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회 총회가 제대로 열릴지 의구심을 품었던 것은 기우(杞憂)였다. 그러나 목사부총회장 입후보자 2명을 담합행위로 규정하고 제3의 인물을 총회현장에서 선출한다는 소문은 그리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총회가 개회되기 전, 확인되지 않은 많은 억측이 사실인 채 인터넷과 각종 SNS를 통해 퍼져 나갔다. 대다수 설(說)이기를 바랬지만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여름철 내내 뜨거운 뉴스를 생산해내며 전국 교회를 뜨겁게 달궜던 목사부총회장 입후보자는 아웃되고 정말 ‘힘들게’ 총회임원 선거를 치렀다.

하지만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그냥 지나쳐서는 결코 안 될 것들도 있다. 지난 제100회 총회는 ‘혼돈의 회기’였다. 총회결의이기 때문에 시행해야 한다고 밀어붙이고, 절차가 맞지 않기 때문에 사회법에 호소할 수 밖에 없었다는 총회장 측과 총신대 총장 측의 팽팽한 구도는 지난 회기에도 어김없이 되풀이 되었다. 그런 결과가 이번 목사부총회장 선거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직도 이런 양태는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심화될 것으로 보여 심히 우려된다. 거기다 이쪽저쪽을 기웃거리며 부스러기라도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단체와 개인들도 곳곳에 있어 클린 총회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도 든다.

개혁을 부르짖는 것 같은데 부패한 자들과 합력하고 오로지 ‘한 자리’ 차지하려는 빤한 속셈들이 어두운 그늘로 다가서는 것 같아 두렵다. 제101회 총회를 화합과 화해의 장으로 진행하자는 목소리는 여기저기서 높았다. 방법과 절차를 두고 이견이 있었지만 그래도 장자교단에 걸맞는 총회가 되기를 모두 앙망했다. 그런데 피리를 불어도 춤을 추는 자가 보이지 않는다. 기쁨의 찬가를 부르는 자도 별로 없다.

제101회 총회가 시작되었다. 내 자리, 내 세 확장에 몰두하여 불법도 합법처럼 처리하고, 불의를 알면서도 정의처럼 포장하는 그런 일은 정녕코 사라졌으면 좋겠다. 언제부턴가 조사하고 치리하고, 또 전권위원회 구성하여 처리하는 것이 총회의 패턴이 되었다. 현재 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여느 때와 달리 각종 회무가 투명하고 말끔하게 처리되길 바란다. 그리고 나는 죽이고 하나님만 높이는 제101회 총회가 되기를 간곡히 바란다.

내가 자복하고 회개하면 변화는 금방인데 우리는 지금도 타인을 향해 비방만 한다. 겸손히 나를 낮추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높여 주실 것이다. 제101회 총회는 그렇게 맞이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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