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도약하는 성숙한 교단 만들어갑시다”

김선규 총회장 취임사

존경하는 총대 여러분!

저는 오늘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1회 총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며 그동안 성원해 주신 총대 여러분과 기도해 주신 전국교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 어느 때보다 한국교회와 사회의 혼란이 가중되고, 변화의 시대적 요구가 막중한 때에 총회장직을 맡으니 더욱 그 무게가 크게 느껴집니다. 특히 이번 101회 총회는 피와 땀으로 달려온 지난 100년을 뒤로하고,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첫 회기의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나간 100년 동안 한국교회와 우리 총회는 엄청난 부흥의 열매를 거두며 성장하였습니다. 1만3000여 교회 그리고 300만 성도를 가진 대 교단으로 명실 공히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단으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특히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서 101회기 동안에 본 교단은 한국교회와 더불어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아 미래를 향하여 새롭게 도약하며, 종교개혁의 정신을 잘 계승하는 성숙한 교회가 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이제 저는 이러한 대의를 따라 여러분과 함께 본 대한 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지향하는 개혁신학과 보수신앙의 전통을 잘 계승하며 세계 속에 함께하는 총회가 되도록 올바른 정책을 바로 제시하여 성취하도록 힘쓰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교단 내적으로는 오랫동안 쌓여온 곳곳에서의 분쟁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주님 그리스도의 화해와 화합의 정신으로 서로를 존중히 여기는 분위기를 만들며 화해를 중재하는 기구를 만들어서라도 교단이 평안해지도록 힘쓰려고 합니다.

그리고 작금의 한국교회는 지난날의 복음전도의 황금기를 지나, 성장이 멈추어진 정체기 내지 후퇴기에 이르렀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있기도 합니다만, 그것은 오히려 복음전도의 새로운 전환을 필요로 하는 기회로 알고, 새로운 부흥의 기회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침체되어 가는 교회의 청소년과 주일학교의 진흥을 위해 지혜를 찾고 구체적인 부흥을 위한 정책을 세워가도록 힘쓸 것입니다. 또한 개척교회의 목회자들이 희망을 갖도록 격려하며, 농어촌과 미자립교회를 평생 섬긴 목회자들의 노후를 위한 대비책을 HMS(Home Mission Society)를 통해 구체화하겠습니다.

전 세계에 나아가 그리스도의 복음 선교사역에 헌신하고 있는 선교사님들을 위한 선교정책과 선교지의 공과 제작 보급후원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총회와 노회는 지 교회와 세계선교를 지원하고, 그리스도의 교회를 세우는 일에 섬김의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총회본부의 기능을 전문적이고 현장화 함으로 노회와 교회 그리고 산하기관과 각 상비부의 활동을 지원하는 센터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나아가서 저는 교단 외적으로는 추락된 한국교회의 연합활동이 회복되고, 실추된 한국교회의 리더십이 회복되도록 힘쓰겠습니다. 또한 연합활동의 재개를 통하여 우리 사회를 섬기기를 원하며, 한국교회를 신뢰하고 다시 주님께로 돌아오는 복음전도의 역사가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민족의 숙원인 통일에 기여하도록 힘쓸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하여 우리 모두는 기도를 쉬지 않기를 바랍니다.

현재 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지도자 양성을 위한 유일한 신학 교육기관인 총신이 총회법과 사학법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겪는 모습은 참으로 유감스럽기도 합니다. 특히 총신의 갈등이 교단의 갈등으로까지 비화되는 일은 시급히 중지되기를 바라며, 총회의 권위 회복 차원에서 총신은 총회법과 사학법이 적절한 조화를 견지하는 방향에서 정상화되기를 바랍니다.

이제 시시비비를 떠나서 우리 모두 하나님 앞에 죄인임을 고백하며, 겸허히 마음의 베옷을 입고 우리 주님의 종으로서의 영성회복과 신분과 위상회복을 힘써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세우신 우리 교단 교회와 총회가 이 시대의 복음적인 사명을 새롭게 회복하고,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하게 되며,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려드리는 101회기 총회 사역이 되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금번 101회기에 총대로 참여하신 전국 노회원 여러분들과 총회 준비를 위해 수고해 주신 총회준비위원회와 총무를 비롯하여 총회 직원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101회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해 주신 충현교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총회장 김선규 목사

 

“지금도 얼떨떨합니다. 예상 못했던 일이 갑자기 제게 벌어져 놀랍기도 하지만, 결국 주님께서 인도하신 길이니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이제부터라도 만반의 준비를 하겠습니다.”

