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신호 켜진 한국교회 미래 대안은 주일학교 부흥
어린이 선교는 ‘일생을 구원하는’ 가슴벅찬 사역
교육목회, 재미나 시스템 아닌 영적으로 접근해야

꽃동산교회 김종준 목사라 하면 으레 주일학교와 연관시킬 정도로, 다음세대 사역에 탁월한 목회자로 꼽힌다. 김종준 목사는 실제 30여 년 전 교회를 개척할 때부터 줄곧 어린이 선교를 통한 세계복음화의 사명을 충실하게 감당해 왔고, 좋은 결실도 맺고 있다.

지금의 한국교회 침체 원인이 다음세대를 준비하지 못했던 결과라고 진단하는 김 목사는, 전교회적으로 다음세대 복음화에 매진할 때만이 한국교회에 미래가 있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머리가 아닌 은혜를 받아 가슴으로 교육시켜 교회의 영적인 힘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출산과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주일학교가 급속도로 사라지는 지금, 그럼에도 주일학교가 부흥을 하고 덩달아 장년부서까지 역동성을 보이고 있는 꽃동산교회 김종준 목사의 목회사역은 좋은 멘토가 될 것이다.

▲목회여정은 어떠했나.

=32살 전도사 시절, 신당동에서 어린이를 중심으로 한 꽃동산교회를 개척했다. 1988년 상계동 지금 이 자리의 가건물을 개축해 사용하다가, 1998년도에 지금의 예배당을 건축했다. 2002년 신갈에 꽃동산 지교회 세운 이후 현재 9곳에 지교회를 설립했다. 지교회는 꽃동산교회의 철학에 의해서 다음세대 사역을 위해 성장해 가고 있다.

2004년도에 동산산업정보고등학교를 인수하고, 강당을 리모델링해 공릉성전으로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도 많이 출석하고 있다. 2006년에는 쉐마대안학교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리고 아프리카, 동남아 지역에 많은 학교, 유치원, 교회를 설립해 다음세대를 세우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꽃동산교회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는.

=과거에 어린이를 ‘꽃’으로 상징해 표현했다. 어린이주일을 꽃주일이라고도 했다. 그래서 어린이를 위한 교회이기에 ‘어린이의 동산’이라는 의미로 꽃동산교회로 지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유치원도 아니고 무슨 꽃동산이냐, 유치찬란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름이 좋다고 평한다. 어떤 의미에서 천국 같은 인상을 준다고도 한다.

개인적으로 꽃동산이라는 이름이 좋다. 한국교회가 장년층에만 관심이 있지 다음세대에 무관심하다. 어린이 선교보다 더 좋은 선교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시 이름을 지어도 꽃동산으로 지을 것이다.

▲꽃동산교회는 어떤 특징이 있나.

=교회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어린이 선교를 통한 세계복음화’라는 슬로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교육선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것은 모든 교인이 공유하는 철학이다. 교회 안에서도 교육목회를 실현하지만, 외부로도 교육시설을 세워 복음을 전하고 있다. 모든 것을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교회의 특징이다.

▲교육목회를 어떻게 실현해 가고 있나.

=어린이에 중점을 두고, 어릴 때부터 철저하게 신앙으로 교육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을 통해 부모가 전도가 되고 있다. 지금은 애들을 교회로 불러들여서 교육하는 것이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아이들을 찾아가서 해야겠다는 판단에 학교로 찾아가거나, 아예 학교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목회에 대한 메시지를 성도들에게 늘 강조해 왔다.

교회마다 특징이 있다. 하나님께서 그 교회를 세우신 뜻과 섭리가 있다. 꽃동산교회는 다음세대를 통해서 하나님의 목적으로 이루고자 세워진 교회이기에, 교회 일원으로서 교회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교회의 사명을 같이 감당하자고 했다. 그래서 장년들도 다음세대를 위해 헌신하고, 전교인이 한마음이 되어 열심으로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양육하고 있다.

우리 교회에 가장 큰 행사는 어린이전도축제다. 전교인이 동원되어 열심히 복음을 전한다. 이를 통해 성도들이 하나가 되고, 복음의 열매를 맺고, 교회적으로 신앙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어린이는 말할 것도 없이 모든 구성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한다.

우리는 사랑방이라는 전도캠프가 있다. 매주 토요일 200개 캠프가 가동된다. 성도들의 집을 사랑방으로 사용하며 아이들을 초청해 파티도 열어주고 있다. 캠프에도 전교인이 동참해 헌신하고 있는데 전도효과를 거두고 있다.

