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광수 관련 공청회'서 이단문제 미해결 지적, '복귀불가' 입장 재확인

이단 류광수 다락방이 가입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 복귀하지 않는다는 결정이 재확인됐다. 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에서 주최한 ‘류광수 다락방 관련 공청회’ 참석자들은 이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에 복귀를 추진하는 것을 강하게 지적하며, “한기총 복귀는 이단문제로 불가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는 공청회 내용과 결과를 취합해서 총회에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위원장:김영남 목사)에서 주최한 ‘류광수 다락방 관련 공청회’는 개최 이전부터 논란이 많았다. 위원회에 참여한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 박호근 위원장 등이 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에서 이단 문제를 다룰 수 없다고 강력히 반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기총복귀추진위원들은 제100회 총회에서 다락방 류광수 재조사와 한기총 복귀 문제를 결의했기에 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위원장 김영남 목사는 “지난 2월부터 이 문제로 이대위 소속 위원들과 논쟁을 했다. 이대위의 주장도 이해할 수 있지만, 총회에서 결의해서 맡긴 일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공청회를 강행했다.

논쟁이 길어지면서 공청회는 졸속으로 진행됐다. ‘한기총복귀추진’이란 위원회 명칭이 다시 의혹에 휩싸였고, 공청회가 다락방 류광수 씨를 이단에서 해제하는 기반이 될 것이란 소문이 났다. 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 소위원장 김상윤 목사는 개회하자마자 “공청회는 이단성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기총 복귀를 추진하는 방법과 당위성을 찾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이단을 해제할 권한이 없다. 총회에서 맡긴 것을 처리할 뿐”이라고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애썼다.

또한 내용도 너무 허술했다. 소위원회는 공청회를 불과 3주 앞두고 각 신학교에 공문을 보내 발제자들을 섭외했다. 문병호 교수(총신대)는 불과 10일 전에 공청회 발제를 의뢰 받고, "의견만 말해 달라"는 간청을 받고서야 참석했다. 문 교수는 “이렇게 중요한 공청회를 진행하면서 신학자에게 전문적으로 연구할 시간도 주지 않는 것은 처음”이라며, <다락방 이단, 현 단계에서 어떤 재론의 여지도 명분도 없다>는 제목으로 2쪽짜리 문서를 참석자들에게 배포했다. 함께 발제자로 나선 김지호 교수(칼빈대)와 오창록 교수(광신대) 역시 자료없이 구두로 한기총 이단해제 문제점을 발표했다.

이렇게 오해와 준비부족 속에 열린 '류광수 다락방 관련 공청회’는 자료집도 없는 이상한 행사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교단을 위해 바른 신학을 수호하려는 교단 구성원들 덕분에 올바른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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