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주교 제61회기 교사수양회 일본서 열려

급작스런 일정 변경 불구, 180여 명 참석 영적 회복과 도전 다짐

 

▲ 둘째날 부흥회를 마치고 참석한 모든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였다. 일본 후쿠오카=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전국주일학교연합회(회장:성요찬 장로, 이하 전국주교)가 8월 9일부터 13일까지 ‘나는 예수님이 좋아요’라는 주제로 일본 후쿠오카 일대에서 제61회 교사수양회를 열었다.

이번 교사수양회는 애당초 일본 후쿠오카로 정해졌지만 지진 발생으로 중국 청도로 변경됐다가, 한반도 사드배치 문제로 중국 입국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돼 출발 직전에 또 다시 후쿠오카로 급작스럽게 변경되는 바람에 출발부터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어려움 속에서도 교사수양회를 통한 영적 회복과 도전을 갈망하는 전국 181명의 교사들이 참석해 3박 4일 간의 일정이 무사히 치러졌다. 그런 교사들의 뜻을 반영해 전국주교는 그간 과중한 헌신으로 지쳤던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교사수양회는 주일학교 교사의 정체성과 자질 확립을 요구하는 강한 메시지가 선포돼 교사들에게 주일학교 학생들을 위한 열정을 다시 지피는 계기가 됐다.

일본 출발에 앞서 첫날 부산국제여객터미널 5층에서 ‘순무! 나와 함께’라는 제목으로 개회예배를 설교한 김한성 목사(성산교회)는 무엇보다 주일학교 교사의 정체성 확립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교사들에게 헬라어 ‘수나익말로토스 무’를 줄인 말로 ‘나와 함께 갇힌 자’를 뜻을 가진 ‘순무’가 될 것을 요청했다. “바울은 위대한 사도이지만 하나님의 도우심과 고통 속에서도 사역을 함께 한 이들의 수많은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위대한 사역이 가능했다”며 “여러 여건상 주일학교 부흥을 이끌어나가기에 어려운 환경이고 자신이 부족하다 느껴지더라도 하나님께서 점진적으로 완성해 가실 것을 믿고 헌신하라”고 격려했다.

▲ 전국주교 교사들이 부흥회 중 설교를 들으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권남덕 기자

 
이어 8월 10일과 11일에 열린 저녁 부흥회와 새벽예배에서는 ‘교사의 자질’을 강조하는 말씀이 잇달아 선포됐다. 10일 저녁 부흥회를 이끈 김관선 목사(산정현교회)는 교사들에게 주일학교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회복할 것을 요청했다. 김 목사는 “야곱은 라헬을 사랑하는 까닭에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라헬을 얻기까지 힘든 것을 참아내며 희생했는데, 그만큼 사랑은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며 “주일학교에서 맡겨진 학생들을 바르게 양육하고 힘들어도 학생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힘은 바로 사랑이기에 이번 기회에 사랑을 회복하자”고 말했다.

11일 새벽예배에서 정중헌 목사는 삭개오를 예로 들며 “로마의 관리가 되면서 사람들의 비난을 받으며 신앙을 떠난 삭개오를 예수님은 ‘잃어버린 사람’이라 부르시며 그에게 다가가셨다”며 “삭개오가 예수님을 만나서 부름을 받아 새로운 인생을 다짐하게 된 것처럼 교사들도 각 학생들에게 삭게오가 경험했던 주님의 위로와 평안, 기쁨을 주는 교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김태일 목사(계산교회) 11일 저녁부흥회에서 교사들에게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 것을 요청했다. 김 목사는 수양회에 참석한 교사들에게 ‘왜 사는가?’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예수의 제자 된 우리는 ‘오직 너희는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는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이 때, 복음이란 ‘한 마음으로 서서 한 뜻으로 복음의 신앙을 위하여 협력하는 것’입니다.” 김 목사는 “무엇보다 주일학교 교사이신 여러분은 주일학교 아이들을 자신의 자녀로 여겨 전심으로 신앙 교육을 하고 믿음의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일에 한마음으로 서서 한 뜻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8월 12일 새벽예배로 이번 교사수양회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한 이정조 목사(부산부광교회)는 다음세대를 위한 끊임없는 ‘자기갱신과 개혁’을 과제로 제시했다. ‘너희 묵은 땅을 갈고’(예 4:3~4)를 주제로 설교한 이 목사는 “하나님은 예레미야 시대의 유대 나라를 ‘갈아엎어야 할’ 묵은 땅이라고 하셨는데, 묵은 땅은 과거만을 자랑하고 현재에 안주하면서 미래를 보지 못하는 영적 둔감증을 일컫는다”며 교사들에게 묵은 땅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시로 쟁기질을 해서 땅을 갈아엎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구원이나 부흥, 은혜에 매달리지 말고, 하나님이 세우신 세상 구원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전진해야 합니다. 특히 교사인 여러분은 어린이가 마음껏 뛰고 숨 쉬고 청소년들이 희망과 소망을 갖고 청년들이 불타는 마음으로 교회에서 자라도록 투자하고 헌신해야 합니다.”

새벽예배와 저녁부흥회로 영적 회복을 경험한 전국의 주일학교 교사들은 낮 시간에는 온천마을 유후인과 뱃부 등 후쿠오카 명소들을 탐방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회장 성요찬 장로는 “교사들도 여름이 되면 성경학교와 수련회 등 여러 교회 일로 지칩니다. 이번 교사수양회를 통해 전국 교사들이 말씀과 여행을 통해서 그동안 지친 마음과 몸을 회복해서 각자의 주일학교 현장에서 교사로서 사명을 잘 감당하기를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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