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충현교회서 개회 … 신임 총회장 김선규 목사 선출
자격 논란 목사부총회장 후보 탈락 … 현장서 후보 2인 추천

제101회 총회가 9월 26일 서울 충현교회에서 개회했다.

총회에는 전국 145개 노회에서 1572명의 총대들이 참석, 임원 선거 등 첫날 회무를 진행했다.
신임 총회장은 김선규 목사(평양제일노회 성현교회)가 단독 출마해 투표 없이 당선됐다. 총대들은 기립박수로 총회장 선출을 축하했다.

목사부총회장은 총회 현장에서 나학수 목사(빛고을노회 광주겨자씨교회), 전계헌 목사(이리노회 동산교회)가 추천돼 총회 이튿날 선거를 치르게 됐다.

당초 목사부총회장 후보로 거론됐던 김영우 목사(충청노회 서천읍교회)와 정용환 목사(목포노회 목포시온성교회)는 이중직과 담합 등의 이유로 후보에서 탈락됐다.

장로부총회장 역시 단독 출마한 김성태 장로(대구수성노회 한샘교회)가 투표 없이 당선됐으며, 경선으로 치러진 부서기 선거에서 권순웅 목사(평서노회 주다산교회)가 총 1369표 중 808표를 얻어, 558표에 그친 김상현 목사(수도노회 목장교회)를 제치고 부서기에 당선됐다.

이외 서기 서현수 목사(서전주노회 송천서부교회), 회록서기 김정설 목사(인천노회 광음교회), 부회록서기 장재덕 목사(경동노회 영천서문교회), 회계 양성수 장로(서울노회 신현교회), 부회계 서기영 장로(대전노회 대전남부교회)도 단독출마해 투표 없이 당선됐다.

“101회 총회 개회!” 새로운 100년을 여는 제101회 총회가 26일 충현교회에서 열린 가운데 총대들이 개회예배를 드리고 있다. 첫날 임원선거에서 김선규 목사가 총회장에 선출됐으며, 자격 논란에 휩싸인 목사부총회장 입후보자 2인이 모두가 탈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총회가 목사부총회장 후보로 거론되던 김영우 목사와 정용환 목사를 탈락시킨 것은 의외였다. 총회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백남선 목사)는 김영우 목사가 이중직에 해당되고, 정용환 목사는 김영우 목사와 합의한 것이 담합에 해당된다며 후보 자격이 없다고 보고했다. 김정훈 목사(선관위 심의분과장)는 김영우 목사에 대해 고등교육법과 사립학교법에 의거 총장은 교원으로 분류되고, 이는 총회의 이중직 금지 원칙에 위배된다고 보고했다. 또 정용환 목사에 대해서는 공정선거를 방해하는 담합을 했다고 보고했다.

반대 주장도 있었다. 문찬수 목사(선관위 홍보분과장)는 “김영우 목사는 이중직이 아니라는 변호사 의견서를 받았다”며 “자격 문제가 있으면 선관위에서 가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위원장이 이를 진행 안한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선관위 보고에 대해 박무용 총회장은 두 입후보자를 현장에서 탈락하는 것에 가부를 물었으며, 총대들은 후보 탈락을 결의했다. 이어 총회장은 총회선거규칙에 따라 호남중부권역 총회실행위원들을 별도로 소집해 후보를 추천하도록 했으며, 이에 호남중부권역에서 나학수 목사와 전계헌 목사를 후보로 추천했다.

총회선거관리위원회가 총회 개회일까지 목사부총회장 후보를 확정하지 못하고, 목사부총회장 후보를 총회 현장에서 추천 받아 선거를 진행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로 이에 대한 평가가 분분할 전망이다.

총회에서는 천서 문제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총회결의시행방해자조사처리위원회(위원장:윤익세 목사)는 개회 직후 총회를 치리회로 변경할 것을 요청, 이를 허락받았다. 위원회는 총회결의 이행 방해와 교단 혼란 및 분열 등을 이유로 고광석 목사(동광주노회)를 총대권 5년 정지, 송춘현 목사(한남노회)는 당회로 하여금 원로목사 취소와 교회 및 노회 제명, 교단 출교를 결의했다. 또 주진만 목사(관서노회)와 정중헌 목사(성남노회)는 공직정지 1년, 증경총회장 안명환 목사(소래노회)는 목사 면직, 교단 명단에서 제명, 소속 노회 명부 삭제, 교단 영구 출교를 결의했다. 이에 대해 해당자들은 “불법”이라며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와 함께 해당 인사들이 소속된 관서노회, 동광주노회, 성남노회, 소래노회, 한남노회 등은 총대 천서가 제한됐으며, 이외에 100회 총회 결의와 관련해 소송을 진행한 동인천노회와 충북노회도 천서가 제한됐다. 최종 천서를 금지 당한 총대는 7개 노회, 70여 명에 달했다.

총회에 앞서 열린 개회예배는 박무용 목사(직전 총회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신신우 장로(직전 장로부총회장) 기도, 충현교회 찬양대 찬양, 백남선 목사(증경총회장) 축복 순으로 이어졌다. 박무용 목사는 “교단 총회 100년을 마감하고 새로운 100년을 여는 총회를 교단의 상징적인 교회인 충현교회에서 열게 돼 감사하다”며 “다음세대에게 영광스런 미래를 열어주는 101회 총회가 되도록 하자”고 권면했다. 박 목사는 또 “성총회라고 하지만 그동안 성총회라고 하기에 부끄러운 점이 많았다”며 “죄인인 우리를 택하여 구원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낮은 자세로 이번 총회를 섬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회예배에 이어 김정훈 목사(새누리교회)의 집례로 성찬식이 진행됐다. 총대들은 떡과 포도주를 나누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고, 한 교회임을 고백했다.

총대들은 총회 둘째 날 목사부총회장과 상비부장 선거를 비롯해 상비부와 특별위원회 보고, 헌의안 처리 등 본격적으로 안건 처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총회임원 교체는 목사부총회장 선거 후에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총회가 열리고 있는 충현교회 앞마당에서는 천서가 제한된 노회들이 천서 금지를 항의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2016년 9월 26일 오후 9시 45분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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