개회 둘째 날 전격적으로 제101회 총회 부총회장에 선출된 전계헌 목사(이리노회·동산교회)는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말한다. 당초 올 봄 노회 정기회를 전후해 주변으로부터 부총회장 후보 도전을 권유받았으나, 본인이 고사한 일이 있었기에 뒤늦게 확인된 하나님의 섭리가 그저 경이로울 뿐이라고도 고백한다.

“총회 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반의 영적인 환경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오래 전부터 총회의 거룩성 회복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마음을 제게 주신 것은 아마도 이때를 위함이 아니었나하고 추측해봅니다.”

말씀은 알지만 실천이 없는 신앙, 직업화 혹은 습관화 되어버린 성직의 풍조가 총회 내에서도 만연하다보니 스스로 자정능력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진단하는 전계헌 목사는 거룩성 회복을 통하여 총회를 향해 팽배해진 전국 산하교회의 불신을 해소하고, 추락한 사회적 위상을 회복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한다.

“이번 총회 기간에도 드러났듯이 교단 내부의 정치적 대립이 지나치게 첨예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법과 원칙에 따라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총회를 함께 세워나가는 동역자들 간의 사랑과 협력 관계도 반드시 형성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가교역할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감당하겠습니다.”

1948년생인 전계헌 목사는 총신에서 72회로 졸업한 후 1979년 10월 군산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34년간 익산 동산교회에서 시무해왔다. 지역에서는 이리노회장과 전북신학교 학장 등으로 섬겼고, 전국적으로는 총회군선교회와 전국호남협의회 등에서 대표회장을 역임했다.

“제가 외쳐온 네 가지 슬로건이 죽어도 예배, 굶어도 십일조, 쓰러져도 새벽기도, 힘들어도 복음전도입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교회’라는 비전이 성취되기를 기도해왔는데, 이제 그 꿈을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총회’로 확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 목사는 특히 총신이 간직해 온 유서 깊은 전통을 수호하는 일과, 피폐해져가는 농어촌교회와 중소도시 교회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일에 많은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점으로 한국교회에 갱신의 바람이 다시 일어나도록 노력하겠다고도 덧붙인다.

“1년간 총회장님을 보좌하며, 하나님께 쓰임 받았던 다윗처럼 주님을 기쁘시게 하고, 그분께 인정받는 인물이 되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를 부총회장으로 세워주신 것은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큰 틀에서 화합을 이루라는 사명으로 알고, 교단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제101회 총회 부총회장으로 당선된 김성태 장로(대구수성노회·한샘교회)는 총회결의 준수와 화합을 기반으로 교단발전을 이루는 ‘큰 정치’를 하겠다는 다짐이다.

부총회장 김성태 장로는 “저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과 심지 않고 거둘 수 없다는 추수의 원칙을 생활신조로 그동안 정직과 겸손과 최선을 삶의 목표로 삼고 살아왔습니다. 동일한 마음가짐과 자세로 교회와 노회, 연합회를 넘어 이제는 장자교단을 섬길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김성태 부총회장은 현재의 교단 혼란과 갈등은 리더십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는 존경받는 인물이 없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김 부총회장은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장을 지내면서 ‘존경받는 장로가 되자’는 표어로, 교회 지도자인 장로들이 존경받는 언행으로 교회발전과 복음사역에 있어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 그는 선교와 저개발국가의 삶의 질 향상 등 섬김 실천에 솔선수범했다. 이를 토대로 교단 차원에서 존경받을 만한 행동과 사업을 전개한다면 교단의 이미지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존경받는 교단이 되기 위해 김 부총회장은 우선 성숙한 회의문화를 주문했다. 그는 “총회 회의를 지켜보면서 목사님 장로님들의 언어가 너무 거칠고 욕설이 난무했습니다. 언어순화가 정말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도자들 스스로가 위계와 품격과 위상을 높여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부총회장은 “변화와 개혁을 위해 희생과 아픔이 있어도 잘못된 관행을 하루 빨리 바꿔야 합니다. 고정관념을 깨트리려는 지도자들의 노력으로 발전지향적인 교단문화를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법과 질서 확립, 재정의 투명성, 공감할 수 있는 정책수립을 제안했다.

김성태 부총회장은 현재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총신대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총신대 갈등으로 우리 교단은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내부 갈등으로 화합은 물론 새로운 발전적인 일을 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주고받는 아량이 필요합니다. 무조건 자기주장과 요구만한다면 절대 문제를 풀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김성태 장로는 “총회장님을 잘 보필해 101회기를 잘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사회와 세계 속에 각인되는 교단이 되도록 실효성 있는 선교와 섬김의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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