▲꽃동산교회만의 탁월한 어린이사역 현황과 노하우를 공개한다면.

=우리 교회는 타교회와 달리 모든 부서가 세분화되어 있다. 엄마 뱃속에 있는 태아에게도 복음을 전하는 태아부가 있다. 여기서 산모를 대상으로 예배와 찬양과 말씀을 듣게 하고 있다. 태아부터 미취학 아이를 대상으로 7개 부서가 있다. 태아부, 신생아부, 영아부, 영유아부, 유아부, 유치부, 취학부 등 연령별로 부서 편성하고 있다. 각 부서에도 1~3부로 나눠 예배를 드린다. 어른들 예배시간과 맞춰 함께 오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도 마찬가지로 학년별로 부서를 편성하고, 예배를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 아닌가 생각한다. 학년별로 교실도 제공한다.

특히 ‘무디부’라는 것이 있다. 예전에 D.L. 무디 선생의 전기를 읽으면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무디 선생이 처음 은혜를 받고 나서 전도하고 싶어 목사님께 교사를 시켜달라고 했다. 나이도 어리고, 구두 공장을 다녀 교사 자격이 안 된다고 했는데 그는 계속 졸랐다. 결국 전도해서 반을 만들어 교사를 하라고 했다. 그래서 무디는 열심히 전도해 반을 만들었는데, 그 반이 전체 학생 수보다 많았다는 기록을 보았다. 도전을 받았다.

그래서 교사 2명에게 임상실험을 시켰는데, 역시나 엄청난 효과를 거뒀다. 그래서 무디반을 만들고, 무디위원회까지 만들었다. 기존 부서처럼 운영하고 있다. 타부서에는 150~200명을 갖고 시작하지만, 무디부는 아이 한 명도 없이 오직 교사와 부장만 임명한다. 무디부는 연령과 상관없이 전도해서 그 속에서 부서를 만든다. 연말이 되면 기존 부서보다 더 커진다. 이것이 전체 주일학교에 도전을 주고, 교회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어린이들이 능동적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어린이도 예배자임에도 불구하고 주체가 되지 못하고 항상 피교육자 입장에서 예배에 임하다보니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교육시간이 되어 버린다. 뭔가 모르게 피동적으로 예배에 임하게 된다. 예배는 자기 자신을 하나님 앞에 바치는 시간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예배에 참예하도록 어린이 중심으로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소속감을 갖게 되고 자발적으로 예배에 참여하게 된다. 아이들이 사회도 하고, 기도도 직접 하면 예배 분위기가 산만할 수도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예배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훈련을 시키는 것이 맞다고 본다.

지금은 보편화되어 있는 교회 캠프도 우리 교회가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다. 지금이야 여름이나 겨울에 거의 모든 교회들이 켐프를 진행하지만, 사실은 우리 교회에서부터 출발한 것이다. 성경학교가 틀에 박힌 프로그램에 의해 형식적으로 흐르는 것이 안타까웠다. 성경학교의 목적은 집중적으로 신앙 훈련시켜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성을 훈련시키기 위해 캠프장과 기도원을 만들었다. 어릴 때부터 은혜를 받고 성령을 체험해야 한다. 보통 어릴 때 무슨 은혜를 받느냐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마음 밭이 순수하고 깨끗하다보니 쉽게 은혜를 받는다. 집회할 때보면 아이들이 뜨겁게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모든 것이 형식적이지 않고 은혜를 받게끔 하는 영성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

▲급격한 주일학교 침체가 규모가 있는 도시교회에조차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분석하나.

=시대적으로 저출산 영향 때문에 숫자가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또한 세속문화의 발달로 교회로 오는 아이들의 발을 꽁꽁 묶고 있다. 인터넷 게임 등 현대 문명들은 딱딱한 분위기의 교회보다 흥미를 주기 때문에 교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하고 있다. 교육의 열풍도 무시할 수 없다. 교육열풍으로 주말학원이 생겨 교회로 보내지 않고 학원을 보내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그래서 침체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흘러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한국교회가 그동안 주일학교에 대해 너무나 무관심 했다. 반면 장년층에만 관심을 뒀다. 그러는 사이에 세속문화는 발달하고, 저출산으로 숫자가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는 여전히 다음세대에 무관심하다. 그 결과로 주일학교가 점점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 꽃동산교회 김종준 목사가 다음세대을 세우는 일에 집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영혼구원 뿐 아니라 일생을 구원하는 가치있는 일이기 때문이며, 한국교회의 미래가 다음세대에 있기 때문이라는 확신에서다. 그 방법은 재미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전폭적인 관심과 영적인 돌봄이라 강조한다.

