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회 101회기를 기념하여 마련된 ‘희망 음악회’는 다음세대에 소망을 주는 것은 물론 부모세대가 함께 사랑을 나누는 잔치였다. 희망음악회의 전 출연진이 함께 ‘부흥’을 합창하고 있다.

모든 세대가 함께 부른 ‘희망의 노래’
다음세대 향한 한국교회 헌신과 사랑 확인하는 다양한 순서 진행, 깊은 감동 전하다

꽃이 활짝 피었다. 어린이들의 해맑은 미소, 청소년들의 정성 가득한 연주, 젊은이들의 열정 넘치는 몸짓, 기성세대들과 눈을 마주치며 찬양하는 이들의 모습은 활짝 핀 꽃봉오리 그 자체였다. 그리고 꿈이 생겼다. 1년 365일 우리 교회들의 풍경이 늘 이렇게 벅차고 행복하기를.

총회 101회기를 기념하는 수요예배와 희망음악회가 ‘새로운 100년을 향한 우리의 기도’라는 주제로 9월 28일 충현교회에서 열렸다. 전국 교회의 총대들과 총회의 품 안에서 자라는 다음세대들, 그리고 예배에 함께한 부모세대들이 함께 희망을 말하고, 사랑을 나누는 자리였다.

먼저 수요예배는 총회 서기 서현수 목사 사회, 부총회장 김성태 장로 기도, 회록서기 김정설 목사 성경봉독, 충현교회 찬양대 찬양, 총회장 김선규 목사 ‘본질과 비본질’ 제하의 설교, 직전총회장 박무용 목사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김선규 목사는 설교를 통해 “우리의 본질은 소유에 있지 않고 생명에 있다”면서 “우리 총회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지혜를 얻고, 진정한 본질을 추구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고 한국교회의 모든 세대들을 향해 역설했다.

예배 중에 총회목회자색소폰합주단이 연주한 ‘어저께나 오늘이나’라는 찬송에는 세대를 이어 동일하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향한 고백, 그리고 자녀세대들에게 물려주고픈 아빠세대의 순전한 믿음의 유산들로 가득했다. 이윽고 자녀세대가 호응할 차례가 됐다.

희망음악회는 CBS 심기식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가운데 기성세대와 다음세대가 함께 드리는 회개와 소망의 기도문을 담은 테마 영상물 상영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잠시 캄캄해졌던 무대가 다시 밝아지자 싱그럽고 단정한 차림의 젊은이들의 무대 위에 등장했다.

김진리씨(총신대 기독교교육학과)를 비롯한 13명의 학생들은 총신에 재학 중인 농어촌지역교회 목회자 자녀들이었다. 톡톡 튀는 멜로디로 들려주는 이들의 찬양에 좌중의 어깨가 함께 들썩였다. 학생 대표로 박진우 학생은 비전고백을 통해 “우리 총회의 응원에 힘입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건강한 일꾼으로, 세상 여러 분야에서 희망으로 든든히 서겠다”고 다짐했다.

▲ 총회장 김선규 목사가 농어촌목회자 자녀들 중에서 선발한 총신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총회장 김선규 목사는 다시 무대에 올라 학생들에게 일일이 장학금을 전달하며 격려했고, 청중들 모두가 진심어린 응원의 박수를 이들에게 보내주었다.

한국교회 어린이교육의 살아있는 전설인 꽃동산교회(김종준 목사) 어린이들로 구성된 르미에르합창단(단장:한상열)이 깜찍한 표정과 발랄한 율동으로 들려준 노래들에 할아버지 목사 장로님들은 파안대소했고, 광주동명교회(이상복 목사)가 운영하는 기독대안학교인 동명고 윈드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열광적인 호응을 일으켰다.

300여명의 젊은이들이 ‘표현 못해’라는 제목으로 연출한 빛과진리교회(김명진 목사) 플래시몹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예배당 사방에서 불꽃처럼 튀어나온 청년들의 비트박스와 랩 그리고 국악까지 어우러진 공연에,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던 청중들은 예수생명이 가득 담긴 이들의 무대에 목이 터져라 환호를 보냈다. 다음세대를 향한 한국교회의 헌신과 사랑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하게 확인하는 기회였다.

이날 음악회는 어린이 청소년 청년 신학도 등 다음세대 대표들이 ‘이 세상과 교회의 희망으로 자라겠다’는 포부를 밝힌 희망선언과 희망영상, 계속해서 바리톤 김토마스, 소프라노 윤나리, 테너 김선용, 바리톤 김민형씨 등 기성세대 음악가들이 다음세대에 들려주는 축복의 찬양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출연자 전원이 함께 ‘부흥’을 찬양하는 것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준비위원 김관선 목사(산정현교회)는 “침체의 늪에 빠진 농어촌교회 사역자, 저출산과 세대단절의 벽에 막힌 주일학교, 그리고 활력을 잃은 한국교회 전체를 응원하고 도전을 주는 시간이 됐다”면서 “열정을 다해 준 출연자들과 성원을 보내 준 동역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 준비위원장 권순직 목사

준비위원장 권순직 목사

“더 이상 안 된다는 선입관과 패배의식을 이제 벗어나야지요. 새로운 100년의 출발을 총회 산하 모든 지체들이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희망음악회를 통하여 용기를 불어넣고 싶었습니다.”

