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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에 따른 다음세대 세우기 전략 (1)학교 울타리부터 넘자

교육과정에 성경적 가치 지혜롭게 담아라
자유학기제 다양한 활동 전문적 지원 강화, 학원선교 새 활로 개척 계기 삼아야

지난 8월 22일 교육부는 전국 3213개 중학교의 98%에 해당하는 3157개 중학교가 개학과 함께 자유학기제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1학년 1학기∼2학년 1학기 기간 중 한 학기를 택해 중간·기말 고사 대신 토론이나 실습 등 학생참여형 수업, 다양한 진로·체험 활동, 동아리 활동, 예술·체육 활동 등을 중점적으로 시행하도록 한 제도다. 중요한 것은 도입 3년 만의 전면 시행으로 한 학기 진로교육을 진로진학 담당교사 1인이 수업과 평가 개선 등을 홀로 운영하고 관리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지역사회와의 협업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이 지점에서 자유학기제는 한국교회가 성경적 가치관을 학교의 울타리로 가지고 갈 수 있는 기회이자 도전이 된다. 한국교회가 자유학기제 도입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구체적인 고민과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편집자 주>

 

▲ 과천교회 우지현 전도사가 교회 인근 학교에서 청소년 분노조절 성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자유학기제, 변화의 기회인가?

8월 말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되면 전국 중학교 1학년 47만여 명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대신 토론과 실습, 진로체험 등으로 구성된 ‘자유학기제’를 맞는다. 기존의 국·영·수 등 교과 위주의 수업 대신 진로탐색 활동과 자유선택 프로그램 활동, 동아리 활동, 예술·체육 등 자율과정으로 채워지는 만큼 지역사회의 자원봉사 및 재능기부를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교회 또한 자유학기제를 학교와의 접촉점을 마련하는 기회를 삼을 수 있다. 특히 기존에 인근 학교와 다양한 방식으로 업무협약을 맺고 있거나 지원을 해오던 교회들은 보다 쉽게 자유학기제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재능기부로 참여가 가능해진다. 그러나 기존에 인근 학교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교회들도 자유학기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서울시 성북구 석관2동에 위치한 맑은샘광천교회(이문희 목사)는 체육시설이나 운동장이 없는 지역환경을 고려해 월곡중학교를 비롯한 인근 학교에 교회 공연장과 콘서트홀, 실내체육관 등 시설을 개방하고 있다. 특히 인근 중고등학생들의 학교축제나 대규모 행사는 대부분 맑은샘광천교회에서 진행돼 지역 청소년들에게는 아지트 같은 곳이다. 그만큼 인근 중고등학생들은 농구, 배구, 배드민턴, 탁구 등을 하러 자유롭게 교회를 출입하고 있다. 중등부를 맡고 있는 박종현 목사는 “방학 때는 주변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어와 과학 특강도 진행하고 있고, 다음 학기부터는 학기 중간에도 정기적인 특강을 마련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유학기제를 활용해 학교 교과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동신교회(권성수 목사) 교육위원회는 인근 학교들과 MOU를 체결해 ‘찾아가는 사역’, ‘주중 사역’을 확장해가고 있는 대표적인 교회이다. 현재 대청초등학교, 소선여자중학교, 혜화여자고등학교와 MOU가 체결되어 있는 상황이고, 그 밖의 학교들과도 MOU를 체결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소선여자중학교와는 오래전부터 긴밀한 협력관계로, 교회에서는 장학금을 지급하고 교회 홀을 대관해주고 있다. 또 중학교에서는 교목사역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현재 학원선교 담당 사역자인 최은광 전도사는 20여 명의 평신도 사역자들과 함께 점심시간을 이용해 학원선교를 하고 있으며,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점심시간에 학생들을 만나 상담, 말씀 암송, 금요 채플 준비 등을 한다. 이 밖에 시험기간에는 비타민 음료, 초콜릿 등을 나누어 주어 학생들을 독려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예배에는 학생들이 대구동신교회를 방문해 예배를 드리며 복음을 접하고 있다. 또한 기독동아리가 운영되어서 동아리 활동과 행사를 통해 비기독교인인 학생들도 기독교 문화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최은광 전도사는 “90%가 비기독교인 소선여자중학교에서 졸업 전까지 적어도 3회 이상은 예배에 참석한다는 점과 이를 통해 교회와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점은 학원선교의 무궁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사역은 교회의 주말사역과도 이어져 소선여중 학생들이 자연스레 주일날 교회로 연결될 뿐 아니라 평신도 사역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교사로 주말사역에 임하며 신앙의 성숙과 도전에 큰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유학기제와 관련해 MOU를 체결한 인근 학교 교과과정에 참여할 계획은 아직 없다. 공립학교 교과 과정에는 특정 종교색을 가진 수업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자칫 ‘학원선교’의 한 형태로 오해를 받을 경우 공들여 쌓아온 학교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유학기제에 참여하는 강사들에게 종교 편향 교육을 하면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작성하게 하는 공립학교도 존재하기 때문에 기존의 ‘학원선교’의 형식으로는 자유학기제에 참여하기가 어렵다. 그런 이유로 인근 학교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교회조차도 여전히 직접적인 참여보다는 학교 밖에서 학교의 활동을 지원하고 후원하는 형식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다.