▲그렇다면 주일학교를 활성화시키려면 어떤 대안이 필요할까.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는 세상을 따라갈 수 없다. 그러기에 모든 목회자와 성도들이 어린 영혼의 가치를 인식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한국교회와 가문에 미래가 없다는 경각심과 사명감을 가져야한다. 어린 영혼에 복음을 전하고, 주일학교에 투자를 하며 다음세대에 헌신해야 한다. 그래야만 어느 정도 주일학교가 살아남을 수 있다. 실제 이렇게 하는 교회들이 주일학교가 부흥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다.

목회 경험상 어린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어른에게 전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다. 예를 들어 50살 어른에게 복음을 전하면 영혼을 구원시키지만, 10살 먹은 어린이를 전도하면 영혼 구원뿐 아니라 일생을 구원할 수 있다. 얼마나 가치 있나. 기왕 복음 전할 바에야 이러한 가치 있는 일에 헌신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필요하다.

▲다음세대 중요성을 말하지만 실상 주일학교에 대한 관심과 재정을 보면 장년 성도와 비교해 턱없이 열악하다. 교회적으로 다음세대에 역량을 쏟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든 일인가.

=조심스럽지만 오늘날 목회자나 교회들이 현실 사역에만 급급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차세대에 대해서는 관심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안타깝다. 자신의 대에 교회가 탈없이 목회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사명으로 생각하는 것을 많이 느낀다. 현실에만 안주하고 미래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이것이 가장 큰 병폐라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현실 목회에 대해서는 어느 시대 못지않게 정말 열심이다. 그러나 다음세대에 대해서는 너무나 무관심한 것을 본다. 하나님을 아는 세대를 길러내야 한다. 교단적으로나, 교회적으로 보면 현실 업적에는 잘 한다. 반면 다음세대를 위해서는 관심이 부족하다. 가장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다음세대 사역에 집중하면서 얻는 목회적 보람과 교회적 열매는.

=교회 역사가 30년이 되다보니 초창기 주일학교 학생들이 지금 장년이 되어 안수집사로 각 기관의 대표가 되어 열심히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어린 시절 꽃동산교회에서 복음을 받은 수만 명이 성장해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져서 신앙생활 하는데, 농사로 치면 못자리 역할을 꽃동산교회가 톡톡히 감당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꽃동산교회가 처음 시작할 때는 어린이 교회로 시작했다. 어린이를 열심히 전도해 주일학교가 부흥하다 보니, 장년부가 덤으로 부흥하게 되어 지금의 큰 교회가 되었다.

▲일반 학교 사역으로도 외연을 넓히고 있다. 해외에도 많은 학교를 세웠다. 학교 사역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학원선교는 황금어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흔히 가두리양식장에 그물을 치는 것과 같다는 표현을 한다. 그래서 국내에도 두 개의 학교를 세웠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지에 50개 정도의 유치원과 학교를 세워 복음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역시 효과가 좋다. 국내에서 해마다 300명 이상 세례를 준다. 해외에서는 수만 명의 어린이들에게 글도 가르쳐 주고, 복음을 전하는데 얼마나 효과가 좋은지 모른다.

▲최근 교육부문 대통령표창을 받으셨다. 어떤 과정이었나.

=특별하게 한 것이 없다. 아무래도 열악했던 학교를 인수한 후 굉장히 좋게 변화시켰다. 학생들 범죄도 많이 일어났고, 소위 교사들 입에서조차도 똥통학교라 할 정도였다. 인수 후에 기도도 많이 했다. 그리고 복음을 전하고, 양질의 교육을 실시하면서 학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지금은 좋은 학교로 변해 취직도 잘 되고, 대학진학이 잘 이뤄지고 있다. 이런 것들이 많이 알려진 것 같다. 그리고 학교 부적응 아이들을 위해 대안학교를 세웠는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해외에 많은 교육기관을 설립해 문맹자에게 글을 가르치고, 복음으로 전한 것들이 인정받은 것 같다.

▲목회자가 교육부문으로 표창을 받는 사례는 드물다. 남다른 감회와 사명이 생겼을 것 같다.

=교육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어릴 때 너무나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했기에 때문에 교육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 교육선교에 목숨 걸고 사역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교육분야에서 국가에서 인정해주니 남다른 감회가 있고, 동시에 자부심을 느낀다.

