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 홍수의 전지구적 격변, 대협곡 만들었다”
대자연이 웅변하는 창조의 흔적…서로 다른 지층은 지구 형성의 기원 설명해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4일까지 5박6일의 일정 동안 ‘중앙일간지 및 기독언론사 기자 대상 창조과학탐사’가 미국 현지에서 진행됐다.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가 후원하고 미국의 창조과학선교회가 주관했다. 선교회의 이재만 회장은 참석자들을 그랜드캐년, 브라이스캐년, 자이언 캐년, 데쓰밸리, 요세미티국립공원으로 안내하면서 창조의 흔적이 대자연에 나타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창조과학에 바탕해서 지구 및 인류의 기원과 발전을 설명했고 진화신앙의 오류를 비판했다. 본지는 3회에 걸쳐 그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여러분은 그랜드캐년(Grand Canyon)을 아시는가?
직접 가서 보지 못하셨더라도 이름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랜드캐년은 미국의 콜로라도 고원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협곡이다. 그 길이는 446km로 서울~부산쯤 된다. 협곡의 폭은 어떤 곳은 6.4km, 어떤 곳은 29km나 된다. 계곡의 깊이는 가장 깊은 곳이 1857m에 달한다. 그 어떤 방법으로도 한눈에 다 볼 수 없는 광대한 위용 앞에서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라고 할지라도 조물주의 솜씨에 감탄을 한다.
그렇다면 그랜드캐년은 어떻게 형성됐을까? 하나님이 어떤 방법으로 만드셨을까? 그리고 그 흔적은 지금의 그랜드캐년에서 발견될 수 있을까?
먼저 창조과학운동에서는 창세기 6장에 나타나는 노아홍수로 인해 그랜드캐년이 형성됐다고 믿고 있다. 창조과학자들은 노아홍수는 전 지구적인 격변이었기에 그랜드캐년 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모든 천지만물을 형성했다고 믿고 있다. 그들은 이 세상에는 홍수 이전에 하나님이 만드신 만물이 있는가 하면, 홍수 이후에 형성된 만물이 있으며 그 두 시기의 창조 흔적을 지금도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창조과학에 따르면 노아의 홍수는 말 그대로 전지구적으로 일어난 사건이었다. 창세기 7장 19절에 기록된 ‘온 하늘 아래에 있는 모든 높은 산들이 물에 잠겼다’는 말씀은 고대 근동의 일부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을 묘사한 것이었다. 또한 노아의 홍수는 온 세상의 땅들이 부서지는 격변이었다. 창세기 6장 13절에는 ‘사람과 땅을 함께 멸하겠다’는 표현이 있는데 물의 힘으로 인해 창조 당시의 땅에 대 변형이 일어났다는 주장이다.
온 세상을 덮을 만한 엄청난 에너지를 지닌 물이 하늘과 땅에서 터져 나오고 이 물이 쓸려 내려가 바다로 흘러들어갔다면 과연 지구의 모양은 변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창조과학은 물의 힘을 세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토양액화(Liquefaction)다. 강한 해저 지진이 일어나면 토양은 액체처럼 된다. 액체처럼 움직이면서 엄청난 양의 흙과 돌들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둘째 쓰나미(Tsunami)다.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섬 인근 해저에서 발생한 해저 지진을 기억할 것이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는 물론 스리랑카와 인도, 타이 등 주변국 해안 지대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멀리는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 아프리카 동해안의 소말리아까지 쓰나미가 도달했다. 쓰나미로 수십만의 이재민과 사상자가 생겨났다. 국부적인 쓰나미가 이 정도라면 전 지구적인 홍수로 인한 격변은 어느 정도였을지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다.
셋째 저탁류(Turbidity current)다. 저탁류는 퇴적되어 있던 흙과 물질들이 물과 함께 빠르게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즉 창조과학자들은 전지구적인 노아의 홍수로 인해서 토양액화, 쓰나미, 저탁류의 현상이 발생해서 오늘날과 같은 모양의 산이 솟아올랐고 계곡과 호수가 형성됐으며 땅속에는 화석이 묻히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창조과학자들은 그랜드캐년은 대홍수로 지층이 형성됐다는 사실을 증거해주는 좋은 예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랜드캐년은 태초에 하나님이 창조하셨던 첫째날의 혼돈했던 땅의 모습, ‘보시니 참 좋았더라’고 표현됐던 셋째날의 땅의 모습, 홍수 전후에 드러난 땅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랜드캐년에는 서로 다른 지층이 발견되는데 제일 아래는 창조 첫째날의 층(과학계에서는 시생대)으로 혼돈하고 공허했기 때문에 아주 복잡한 모습이고, 그 위에는 창조 셋째날에 형성된 지층(원생대)을 볼 수 있는데 이 지층까지는 화석이 없으며, 가장 위에는 홍수 전후에 만들어진 홍수층(현생대)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오늘날과 같은 그랜드캐년의 웅장한 모습은 홍수 전후에 만들어졌다고 본다. 즉 홍수 전기에 쓰나미가 발생하고 저탁류에 의해 수많은 화석이 묻혔는가 하면 지층이 휘어 습곡이 이뤄졌다. 또 홍수 후기에 물이 물러가면서 주변보다 덜 융기된 지역은 한동안 호수로 남겨졌으며 그 호수 안에서 퇴적작용이 이뤄졌다. 