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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 기독대안학교로 잡자] - ⑥ 소명중고등학교
▲ 소명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독일 분단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을 찾아가 통일세대로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있다.

스스로 소명 찾는 전인적 인재 키워간다
학생 진로탐색 돕는 세심한 배려 돋보여 … 공교육 바로세우는 대안 마련에도 진력

용인 소명중고등학교(교장:신병준)는 그 이름처럼 학생들이 자신들의 소명을 확실히 깨닫도록 도와준다.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아가며, 성서한국 통일한국 세계선교를 이끌어갈 인물로서 스스로를 자각하게 하는 것이다.

만약 그 소명의 길이 의료·복지계로 이어진다면 ‘부의 축적에 눈멀지 아니하고 몸과 마음의 회복을 기뻐하는 치유자’가 될 터이고, 정치·법조계로 이어진다면 ‘명예와 권력을 좇지 아니하고 공의와 겸손을 겸비해 존경받는 참된 권위자’, 예술·연예계로 이어진다면 ‘방종과 탈선, 인기를 좇는 풍조를 멀리하고 하나님께서 만드신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미의 창조자’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소명은 ‘무엇’이기에 앞서 ‘어떻게’이다.

▲ 제이코 찬양팀 학생들이 ‘쉼이있는교육’ 프로젝트 주제곡을 녹음하고 있다.

그렇다고 ‘무엇’을 소홀히 하지도 않는다. 소명중고등학교 학생들은 학년에 관계없이 매주 수요일 진로탐색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7밀리(7MM:7 Mind Molds)라고 부르는 이 활동은 학생들이 각자의 재능이나 관심사에 따라 영화제작팀, 심리팀, 중국어팀, 교육팀, 언론출판팀, 철학팀, 생태팀, 요리팀, NGO팀 등에서 각기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경영팀의 경우는 학교 안에서 멤버들이 직접 카페를 운영하고, 그 수익금으로 다른 프로젝트팀을 후원하는 역할을 한다. 과학연구리서치팀은 3D프린터를 활용해 각자의 창작물을 복제하는 작업에 도전한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관심분야에 직접 부딪치면서 꿈과 현실을 조화시켜나가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습득한다. 모든 활동은 학생들의 자치적인 계획과 실천으로 운영된다. 팀마다 담당교사가 배정되어있기는 하지만 역할은 최소한도에 그친다.

진로탐색을 위한 교사들의 도움은 다른 방식으로 전달된다. 중등과정의 학생들에게는 몸 활동과 은사계발, 다중지능을 활용한 ‘은사와 소명’, 스윗스팟 프로그램 같은 교육과정, 고등과정의 학생들에게는 소명아카데미 기초수업과 심화수업 등의 교육과정이 교사들의 지도나 전문기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학습유형검사를 통해 개별적인 학습코칭과 진로코칭이 이루어지고, 전문영역별로 현장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기독인들을 초청해 특강이 진행되는 등 학생들의 진로탐색에 도움을 주는 소명중고등학교의 배려는 전방위적으로 나타난다.

▲ 소명중고등학교의 가을학기는 영성과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타오름캠프로 시작한다.

학생들은 스스로 진로를 위한 시간투자 계획과 관련 책읽기 및 인터뷰 내용 등을 기록하는 진로플래너를 매주 작성하고, 마지막 해인 12학년에는 졸업소논문을 통해 자신이 진출할 영역에 대한 전문적인 소양을 키울 기회를 가진다. 또래들이 입시와 성적에 목매는 동안 이 학교 학생들은 자신들의 꿈에 몇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 있는 것이다.

꿈을 감당하기에 적합한 인물들로 자랄 수 있도록 학교에서 기울이는 노력들은 세심하고 치밀하다. 전인적인 성장을 위해 영성 소명 통합 고전 섬김 멘토링 자기훈련 등 7개 분야에 걸쳐 적절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이를 교육과정 안에 녹여내는 지혜들은 참으로 놀라울 정도이다.

