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현교회 김경원 목사와 성도들이 사랑의 쌀 전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마포 지역 극빈층 500가정에 ‘사랑의 쌀’ 전달
“진심 어린 나눔과 섬김으로 새로운 50년 준비”

“교회 설립 50주년을 맞아 어떻게 하면 지역 주민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눌까 고민했습니다. 우리의 작은 사랑과 나눔이 마포구 관내 이웃들에게 힘이 되면 좋겠습니다.”

진심은 마음이 먼저 느끼는 법이다. 서현교회 김경원 목사의 짧지만 진심 어린 인사에 ‘사랑의 쌀 전달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 서현교회 김경원 목사(왼쪽)가 8월 5일 박홍섭 마포구청장에게 사랑의 쌀 기탁증을 전달하고 있다.

서현교회가 8월 5일 마포구 내 극빈층 500가정에 10킬로그램짜리 사랑의 쌀을 전달했다. 유난히도 무더운 날이었지만, 서현교회 성도들은 마포구내 각 주민센터가 가져온 트럭에 쌀 포대를 옮겨 실으며 쌀과 함께 그리스도의 복음도 전해지길 기도했다.

전달식에 참석한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마포구에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살기 어려운 가정이 1만 5000세대에 이른다”며 “마포의 중심 교회인 서현교회가 이웃들에게 큰 용기를 심어주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서현교회는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햇수로는 51년째다. 다른 교회들과 마찬가지로 서현교회도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간 서현교회를 거쳐 간 성도와 교역자들을 초청해 홈커밍데이도 열고, 전교인 한마음 운동회도 열었다. 지난 3월에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초청해 토크콘서트도 열고, 6월에는 50주년 기념 부흥회도 드렸다. 오는 가을에는 감사예배와 기념음악회도 열 예정이다.

그러나 서현교회 50주년을 더욱 의미 있게 하는 행사는 따로 있다. 서현교회는 올해 초 50주년을 맞이하며 표어를 내걸었다. ‘50년의 은총, 하나님께 영광을, 이웃에게 사랑을’이 그것이다. 서현교회 50년은 온전히 하나님의 은혜였고, 그 은혜는 이웃과 나누는 것이 마땅하다는 고백이자 다짐이었다. 김경원 목사는 “우리만 기쁘고 즐기는 50주년이 아니라, 지역 교회로서 이웃을 섬기는 일을 해보자는 취지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6월 5일 서현가족한마음운동회 장면.

이웃 섬김은 사랑의 쌀 나누기를 비롯해 다양하고 알차게 준비했다. 7월에 강원도 평창에 있는 어려운 농어촌교회를 찾아 지붕과 의자를 새 것으로 교체하고, 여름성경학교 지원 활동을 벌였다. 7월 17일 주일에 전 교인이 헌혈에 참여하기도 했다. 9월에는 세브란스병원 심장병 어린이 환자 수술비 지원과 실로암안과병원 무료 개안수술 지원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 탈북자·다문화가정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웃 섬김에만 7000만원 가량 재정을 책정했다.

김경원 목사는 교회 설립 50주년의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 1979년 11월에 제2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김 목사는 37년째 서현교회를 섬기고 있다. 50년 역사의 대부분을 몸으로 겪어낸 것이다. 김 목사는 1979년 부임 당시 한적한 주택가였던 서교동이 지금의 빌딩숲으로 바뀌기까지 지나간 역사가 고스란히 기억에 남는다며, “한 마디로 37년 사역은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했다.

김 목사는 특별히 당회와 교인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담임목사로 부임할 당시 김 목사의 나이는 서른두 살. 교회 장로들은 거의가 아버지뻘이었다. 김 목사는 “어린 목사가 시행착오가 얼마나 많았겠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불평 없이 존중해주시고 보필해주셨다”며 당회에 각별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 서현교회는 설립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어려움도 많았다. 1983년에는 화재로 예배당이 전소되는 시련을 겪었다. 김 목사와 교인들은 눈물 속에서 소망을 담아 건축헌금을 드려 새 예배당을 지었다. 이후 교육관, 비전센터로 지경을 더 넓혀갔다.

김 목사는 부임 때부터 ‘복음의 본질을 지키고 전하는 교회’ ‘균형 잡힌 목회’ ‘사람을 키우는 교회’를 목표로 목회를 해왔다며, “37년을 돌아보면 비교적 잘 이뤄져 왔다”고 평가했다.

앞으로도 동일한 목표로 교회를 섬기겠다는 김 목사는 새로운 50주년을 맞아 “복음의 본질을 지켜가는 교회”를 강조했다. 김 목사는 “포스트모더니즘 영향은 물론 동성애 문제, 이슬람 대두 등 여러 가지 상황에서 교회들이 자칫 시류에 휩쓸려갈 수 있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분명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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