제101회 총회준비위원회 위원장 권순직 목사(평양제일노회·영성교회)는 희망음악회가 지닌 메시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농어촌교회들에도, 주일학교에도 여전히 소망이 있으며 그 증거를 이번 음악회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는 이야기이다.

“꽃동산교회 어린이 합창단, 광주동명고등학교 청소년 오케스트라, 빛과진리교회 청년들 등 이번 음악회에 출연진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총회의 울타리 안에서 밝고 힘차게 자라나는 희망의 새싹들을 확인하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여기에 성악가들의 무대를 마지막으로 배치해 다음세대와 기성세대가 서로를 축복하고 응원할 수 있도록 순서를 꾸몄습니다.”

당초 환경과 문화에 초점을 둔 행사를 구상했다가 희망음악회로 선회한 데는 현 시점에서 다음세대와 농어촌교회를 향한 사랑과 관심이 더 절실하며 호소력을 가진 주제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고 권 목사는 밝힌다. 첫 순서로 총신에 재학 중인 농어촌교회 목회자자녀들을 등장시키고, 총회장이 직접 장학금을 전달한 모습이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짚기도 했다.

“이제 새 길을 열어야죠. 이번 음악회가, 나아가 이번 제101회 총회가 우리의 꿈과 희망을 확인하고 그것을 향해 달려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이 보여준 역동적인 모습이 우리 총회의 미래가 되어야 합니다.”

 

[희망선언과 비전고백]

희망음악회에는 총회와 한국교회의 미래를 책임질 다음세대의 희망선언과 비전고백이 낭독되어 자리에 함께 한 총회 지도자들과 부모세대들을 가슴 뛰게 했다. 다음은 희망선언 전문과 비전고백 요약문이다.

 

 희망선언 

어린이 희망선언
“나라와 교회의 미래인 우리 어린이들은 부모님과 교회로부터 받은 믿음을 잘 키워 하나님을 잘 믿는 나라와 사랑이 가득한 세상을 만드는 희망이 될 것을 선언합니다.”

청소년 희망선언
“내일의 주인공이 될 우리 청소년들은 세상에 물들지 않은 기독청소년의 건강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말씀을 통해 건강한 세계관을 배워 이 세상과 교회의 희망이 될 것을 선언합니다.”

청년 희망선언
“젊은이들이 교회에서 점점 멀어진다는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때에 우리 청년들은 개혁교회의 전통을 이어갈 뿐 아니라 신앙의 선배들이 물려준 영적 유산을 지키므로 절망의 늪에 빠진 대학사회와 어둠이 가득한 청년문화에 복음의 빛을 밝게 비추는 희망이 될 것을 선언합니다.”

신학도 희망선언
“개혁신학을 지켜야 할 책임을 지닌 우리 신학도들은 교회 안으로 침투하는 잘못된 신학과 왜곡된 신앙으로부터 교회를 든든히 세우는 희망이 될 것을 선언합니다.”

 

 비전고백

안녕하세요? 저는 총신대학교 신학과 2학년 박진우입니다. 저는 아버지께서 섬기시는 김포시 대곶면에 위치한 대광교회를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12살 때 아버지는 이 교회에 부임하셨습니다. 저는 그 때부터 아버지가 힘들게 사역하시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작은 시골교회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섬기는 아버지를 통해 당신의 놀라운 뜻을 이루어가셨습니다. 끊임없이 무릎 꿇고 기도하시는 아버지, 몇 안 되는 교인들을 주님의 손을 대신하여 섬기는 아버지는 제가 본받아야 할 모델이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같은 목회자의 꿈을 갖게 된 저는 총신대에 입학하여 공부하면서 “나는 앞으로 어떤 목회자가 되어야 할까”를 늘 묻곤 합니다. 비록 저는 작고 부족하지만, 열심히 배우고 훈련받아 건강한 사역자가 되고 싶습니다.

우리 아버지같이 온 몸을 바쳐 묵묵히 섬기는 목회자들이 존재하는 한 한국교회와 농어촌은 희망이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우리 자녀들도 곳곳에서 이어가며 세상을 바꾸겠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교단의 응원에 힘입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건강한 일꾼으로, 세상 여러 분야의 희망으로 든든히 설 것을 약속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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