책읽는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올해는 아예 ‘북카페 관리팀’을 신설해 도서관리 외에도 소식지를 발행하면서 책읽기 문화를 정착시키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북카페 소식지 이름은 ‘그루터기’다. 그루터기는 성도들을 대상으로 공모해 선정한 것으로, 성도들의 마음의 양식에 새순을 돋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격월로 발행하는 그루터기는 ‘추억의 책장’, ‘책과 나눔’, ‘북산책’, ‘성경퍼즐’ 등의 코너를 통해 독후감이나 신간서적 또는 추천도서 소개, 성경지식 전달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샘교회의 북카페는 삭막한 도시생활을 하는 성도들의 내면에 풍요함을 더해주어 온전한 신앙생활로 이끄는 매개체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무엇보다 독서의 계절, 가을에 더욱 주목받는 사역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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