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남 목사(온천제일교회·원로증경총회장)

예장총회는 교회와 교인, 나라와 민족의 보루요 희망이다. 1905년 일본의 강제에 의한 을사5조약이 체결되고 2년후 1907년에 대한예수교장로회 노회가 설립되었으니 이를 독노회라 칭함은 선교사공의회 시대에서 대한예수교장로교회로 독립했음을 뜻한다.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고 보호한다는 구실로 자주의 손발을 묶었을 때 한국장로교회는 오히려 자주권을 가지는 독립노회로 설립되어 꺼져가는 대한제국에 희망의 등불이 되었다. 또 1910년 일본의 술수와 강압에 의한 한일합병조약으로 대한제국이 소멸된 경술국치 2년후 1912년에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설립되었으니 이는 대한제국이 부재한 자리에 영적왕국으로 예장총회를 세우사 암흑속에 고아가 된 2천만 백성을 보듬는 희망의 등대가 되게 하신 것이다.

하지만 1938년 제27회 총회에서 치욕의 신사참배 가결로 이가봇 총회가 된 이후 제31회 총회를 끝으로 총회를 해체하고 모든 교파를 <일본기독교 조선교단>이란 명칭으로 통합했다. 이 나라, 이 민족을 대표하던 독립적이며 자주적 장로교파가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신앙의 그루터기인 소수의 순교자들과 신앙절조를 지킨 남은자들을 보아 이 땅에 조국광복을 허락하셨고 분단된 상태이지만 해체되었던 장로교 총회를 복구케 하셨다. 그런데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교회순결의 문제와 진보신학의 문제로 노회와 총회가 불화하고 분쟁하니 6·25동란이 발발했고 WCC 찬반문제로 반목하고 분렬하니 4·19 학생의거와 5·16 군사정변이 일어났고 주류· 비주류로 나뉘어 격렬하게 싸우고 갈리니 10·26 대통령시해, 12·12 군권찬탈,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이행했다. 한국교회는 총회가 국민과 교인들의 신뢰와 존경은 커녕 실망과 상처만 안겨줄 때 교회를 비롯하여 국가와 사회에 비상한 위해가 된다는 사실을 명념하였으면 한다.

지금 우리가 속한 대한민국은 국가적으로 엄중하고 비상한 때이다. 북한의 제5차 핵실험과 장거리로켓엔진 시험 성공발표등은 국가의 명운과 맞물린 안보의 경우로서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의 눈치나 살피고 국론이 통일되지 못하니 모두들 걱정이 태산이다. 때 맞추어 경주 일원에 규모 5.8 강진과 계속되는 여진으로 동해안 원전벨트의 안전문제가 국민의 불안과 근심을 가중시키는 판이다. 이럴 때 교단 총회는 만세반석처럼 흔들림이 없는 자신감과 당당함으로 교회와 사회에 신뢰감을 심어주고 방향타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예장총회는 산적한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어서 심히 걱정스럽다.

총회가 풀어야 할 난제의 경우 의견이 분분하고 상충하여 합의도출이 어려우면 원칙대로 해야하고 법리대로 해야한다. 무릇 최종 심판은 진리와 법리의 잣대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한 명분과 여론에 입각한 정치력과 융통성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정치란 이름으로 포장한 융통성이 과하여 야합이 되거나 뒷거래가 되어서 안된다.

제101회 총회는 두 번째 희년을 지나 제3 희년을 향해 출범하는 원년이다. 먼저 이단검증은 주(主)가 교리문제로 정치적 사안이 되어서 안되고 전문적 연구와 총회적 공감대가 그 시금석이다. 다음 비리문제는 주(主)가 윤리문제로 교회의 순결과 질서유지에 필요불가결 하다. 또한 납골당 문제는 그동안 빌려줬던 자금의 회수가 어떻게 되었는지 재정내역을 기독신문에 총괄 공개하였으면 한다. 그리고 제101회 총회는 중앙집권적 행태와 권력게임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교단미래와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총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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