낡은 학원선교의 틀 벗고 ‘다음세대’ 세우기

하지만 지역교회가 지혜를 발휘한다면 얼마든지 인근 학교의 자유학기제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 ‘복음 전도’를 목적으로 한 기존의 학원선교 방식을 벗고, 자유학기제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진로교육이나 자원봉사, 동아리 활동, 음악과 체육 활동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전문가들을 교회 안에서 발굴하고 양육해서 자유학기제 강사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직접적인 복음 대신 그 교육 속에 자연스럽게 ‘성경적 가치’와 ‘성경적인 삶’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기존에 봉사센터 등 비영리법인을 교회에 설립해두었거나 인근 학교와 업무협약(MOU) 형식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던 교회라면 보다 쉽게 자유학기제에 참여가 가능하다.

과천교회(주현신 목사)는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종교계 청소년인성교육 프로그램 활성화 계획이 시행됐을 때, 6월부터 12월동안 ‘청소년 분노조절 프로그램’의 형태로 참여했다. 학교폭력이라는 사안이 기독교인들뿐 아니라 비기독교인들에게도 교육이 필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과천교회는 학습대상과 장소를 기독교로 공교육 현장에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다만 다른 종교나 일반 사설 단체와 달리 학교폭력의 문제를 ‘기독교적 인성교육’의 측면으로 보고 성령의 열매와 같은 기독교적 덕목을 비기독교인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계발하고 제작해 보다 신앙적인 문제로 접근해 교육했다. 과천교회에서 성품교육팀을 맡고 있는 우지연 전도사는 청소년 분노조절 성품 프로그램인 ‘ABC프로젝트(Angry Birds havd Changed the project)’를 시행하기 5개월 전부터 해당 학교장과 담당 교사와 사전에 협의해 시행해오고 있다. 또 과천중학교와도 업무협약을 맺고 힐링센터를 개설해 중학교 안에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체육활동, 생각교실, 공예교실, 등산, 생물 키우기 등의 프로그램 진행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렇듯 교회가 지역의 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자유학기제에서 학교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활동에 교회의 인적 자원을 발굴해 특강 강사로 보내는 것은 학원선교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기존의 학원선교가 교회의 입장에서 비기독교인에 대한 전도와 선교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비기독교인인 학생들의 필요에 초점을 맞추되 그 교육 과정에 ‘성경적 가치’를 지혜롭게 담아내는 방향으로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교회에서는 자유학기제 수업을 위한 전문 교역자와 평신도 전문가로 구성된 학교교육팀 혹은 학원선교위원회를 구성해 지원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나서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이미영 기자  chopin@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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