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회 총회 특집 / 주요 쟁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복귀를 두고 100회기 막판에 혼란이 일었다. 일단 제101회 총회에서 “이단 문제를 잠재하고 한기총에 복귀한다”는 결의가 나올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총회의 교회연합사업 활동을 강화한다”는 이유로 한기총 복귀를 계속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는 총회에 회기연장 청원을 했고, 교단연합교류위원회는 총회장 박무용 목사 등 7대 교단장들이 추진하는 ‘한기총-한교연 통합’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제101회 총회에서 한기총 논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총회는 지난 99회 총회에서 이단 문제로 한기총 탈퇴를 결의했다. 총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다락방 류광수를 가입시킨 교단을 한기총이 회원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이때 총회는 류광수 다락방 이단확인 조사처리위원회까지 구성해서 다시 신학사상을 조사했다. 위원회는 류광수 다락방이 이단으로 규정된 이후에도 신학적으로 돌이켰다는 증거가 없기에 이단 해제할 근거가 없다고 보고했다.

총회는 이렇게 결의한 다락방 류광수의 신학 재검증과 한기총 문제를 100회 총회에서 다시 다루었다. 총회임원회는 이 헌의안을 처리한다며 ‘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를 조직했다. 한기총 탈퇴를 결의한 지 불과 1년 만에, 이단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기총 복귀 추진’을 진행한 것이다.

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는 8월 18일 ‘류광수 다락방 관련 공청회’를 열었다. 하지만 공청회 참석자들은 ‘이단 문제를 잠재하고 한기총 복귀를 추진하려는 것’이란 인식을 받았다. 결국 공청회는 참석자들의 강력한 반대 속에 “한기총 복귀 불가”로 결정됐다.

총회의 목회자와 성도들은 이단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분명하다. 하지만 한기총 복귀 문제는 총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의 교단 교류 및 연합사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현재 총회장 박무용 목사를 중심으로 7대 교단장들은 ‘하나의 교회연합기구 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단장들은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먼저 성사시키고, 이후 한기총의 이단 문제를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총회 정치권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 계속 ‘이단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할 경우, 총회가 교회연합사업에서 동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 또 새로운 교회연합기구에서 위상과 지분을 차지하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다. 제101회 총회에서 이단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원칙과 교회연합사업에 동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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