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시간이 길었다. 6년 남짓, 참담하게 지내온 시간만큼이나 한스러운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급기야 말을 잇지 못하던 30대 중반의 여성은 잠시 숨을 고르는 동안에도 억울함과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리고 가족을 걱정했다. 신옥주 집단에 의해 가정이 파괴됐다고 밝힌 이 모 씨의 눈물에는 절박함과 서러움이 묻어나왔다.

이 씨만 이런 것이 아니다. 주위를 둘러보자. 신천지 구원파 하나님의교회 그리고 신옥주 집단 같은 이단사이비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 수많은 피해자들이 우리 곁에 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가정이 파탄나고 형제를 잃어도 도움 청할 곳이 딱히 없다는 것이다. 이단대책 전문가들만 이들을 외롭게 돕고 있을 뿐, 교회는 없다. 고육지책으로 피해자들이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이단사이비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한국교회의 태도가 심각한 문제다. 이단사이비가 성도들을 유린해도 한국교회는 이렇다 할 대응을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피해를 당할까 전전긍긍하며 움츠리는 모양새다. 더군다나 이단해제 권한이 없는 한기총이 이단을 해제하는가하면, 주요 교단들도 이단을 해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교회가 방관하거나 친이단적인 행동을 취하는 사이, 이단사이비들은 자신들이 피해자인양 법적 공세를 가하며 교회와 성도를 몰아붙이는 형국이다. 한국교회의 미숙한 대응의 결과가 이단사이비의 덩치를 키운 셈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우리 교단을 중심으로 이단사이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새로남교회는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제기해 신천지의 시위에 제동을 거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총회 이대위는 이단대책 법률자문단을 출범하여 이단사이비로부터 교회와 성도를 지켜낼 것을 선언했다. 이러한 움직임이 한국교회 전체에 영향을 주기를, 나아가 한국교회의 이단 대응 방법이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통해 한국교회가 이단 피해자들의 쓰라린 눈물을 닦아줄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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