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중앙교회 위임감사예배에서 고석찬 목사 부부와 장로 부부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위임식에서 고 목사는 교회를 지켜온 어르신들 덕택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며, 나아가 지역교회와 동행하는 대전중앙교회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석찬 목사 리더십 교체 계기로 새도약 발판 마련
“지역교회와 부흥 열매 나누겠다” 단단한 비전 천명

진통이 거셌다. 광복 직후 1947년 창립한 중부지역의 대표적인 교회는 이단세력의 파행으로 커다란 어려움에 직면했다. 특히 담임목사의 사모가 이단의 편에 섰다는 사실에 성도들이 받은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자칫 교회 전체의 내홍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신앙명가는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장로들을 중심으로 사태를 빠르게 수습해 나갔고, 교역자들은 상처 받은 성도들을 다독이며 보살폈다. 무엇보다 리더십 교체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참신하고 젊은 담임목사를 청빙해 회복을 넘어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가 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동역자인 지역교회와 동행을 선언했다. 대전중앙교회가 다시 복음 앞에 선다.

▲ 고석찬 목사(왼쪽)가 대전충청지역 미자립교회 목회자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7월 30일, 대전중앙교회는 고석찬 목사 위임감사예배를 거행하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고석찬 목사는 총신신대원 94회로 졸업 직후, 도미하여 칼빈신학교에서 수학했다. 이어 남가주사랑의교회 부목사로 제자훈련 사역에 몸담았고, 코스타 등 청년사역 현장에서 헌신했던 40대 후반의 젊은 목회자이다.

대전중앙교회가 고석찬 목사를 담임목사로 맞이한 것은 단순한 리더십 교체가 아니다. 교회를 회복의 길로 이끌 인도자로, 상처 입은 영혼을 치유할 목자로 청빙했다. 아울러 창립 70주년을 앞두고 신앙명가의 전통을 살리면서, 다음세대를 온전히 양육하여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선택했다.

눈여겨 볼 점은 대전중앙교회가 꿈꾸는 도약이 홀로 우뚝 서겠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역교회와 함께 부흥의 열매를 맺겠다는 의미가 짙다. 이러한 움직임은 고 목사의 위임감사예배에서도 잘 드러났다.

대전중앙교회는 위임감사예배에서 기념품을 선물하는 대신, 그 비용으로 대전·충청지역 6개 미자립교회를 지원했다. 대전열린교회 아가페세움교회 세종새중앙교회 신언교회 금산중부교회 거듭남교회가 대전중앙교회의 따뜻한 마음을 받았다. 이는 고석찬 목사가 제안을 했고, 장로들과 성도들이 흔쾌히 동의하여 이루어진 결과물이다.

“교회에 처음 와서 심방을 하며 장로님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교회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선교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저 역시 지역과 함께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고요. 그래서 위임감사예배에서 지역 내 미자립교회를 돕게 됐고, 결과적으로 전 교인에게 큰 기쁨으로 다가왔습니다.”

여기에 더해 대전중앙교회는 32사단 군인교회 리모델링에 필요한 재정을 지원했고, 코리안 디아스포라 해외선교사 국내 외국인에게도 선교헌금과 장학금을 전달했다. 그리고 어려운 시기에 교회의 중심을 잡아준 4인의 임시당회장과 고석찬 목사를 목회자로 이끌어준 산성교회 김윤생 원로목사, 코스타 국제본부 총무 유임근 목사에게 감사패를 선사했다. 이 모든 일을 위임감사예배에서 진행했다. 덕분에 단순한 행사에 불과할 뻔한 위임식이 감사와 기쁨으로 넘쳐났다. 지역교회와 동행하고 동역자들과 합심하겠다는 대전중앙교회의 의지가 확연히 드러난 순간이었다.

▲ 고석찬 목사(대전중앙교회)

올해 대전중앙교회의 표어는 ‘다시 복음 앞에’이다. 여러 의미를 담았겠지만, 이 여섯 글자에는 역경을 이겨내고 신앙명가의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는 절실한 마음이 새겨져 있다.

“교회에 큰 어려움이 있었지만, 놀라운 점은 정말 기반이 탄탄하다는 것입니다. 교회를 지켜온 어르신들도 많고, 젊은 세대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제부터 모든 성도가 말씀과 기도에 집중하고 하나가 될 때 하나님께서 복음 사명을 제대로 감당할 은혜를 주실 것입니다. 나아가 지역교회, 동역자들과 합력하여 선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비가 내린 뒤 땅은 더 단단히 지는 법이고, 오랜 기간 뿌리 내린 신앙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내년 창립 70주년을 맞아 지역교회와 동행하며 다시 복음 앞에 서는 대전중앙교회를 주목해보자.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