▲교육에 열정을 쏟는 것이 어려웠던 유년시절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힘들게 살았던 삶이 현재 목사님께 어떤 영향을 주었다고 보나.

=어느 심리학자가 사람이 어릴 때 받은 영향이 평생을 간다고 했는데, 100프로 공감한다. 가난한 집에 태어나고 일찍 부모를 여위었다. 어머니가 말씀하셨던 한마디가 있다. 어머니 얼굴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때 어머니 무릎에 누워서 들은 상황과 공부를 해야 한다는 내용의 말씀은 지금도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그러다보니 혼자가 된 후 무작정 가출해 상경했을 때 공부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어릴 때 어머니의 말씀 한마디로 대학원까지 공부하게 됐다. 돌이켜보니 어릴 때 교육의 영향이 지대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이들에게 가장 좋은 신앙교육을 시킨다면 평생 믿음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사명을 갖고 교육목회를 하고 있다. 실제 결과물에 대해서 굉장히 보람을 느낀다.

▲1만명이 넘는 규모인데 담임목사로서 다음세대와 소통을 잘 되는지.

=이제 환갑이 넘다보니 아무래도 소통이 원활하지는 않다. 그저 관심을 써주고 사랑해주는 방법밖에 없다. 연령별 눈높이에 따라 그들에게 맞는 전문사역자를 세워주고, 관심을 가지면서 지원하고 있다. 담임으로서 장년도 돌봐야 하니 한계가 있다. 물론 다음세대를 살리려는 목회초점은 흐트러지지 않는다.

▲자기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특별한 것은 없다. 아무래도 목회자이기 때문에 기도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있다. 모든 것은 성경에서 나오기 때문에 말씀묵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양서를 틈틈이 읽으며 발전하려 노력하고 있다.

▲급변하는 목회환경을 체감하고 있나. 변화되는 목회환경이 어떤 식으로 표출되고 있다고 보나.

=생각 이상으로 나무나 급변하고 있다. 어두운 세상을 밝혀야 할 교회가 어둠을 뚫지 못하고 오히려 너무 세속화되어가는 것 같다. 그런가하면 한국교회 교인 숫자 또한 눈에 보이게 뚝뚝 떨어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 원인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70~80년대 한국교회가 급성장하면서 어른 쪽에만 관심을 두고 어린 영혼들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이 지금 겪고 있는 침체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입증할 수 있는 것이, 역사가들은 50년대 중반부터 60년대까지를 한국교회 주일학교 부흥기로 기술하고 있다. 그 결과 70~80년대 한국교회에 큰 부흥이 있었다. 그러나 80년대 중반부터 주일학교 학생 수가 떨어지면서부터 20~30년 후부터 개신교의 교세가 감소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어렵다는 예측이 많다. 어떤 대비가 필요할까.

=한국교회는 적신호가 켜졌다고 표현할 수 있다. 장년 성도도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1200만 성도가 700만으로 줄어들었으니 급감 표현이 맞다. 다시금 부흥하는 교회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진짜 고민거리다. 그렇다고 특별한 대안을 찾기 힘들다.

그럼에도 역시 대안은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 밖에는 없다. 다시 말해 교회마다 전심을 다해서 주일학교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 복음을 전해 주일학교를 부흥시키는 일에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아무리 어렵다 해도 꽃동산교회를 보면 주일학교 부흥과 어린이 전도가 여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게 된다. 다음세대 전도,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가.

=어린이 전도는 그저 흥미 위주의 프로그램이나 기발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절대 아니다. 재미나 시스템은 이제 세상을 따라갈 수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영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기독교교육은 일반 교육과는 원리적인 측면에서도 다르지 않는가. 일반 교육의 원리는 인간의 이성이나 경험을 중심으로 삼는다. 그러나 기독교교육은 하나님의 계시를 중심원리로 삼고 있다.

하나님의 계시가 무엇인가. 하나님의 말씀이다. 영감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머리로 이해해서 가르칠 수가 있겠는가. 머리로만 가르치려다 보니까 바리새인들과 서기관을 키우는 교육이 되고 마는 것이다. 전도자는 은혜를 받고,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전해야 한다. 사도행전 1장 8절에 분명히 말씀하셨지 않나. 성령이 임하시면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했다. 그러므로 은혜 받고 어린 영혼을 내 생명처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영적으로 접근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시대는 변해도 목회자가 추구해야 할 보편적 가치는 변할 수가 없다. 어떤 가치관을 실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목회자의 개인적 가치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교회 건물을 크게 짓는다거나, 교인 숫자를 늘리는데 목회적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영혼 구원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목회자의 경견생활이 중요하다. 경건생활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려는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영혼 구원으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전도하는 목회자와 교회가 되어야 한다.