그 결과 그랜드캐년의 웅장한 바위, 깊은 협곡, 넓은 골짜기의 폭, 인간의 힘으로 도저히 옮기지 못할 것 같은 거대한 바위들이 산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 기이하게 깎여져 있는 산봉우리 등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창조과학선교회 이재만 회장은 “창세기의 노아 홍수는 전지구적인 격변이었으며 이것은 사실”이라면서 “성경의 노아홍수는 그랜드캐년의 모습과 지층, 화석 등의 형성을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 과학계에서는 그랜드캐년이 18억 4000년 전부터 차츰차츰 형성되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과학계에서는 창조주의 존재를 거부하고, 드러나 있는 현상을 연구하여 이런 결론을 내렸다.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존재를 전제하지 않은 과학적 설명을 다 받아들이기 힘든 측면이 있다. 따라서 성도들과 다음세대에게 하나님을 전제한 세상의 탄생과 현상에 대해 설명해 줄 필요를 느끼고 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창조과학운동이 나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창조과학이 지나치게 과학을 배타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하여 과학적 연구결과의 일부를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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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과학과 융합 모색 움직임
양승훈 박사 “여러차례 격변이 그랜드캐년 만들어”
기독교인 과학자들 일부는 그랜드캐년의 형성에 대해 창조과학운동의 주장과 일반 과학계 주장의 융합을 모색하고 있다. 신앙에 기초한 창조과학과 무신론에 근거한 일반과학의 설명에 화해를 모색하고자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양승훈 박사(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원장)는 그랜드캐년이 오랜 시간동안 침식과 융기를 거듭하면서 만들어졌다는 주장에 일부 동의하지 않는다. 동시에 전 지구적으로 발생했던 노아 홍수를 통해 1년 미만의 기간동안 그랜드캐년이 만들어졌다는 창조과학의 주장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양승훈 박사와 창조론오픈포럼(공동대표:조덕영 박사) 그룹은 다중격변설, 즉 노아의 홍수는 일부 지역에서 있었으며, 노아의 홍수와 같은 큰 격변이 한차례가 아니라 여러번 발생하면서 그랜드캐년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양승훈 박사는 ‘그랜드캐년, 정말 노아홍수 때 생겼을까?’라는 소논문을 작성했다. 이 가운데 제3장 ‘그랜드 캐년이 노아홍수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은 증거들’ 부분을 요약 게재한다.
1. 노아홍수는 구불거리는 캐년을 만들지 않는다.
그랜드캐년에는 깊고 구불구불한 뱀 모양의 사행수로 혹은 자유곡류하천이 보이는데 한꺼번에 홍수가 밀려와 형성됐다면 불가능하다.
2. 자유곡류하천이나 우각호는 짧은 기간의 노아홍수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자유곡류하천에서는 S자 형태의 바깥쪽은 유속이 빨라 침식이 강하게 일어나고 안쪽은 유속이 느려 퇴적 착용이 활발하다. 이러한 침식과 퇴적 작용이 오랫동안 일어나면 구불구불한 정도가 심해져서 나중에는 강줄기의 일부가 떨어져 나와 쇠뿔 모양의 호수가 형성된다. 이것이 우각호이다.
3. 캐년 횡단면의 비대칭은 한번의 노아홍수에 의해 형성되지 않는다.
깊이 파인 계곡을 중심으로 한쪽면은 깎인 경사가 상대적으로 완만하고 마주 보는 다른 한쪽은 경사가 상대적으로 급하다. 그랜드캐년이 짧은 기간 거대한 홍수에 의해 한꺼번에 형성되었다면 강줄기를 중심으로 비대칭적 침식 패턴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4. 침식만이 아니라 캐년의 퇴적도 노아홍수로는 설명할 수 없다.
그랜드캐년의 지층은 단단한 편이며 각 지층에서는 11개의 지층을 발견할 수 있다.
5. 수직으로 만나는 지류들은 노아홍수로 설명할 수 없다.
콜로라도강과 지류들은 거의 수직적으로 만나고 있는데 노아홍수가 전 지구적이었다면 비스듬하게 만나야 한다.
6. 강 하구 삼각주들의 이동은 노아홍수로 설명할 수 없다.
다른 큰 강들의 하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콜로라도 강에도 오랜 세월동안 강물이 운반한 퇴적물들로 이뤄진 삼각주들이 있다. 삼각주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의 흐름과 반대쪽으로 이동한 현상은 노아홍수 대격변으로 설명할 수 없다.
7. 왜 다른 고원에는 노아홍수가 만든 그랜드 캐년이 없는가?
티벳고원, 콜롬비아고원, 포토하르고원, 애써톤 고원, 브라질 고원 등은 그랜드캐년과 같은 깊고 독특한 침식 지형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 이는 고원들의 침식은 지역에 따라, 시대에 따라 다른 매커니즘을 띄고 있는 것이다.
8. 풍성층의 존재는 노아홍수가 한번만 있었다는 것을 부정한다.
천지가 물로 뒤덮여 있는데 어떻게 바람에 불려온 모래가 쌓여서 지층을 형성할 수 있을까?
9. 그랜드캐년은 다중격변모델로 설명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랜드캐년 각각의 지층은 두껍지만 한 지층은 위에서 아래까지 동일한 조성과 비교적 균일한 입자의 굵기로 이뤄져 있다. 그랜드캐년의 모든 지층들은 오랜 시간적 간격을 두고 퇴적되었을 수 있지만 지층 하나하나는 몇 달 혹은 몇 년의 짧은 기간동안 매우 급격하게 퇴적되어 형성되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