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은 ‘언약의 규정’이다

데칼로그(김지찬/생명의말씀사/2만6000원)

총신대신대원 구약학 김지찬 교수의 책은 읽는데 재미가 있고 한편의 명설교를 듣는 것 같은 은혜가 있다. 이 책 <데칼로그>의 부제는 ‘십계명,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이다. 김 교수는 십계명의 명칭으로 ‘데칼로그’(10가지 말씀)가 더 적합하다는 이야기로 책을 시작한다. 구약 성경의 원어들이 ‘데칼로그’라는 용어를 훨씬 더 많이 사용하고 있고 문맥과 의미 전달 상으로도 맞다는 것이다.

십계명 하면 요즘 세대에는 자칫 억압적 계율로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십계명(데칼로그)의 본 정신은 자유의 규정이며 자유의 헌장이라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충분한 대화와 의사소통 과정을 거친 뒤 이스라엘에게 주신 말씀으로 성경에 설명이 되어 있다.

저자는 또한 십계명은 윤리를 넘는 ‘언약의 규정’이라고 강조한다. “윤리에는 원칙적으로 요구와 의무만이 있을 뿐 이에 상응하는 보상이 없으며 그것을 약속하는 이도 없고, 당연히 그것의 구현에 함께 참여하는 이도 없다.”, “계약에는 신이 인간에게 스스로 맹세한 약속이 있고 스스로 부단히 이 약속의 구현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계약은 윤리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런 전제를 가지고 저자는 “삶의 규범을 잃고 우상과 성과 욕망의 노예가 되어가는 현대 사회에 십계명이 어떻게 부동의 규범과 자유의 원천이 될 수 있는지”를 이 책을 통해서 알리고 있다. 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던 내용을 토대로 했기 때문에 성도 개인이 자신의 일상과 교회생활, 그리고 사회생활에서 어떻게 적용할지를 곧바로 떠올릴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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