▲목회자의 사명과 정체성, 목양의 개념이 약화되고 있으며, 실제 그 부작용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목회를 하거나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요즘 부교역자과 다음세대를 이끄는 사역자들 보면 안타까운 점을 많이 목격한다. 우리가 신학을 공부하고 교육파트에서 사역할 때만해도 영성이 살아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너무 약화됐다. 과거보다는 어학과 실력, 지식적으로는 월등한데 머리로 목회하는 것이 안타깝다.

기독교교육은 영감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살고 전달해야 한다. 머리로 외워서 전달할 수 없는 법이다. 그런데 머리로만 사역하게 되면 바리새인과 서기관을 키우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은혜를 받아 가슴으로 전달해야 하는데 요즘 그렇지 못하다. 정말로 후배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기독교교육과 하나님의 사역은 결코 머리나 지식이나 경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은혜를 받아 가슴으로 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은혜를 체험해 사역을 감당하면 좋겠다. 전도자가 되려면 성령의 권능을 받아야 하는 것이 말씀에 나와 있다. 이 부분에 관심을 갖고 능력을 받고 사역을 감당하면 좋겠다.

▲담임목회를 준비하는 부교역자들이 무엇에 관심을 갖고 훈련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성경 지식을 쌓고, 목회 프로그램을 배우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기도하여 영력을 받아서 목회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러므로 은혜를 받기 위해서 영성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성도들 역시 과거와 달리 헌신하지 않거나, 교회에 대한 애착과 목회자에 대한 존경이 약화되어 많은 목회자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교회다움을 회복함에 있어 성도들은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

=여러 교회 집회를 다니다 보면, 오순절 계통의 교회 성도들이 목회자에 대한 존경심과 교회에 대한 헌신도가 높은 것을 볼 수가 있다. 평신도 훈련프로그램으로 목회하는 교회의 성도들이 자신들도 목회자와 동일한 영적 지도자라는 우월의식을 가진 때문인지, 목회자에 대한 존경심이 많이 결여되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실제로 그런 훈련을 통해 크게 성장했던 교회들이 지금은 목회자와 성도들 사이에 갈등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지 않은가.

교회는 영적 집단이다. 그러므로 어떤 시스템을 만들어 예배하고, 일하는 기계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은혜를 받아 성령 충만하여 감사함으로 신앙생활을 하게 해야 한다. 초대교회가 그렇다. 갈라디아 교회 교인들은 바울 사도에게 눈까지도 빼어줄 정도로 존경하지 않았는가. 초대교회 때 베드로나 바울 사도가 무슨 시스템을 만들어 지식적으로 훈련시키지 않았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전해준 말씀을 듣고 기도하고 전도할 때 성령의 충만을 받았다. 초대교회는 자발적으로 목회자도 존경하고, 기쁨으로 충성 봉사하는 교회다운 교회였다. 그러므로 초대교회로 돌아가는 운동이 일어날 때 교회다운 교회로 회복되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목회와 삶의 계획은.

=목회 말기에 접어들었다. 이제 길어야 9년 정도다. 남은 목회는 지역 곳곳에 꽃동산 지교회를 많이 세워 한국교회 주일학교의 부흥운동을 일으키고자 한다. 현재 노원지역은 꽃동산교회가 주일학교에 열심히 하다 보니 주일학교에 전혀 관심이 없던 다른 교회들이 도전을 받아 사역을 열심히 하는 것을 보았다. 지역 곳곳에 꽃동산교회를 세워서 어린들에게 열심히 복음을 전하면 주변 교회들이 도전을 받게 되고, 이렇게 되면 주일학교 부흥운동이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 교회 부흥에만 급급해 왔다면, 남은 목회기간에는 한국교회와 교단 발전을 위해서도 봉사하고자 한다. 한편으로는 젊었을 때는 잔잔한 감동을 주며 모범적인 목회를 하셨던 훌륭한 선배 목회자들이 말년에 가서 평생 이루어놓았던 목회에 흠집을 내는 경우를 최근 많이 봤다. 그런 의미에서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경건 생활을 통해서 자기관리에 더욱 신경을 쓸 것이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 부끄럽지 않는 목회자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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