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실함과 전문성 갖춘 건축가들의 예배 공동체로 시작한 ‘건사모’

“예배당 건축으로 하나님의 축복 경험하도록”… 교회건축세미나 8월 30일 개최

▲ 건축을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으로 여기는 ‘건사모’가 설립 2주년을 맞았다. 건사모 회원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8월 20일 설립 2주년 감사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의 축복을 경험하는 예배당 건축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감사예배에서 건사모 회원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회가 발전했다고 하지만 한국에서 건설과 건축 사업은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사회의 각종 비리 사건과 대형 사고의 뉴스 속에서 건설산업은 리베이트와 부실의 이미지와 겹쳐 있다. 교회의 예배당 건축도 예외가 아니다. 어느 건설사에 맡겼더니 날림으로 했다더라, 어느 건축위원장이 공사비 일부를 뇌물로 받았다더라 등등.

하지만 건축과 건설을 사업이 아니라 사역이라고 말하는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들이 있다. 그들은 건설업에 몸담고 있지만 “건축은 하나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사역”이라고 말한다. 건축을 하나님의 사역으로 여긴다는 것은 자본만능주의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다른 삶을 살겠다는 선언이다.

‘교회건축을 사역으로 하는 모임’ 줄여서 건사모(회장:권혜진 장로)는 2014년 8월 창립한 신생 단체이다. 건축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15개 회사 대표들이 창립회원으로 참여했다.

새문안교회와 부산부전교회 건축으로 유명한 코마건축 이은석 대표(경희대 교수)를 비롯해 지동춘 고문(이평종합건설) 예배당 건축으로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한 방경석 대표(예장건설) 예공연의 이철운 대표 등은 시공 전문 기업의 CEO들이다. 수영로교회와 금란교회를 설계한 하나플러스 김대식 대표와 포항동부교회를 설계한 백창건 대표(세진예공), 건축 관련 법규 전문기업 대왕씨앤씨의 김도현 대표, 건축 음향 전문가 허재호 대표(사운드레이스)도 건사모 창립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음향과 영상 전문가인 최경섭 대표(미디어하우스) 안경환 대표(에스브로테) 최종배 대표(한맥전자), 하이렉스 민병구 대표(소형빙축열)와 포시즌 서학종 대표(EHP냉난방), 에코하우스 장근조 대표(친환경 마감재)도 건축을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역으로 여기고 있다. 현재 건사모는 설립 2년만에 회원사가 30개로 늘어났다.

회장 권혜진 대표(제이풀)는 건사모의 본질을 기독 건축가들의 모임이 아니라, 예배 공동체라고 설명했다. “건사모를 설립하기 전 우리는 매월 한번씩 만나서 예배를 드리는 공동체였습니다. 건축가이기 전에 그리스도인으로서 함께 찬양을 하고 작은 교회 목사님을 초청해서 말씀을 들었지요. 예배를 모임의 본질로 여기면서 자연스럽게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 나라를 위한 소명에 대해 나누게 됐습니다.”

건축가들의 예배 공동체가 “건축을 통해 하나님의 소명을 다하고 싶다”는 소명의식을 통해서 ‘교회건축을 사역으로 하는 모임’이 된 것이다.

건사모 설립 이후 8명의 주요 이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역 계획이 논의됐다. 2015년 6월 첫번째 워크숍에서 기존의 교회건축세미나와 다른 세미나를 기획했다. 공간으로써 예배당의 의미를 넘어 “지역 사회 속에서 교회의 역할과 목회자의 목양철학을 형상화시킨 예배당 건축 방법”을 세미나에 담기 위해 고민했다. 또한 아무리 작은 건축이라도 수익과 상관없이 요청하신 어디든 직접 방문해서 상담해 주기로 했다.

건사모는 6개월을 준비해서 2016년 1월 첫번째 교회건축세미나를 개최했다. 서울과 부산 광주에서 개최한 ‘건사모 교회건축세미나’에 300명이 넘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참여했다. 세미나는 교회건축과 리모델링에 대한 설계와 시공 방법부터, 형질변경에 따른 법적인 문제, 목회철학을 담아내는 예배당 건축과 공간 활용법, 노약자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기 위한 방안, 가장 큰 고민인 건축예산에 대한 조언까지 모든 것을 담았다.

세미나에 참석했던 한 교회는 건사모의 소명과 전문성을 믿고 예배당 건축에 대한 모든 사항을 맡기기도 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건사모 회원들이 설계 시공 음향 영상 공조 등 건축의 모든 영역에 전문성을 가진 예배자이기 때문이었다.

건사모는 첫번째 세미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오는 8월 30일부터 전국 4대 도시에서 ‘제이풀 교회건축(리모델링) CM세미나’를 개최한다. 서울은 8월 30일 오후 1시30분부터 대한건축사협회 국제회의실에서, 대전은 9월 1일 오후 1시30분 대전컨벤션센터 206호에서 진행한다. 광주는 6일 김대중컨벤션센터 208호, 부산은 8일 벡스코 218호에서 열린다.

권혜진 대표는 “예배당 건축은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그러나 예배당 건축으로 교회가 상처를 입고 고통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사모는 회원들의 헌신으로 예배당 건축을 축제와 축복으로 여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권혜진 장로

건사모는 지난 1월 교회건축세미나를 개최한 후 제이풀(JFull)이란 회사를 설립했다. 제이풀이란 업체 명칭은 ‘예수 그리스도로 가득 찬 회사’에서 ‘예수 그리스도만 가득 찬 공간’을 건축하겠다는 소명을 담고 있다.

건축의 각 분야에 전문가가 있는 건사모가 또 다른 건설업체를 설립한 이유는 건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교회에게 보다 빠르고 확실하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제이풀은 건사모 회장 권혜진 장로가 회장을 맡았고, 김도현 장로가 대표를, 정성하 장로가 단장을 맡았다.

“첫번째 교회건축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참석한 목사님과 장로님들께 교회건축에 대한 문제는 무엇이든 직접 찾아가서 상담해 드린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건사모의 사역 목적이니까요. 상담을 요청한 모 교회는 담당자들이 20회 정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예배당 옆에 화장실이 필요하다는 교회에 찾아가서 상담해 드렸습니다.”

상담을 요청한 교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하지만 업무의 효율성은 떨어졌다. 회원들이 스케쥴을 맞춰서 함께 현장을 방문하는 것이 오히려 상담시간을 늦추는 역효과도 나타났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건사모는 제이풀을 설립, 교회건축 전반에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는 건축가들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제이풀은 상담을 진행하면서 목회자들이 원하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권혜진 장로는 “기능만 생각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 목회자와 성도들은 목회철학과 교회다움이 담긴 예배당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지요. 이것은 예배당CM, 즉 건축의 전반을 꿰뚫고 있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CM은 ‘construction management’의 약자로, 전문가가 기획 단계부터 부지선정, 설계, 시공, 감독 등 전 공정을 책임지고 진행하는 것이다. 예배당 건축에 CM을 도입했을 때 장점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원하는 예배당의 모습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이풀은 분당 할렐루야교회 주안장로교회 성령교회 등 예배당 CM을 담당했던 정성하 장로가 이 분야를 맡고 있다. 이미 6개 교회가 제이풀에 예배당CM을 요청했다.

“예배당 건축은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히 구현하면서 공동체를 위한 기능도 충분히 발휘되도록 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건축의 종합예술이지요. 건사모와 제이풀은 이 사명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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