그 중 한 단면을 들여다보자. 학생들을 고전 인문학에 능통한 인물로 키우기 위해 전개하는 독서교육에는 엄청난 정성이 들어간다. 각 과목별 담당 교사들은 학년별로 필독서를 정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해당 책을 정독하면서 사고를 확장해나갈 수 있도록 창의적인 질문이나 과제를 제시한다. 이렇게 해서 소명중고등학교만의 독특한 독서노트 ‘소나무’가 탄생한다.

이처럼 신선하면서도 효율성 높은 교육이 가능한 이유는 교사들 대부분이 일선학교에서 충분한 경험을 거친 우수경력 교직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노력 덕택에 더 좋은 학교, 더 나은 기독학교를 꿈꾸며 2012년 개교한 소명중고등학교는 지난 4년 사이에 대한민국 교육계에서 독특한 좌표를 확보할 수 있었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소명중고등학교는 신병준 교장을 비롯한 좋은교사운동 소속 기독교사들이 힘을 모아 설립한 학교이다.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이 학교 교사들에게도 ‘소명’은 막중한 화두였다.

소명중고등학교를 훌륭한 기독학교로 만들어가는 것 못지않게 교사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제는 대한민국 공교육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이들은 ‘좋은학교연구소’라는 학교 부설기관을 중심으로 꾸준한 연구를 통해 협동학습, 학습코칭, 회복적 생활교육 등 일반 학교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교육 대안들을 만들어내고 각종 연수 등을 통해 전파하고 있다.

박광제 행정간사는 “향후 같은 목표와 커리큘럼을 가진 학교들을 국내외 곳곳에 설립하는 비전도 품고 있다”고 밝힌다.

‘부르심의 한 소망, 한민족 소명공동체’라는 슬로건은 그래서 소명중고등학교 구성원 모두가 추구하고, 함께 성취할 꿈인 것이다.

통일준비 세대로 키우는 소명중고

▲ 국토 곳곳을 순례하며 한민족공동체를 향한 소명을 되새기는 학생들.

“통일은 누군가가 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해야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11학년 경청반의 지혁이는 백두산 비전트립을 다녀온 소감을 한마디로 이렇게 정리한다. 지혁이 뿐 아니라 소명중고등학교 아이들은 통일세대로 자라고 있다. 단순히 통일을 맞이하는 세대가 아니라, 통일 이후 남북 간 사회문화통합을 위해 구체적으로 일하는 세대로 말이다.

학교 슬로건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그들은 ‘통일을 준비하는 세대’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확신한다. 교과목을 통해서도 통일에 대한 학습을 하지만, 새터민학교들과의 교류나 ‘통일바라기’라는 이름의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배우는 것들 또한 적지 않다.

특히 국토순례를 통해 분단의 현장을 경험하고, 그랜드투어을 통해 베를린 장벽 등 해외 통일사례를 목격하면서 아이들의 가슴은 통일에 대한 열정과 소망으로 부풀어 오른다. 11학년 과정에서 실시하는 백두산 두만강 연변 일대의 비전트립은 그 하이라이트이다.

비전트립은 한반도의 역사와 지리, 우리 민족의 아픔과 긍지, 그리고 북한사회의 생생한 실상과 복음으로 분단을 극복하는 전략까지 종합적으로 배우고 느끼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통일의 가치나 당위성에 대해 깊이 이해하지 못했던 학생들도 비전트립을 경험하면서 변화를 겪고, 한민족공동체에 대한 새로운 소명을 불태우곤 한다.
김양배 교사는 “교육과정을 통해 자신이 어떤 직업을 갖든 통일을 준비하고, 통일 이후의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인생을 살아가도록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면서 통일의 꿈나무로 무럭무럭 자라날 아이들의 미래를 응원했다.

정재영 기자  jyjung@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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