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그리스도 주장 … 국내 피해사례 급증”

▲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 소장 박형택 목사가 신흥 사이비집단 전능신교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중국 산둥성 자오위안시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6명의 남녀가 젊은 여성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동방번개 조직원이었으며, 피해자와의 관계는 부친과 장녀 차녀 아들 등 가족들이었다. 중국의 대표적인 사이비집단이자 반사회적집단인 동방번개가 한국으로 넘어와, 전능신교라는 이름으로 포교활동을 벌이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소장:박형택 목사)가 9월 1일 기자회견을 열어 신흥 사이비집단 전능신교 경계령을 내렸다.

최근 이단대책 전문가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전능신교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먼저 동방번개(교주:조유산, 양향빈)를 들여다봐야 한다. 동방번개는 1990년 활동을 시작해 중국 내 1000만명 이상의 추종자를 둘 정도로 급성장한 대표적인 사이비집단이다.

동방번개의 교리를 살펴보면 교주 양향빈을 여자 그리스도, 즉 재림주라고 칭하여 양향빈에게 순종해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성경을 독약이라고 하여 자신들이 펴낸 출판물을 경전으로 삼고 있을 뿐 아니라, 시한부종말론까지 내세운다. 여타 이단사이비와 마찬가지로 신도들의 재산을 착취하고, 가족관계를 단절시키는 전형적인 사이비집단이다. 동방번개의 발기인 조유산은 양향빈 배후에서 실세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동방번개는 중국 정부의 이단척결 정책으로 압박을 받자, 미국 한국 대만 등으로 도피하여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재 조유빈과 양향빈은 미국으로 도피하여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지난 2007년 전능신교라는 이름으로 등장하여,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포교활동을 벌이는 중이다.

전능신교는 <조선일보> 등 종합일간지에 1000여 번에 가까운 전면광고를 게재하는 등 물량공세를 퍼붓고 있으며, 미인계 포교, 기존교회 위장잠입, 동영상 유포 등의 포교 수법을 취하고 있다. 지상 5층 규모의 서울 구로구 구로동 본부를 중심으로 구로구 궁동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 중랑구 면목동 ‘애신교회’, 강원도 횡성 ‘청소년유스호스텔’을 거점삼아 적극적인 포교에 나서고 있다. 중국에서 도피해온 신도 포함 국내에서 활동하는 신도 수는 1000여 명으로 파악된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능신교 피해자 중국인 태영(가명) 씨는 남편을 만나기 위해 올해만 한국을 세 차례나 방문했다. 중국 영사관의 도움으로 세 번째 방문 만에 남편을 만날 수 있었지만, 그때도 전능신교 측 감시자를 대동하고 와 잠시 보고 생이별을 해야 했다.

태영 씨는 “남편이 전능신교에 빠져 가출하여 절망적인 상태다. 남편을 찾는다고 직장도 잃고 갖고 있던 돈도 거덜 났다”면서, “이제 남편을 찾는 것이 나의 직업이 됐다. 부디 남편이 다시 돌아와서 나와 우리 아이와 다시 행복하게 살기 바란다. 남편이 돌아올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전능신교는 국내에서 추방될 것을 우려하여 아직까지 실정법을 위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단대책 전문가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본색을 드러내 중국에서처럼 반사회적 행위를 일삼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 소장 박형택 목사는 “전능신교는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국내 활동이 지속될수록 피해사례가 늘어날 것이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필히 주의해야 할 사이비집단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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