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욱 목사(새안양교회)

하나님 품에 안길 때 참 평안 얻습니다
깊은 절망 가운데 있더라도 하나님께 안기면 새로운 힘을 얻어

 

“너희보다 먼저 가시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애굽에서 너희를 위하여 너희 목전에서 모든 일을 행하신 것 같이 이제도 너희를 위하여 싸우실 것이며”(신 1:30)

사람들은 할 수 있는 한 많은 복을 받아 누리기를 원합니다. 건강하기를 바라고, 자녀가 잘되기를 바라고, 물질도 많이 생기기를 바라고, 가문이 잘 되기를 바랍니다. 많은 복 중에서 최고의 복은 인생이 평안하게 잘 풀리는 복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이 평안하게 되기를 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원하고 자녀가 잘 되기를 원합니다. 그래야 자신의 인생이 평안할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 우리의 인생에 가장 큰 복입니다. 예배는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배의 자리에 나온 사람들을 만나 주십니다. 그리고 우리와 만나는 것을 정말 기뻐하십니다. 상처 입은 영혼을 불쌍히 여겨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치유하여 주시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든지 주님의 품에 안기는 순간, 어떤 문제도 해결되고 참된 평안을 얻게 됩니다. 하나님의 품에 안길 때 하나님께서 내 인생을 완전히 책임져 주십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애굽에서 나와 시내 광야에서 1년을 보냅니다. 노예에서 해방된 첫 번째 해를 보낸 후,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설교했습니다. “너희보다 먼저 가시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애굽에서 너희를 위하여 너희 목전에서 모든 일을 행하신 것 같이 이제도 너희를 위하여 싸우실 것이며.”(30절)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신 것처럼 지금도 그들을 위해 싸우실 것이라는 선포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서 애굽에서 탈출한 것처럼,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시면 광야의 생활도 문제없이 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나님의 도우심을 얻을 수 있습니까? 바로 하나님의 편에 서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입장에서 광야는 죽음의 땅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편이 되시고, 우리를 위해 싸우실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하실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면 우리의 인생은 변화하게 됩니다. 우리는 흔히 주변의 환경이 좋아지면 자신의 삶이 변화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집니다. 그래서 직장에서 힘들면 직장을 옮겨야 삶이 나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에서 환경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내가 누구와 함께 하느냐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동행하고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삶이 변합니다. 다른 누구보다도 하나님과 함께하는 인생이 가장 안전하고 좋은 인생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 들어가기 전 그들의 앞에는 홍해가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뒤에서는 성난 애굽의 군대가 쫓아오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진퇴양난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절망할 수밖에 없는 순간에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싸우시니 가만히 있으라고 선포했습니다.(출 14:13~14)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그 때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께서 나를 위하여 싸우시는 것을 가만히 보는 것뿐입니다. 이겨낼 수 없는 어려움 앞에서는 원망이나 불평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싸워 주실 것을 기대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바라볼 때 앞을 막고 있는 홍해를 가르시고, 쫓아오는 애굽의 군사들을 처리해 주셨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가 사는 험한 세상에서 나를 위해 대신 싸워주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에게는 홍해나 애굽의 군대와 같이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가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죄의 문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죄의 문제와 싸워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현장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죄와 싸우신 현장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와 싸우시고 죽음에서 부활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에 힘입어 승리할 수 있습니다. 죄의 문제가 해결된 것입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승리의 때에 동참하는 순간이 바로 예배하는 순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모세는 부모가 자식을 안는 것 같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안으셨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광야의 길을 걸어오신 것입니다. “광야에서도 너희가 당하였거니와 사람이 자기의 아들을 안는 것 같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가 걸어온 길에서 너희를 안으사 이 곳까지 이르게 하셨느니라.”(31절)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나온 광야에는 위험과 고통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먹을 음식이 부족하였고, 마실 물도 없었으며, 길도 없었습니다. 낮에는 뜨거운 태양빛으로, 밤에는 살을 에는 추위로 고통을 받았습니다. 이 고통이 얼마나 심했는지 백성들은 이성의 끈을 놓아버렸습니다. 백성들의 뇌리에는 원망과 불평으로 가득 차 버렸습니다. 그들은 손에 돌을 들고 모세에게 달려들었습니다. 백성들이 보았을 때 광야는 끝이 보이지 않는 죽음의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모세의 눈에는 고통만 있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모세에게 광야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안아주시는 은혜의 장소였습니다. 백성들이 광야의 거친 환경에 지쳐서 하나님을 원망할 때, 모세는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것을 믿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한 것입니다.

모세라고 광야의 생활이 편안했을 리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백성들과는 다르게 하나님만을 바라볼 수 있었을까요? 모세는 광야에서 생활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자신을 도와주시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던 것입니다. 어린 시절에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갈대상자에서 구원을 받은 것처럼, 광야에서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구원받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광야에서 동행하시고 안아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세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당당하게 선포할 수 있었습니다.

어려움을 만나면 우리는 두 가지의 반응을 보입니다. 첫 번째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이 믿음의 끈을 놓아버리는 것입니다. 원망하고 분노하며 모세에게 달려들었던 것처럼 하나님께 달려듭니다. 어려운 환경에 집중하고 하나님을 보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두 번째는 모세와 같은 모습입니다. 비록 환경은 어렵고 힘들지라도 하나님을 붙잡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오히려 어려운 환경이 하나님의 안아주심을 경험하는 좋은 디딤대가 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은 위대하신 하나님과 연약한 나를 만나게 해줍니다.

1984년 저는 20세의 선원이었습니다. 당시 배는 적고 선원은 넘치는 시기였습니다. 선원학교 취업담당 선생님은 저에게 100만원 정도 돈을 주어야만 배를 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때 3만원도 없었습니다. 돈도, 아는 사람도, 오라는 회사도 없었지만 제 마음에는 가장 큰 후원자이신 하나님께서 계셨습니다. 인생길이 보이지 않을 때 “하나님 도와주세요”라는 기도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일이 없다고 놀고 있을 때 이력서를 들고 선박 회사 사무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무조건 들어가서 큰 소리로 인사를 하고 “저는 선원입니다. 인사담당자를 만나고 싶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저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도와주신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아주 큰 사무실에 들어갔는데 직원들이 모여서 심각하게 의논하고 있었습니다. 인사를 하고 배를 타고 싶다고 했을 때, 내일 바로 출국할 수 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함께 가기로 했던 선원이 갑자기 문제가 생겨서 결원이 생겼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저를 위해 가장 좋은 자리를 준비해 주신 것입니다. 그 회사에 취직하여 5년간 선원생활을 하다가 목회의 소명을 받아 그 회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기도하고 움직일 때 하나님께서 저를 안아주셨습니다. 우리가 어떠한 깊은 절망 가운데 있더라도 하나님께 안기면 새 힘을 얻게 됩니다. 모세는 부모가 자식을 안음같이 하나님께서 안아주신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사랑으로 우리를 안아주십니다.

믿음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안아주심을 느끼게 됩니다. 그것을 느끼게 되면 우리의 인생은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안아주심을 거부하면 하나님의 진노를 경험하게 됩니다. 누가 강한 사람입니까? 누가 성공하는 인생을 사는 사람입니까? 하나님의 품에 안긴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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