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훈 목사(총회 교육진흥원)

▲ 교회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열정을 2학기 사역에 연계시키기 위한 동력으로 활용해야 할 때이다.

여름사역 역동성, 하반기 연계에 지혜 모아야

‘예수 성품’ 교육, 교회공동체와 세상서 구체적 열매 맺어 동력화하는 세심한 사역 중요

 

▲ 이청훈 목사(총회교육출판국)

What? 여름성경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나?

2016년 총회여름성경학교의 주제는 ‘예수 성품’이다. 성품에 대한 많은 교재들이 있고 심지어 전문적인 기관들도 있지만 다시 성품이라는 주제로 여름성경학교 교재를 만든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이와 같은 질문으로 요약될 수 있다. “과연 성경에서는 성품에 대해서 무엇을 말하는가?” 그리고 “성품에 대해서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성경을 살펴보면서 성품에 대한 두 가지 분명한 강조점을 찾게 되었다. 물론 이 부분은 기존의 성품 교재와는 분명한 차이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첫째, 성경에서 말하는 성품은 훈련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부여받는 선물이라는 것이다. 많은 경우 성품을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서 얻어질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성품은 철저하게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는 것이다. 빌립보서 2장 5절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우리 안에 없는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어야 하는 것이다. 이는 갈라디아서 2장 20절에 나와 있는 것처럼 우리 안에 있는 죄된 성품이 예수님의 십자가와 함께 죽고 이제는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사시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이 말하는 성품은 구원론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성경에서 말하는 성품은 개별적인 덕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총제적인 덕목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예수 성품’을 가졌다는 것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서 자라가야 하는 것이며(벧후 1:5~7) 이를 통해서 서로서로를 섬기는 것이 되어야 한다. 즉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성도의 교제를 통해 각자의 신앙 성숙이 이뤄지도록 돕는 것이 되어야 하고, 그 결과 신앙 성숙은 다시 서로서로를 섬기는 것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어찌 서로서로를 돕는 일이 한 두 가지의 덕목으로 가능하겠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여러 가지의 덕목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가능한 것이다. 또한 이렇게 자란 성품은 세상 속에서 구체적인 열매를 맺어야 한다(갈 5:22~23). 그런데 이러한 열매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사랑, 희락, 화평과 같은 개별적인 덕목이 아니고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어야 하고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알도록 돕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러니까 결코 개별적인 덕목이라고 말할 수 없다.

정리를 하자면 이렇다. 이번 여름성경학교에서 ‘예수 성품’을 배운 친구들이라면 분명하게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는 예수님을 믿고 구원 받은 친구들이라면 우리 안에 예수 성품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이 예수 성품대로 살고 있다는 것이라기보다는 구원을 받으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여해 주셨다는 확신이다. 둘째는 예수 성품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지속적으로 자라가야 하고 세상에서 구체적인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예수 성품의 성장과 열매는 총체적인 것이 되어서 교회 공동체와 세상에서 구체적으로 이웃을 섬기고 세우는 일로 나타나야 한다.

How? 올 하반기는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
1. 예수 성품 달란트로 디자인하기
이번 총회여름성경학교의 주제인 ‘예수 성품’은 구원과 관련되어 있어 매우 포괄적인 개념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전체적인 주일학교를 운영함에 있어서 매우 좋은 기준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주일학교에서 듣게 되는 설교, 선생님께 배우는 분반공부, 친구들과 함께하는 교육 프로그램들을 예수 성품의 8단계 덕목과 9가지 열매로 정리할 수 있다. 정리된 항목들을 5점 척도나 10점 척도로 달란트 환산하여 지급하면 여름성경학교의 주제로 하반기를 디자인하는데 매우 적절한 적용이 될 수 있다.

2. 예수 성품 다이어리 활용하기
이번 총회여름성경학교 교재에는 ‘예수 성품 다이어리’가 있다. 2과에서 배운 예수 성품의 8단계 성장 항목들과 3과에서 배운 9가지 열매 항목들을 구체적으로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 제공하는 것이다. 전체적인 프로젝트는 단기적인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21일을 제공하고 있다. 1차적으로는 21일 동안 주일학교 학생들이 실천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점검과 격려가 필요하며 추가적으로는 21일 예수 성품 다이어리를 연장해서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도 매우 좋은 하반기 사역모델이 될 수 있다.

3. 예수 성품 사관학교를 주일학교 운영시스템으로 활용하기
이번 총회여름성경학교 교재에서 유년부와 초등부는 ‘예수 성품 사관학교’ 컨셉트를 활용하고 있다. 1과에서는 입학으로 사관생도 복장을 입고 자격요건을 확인하고, 2과에서는 훈련으로 구체적인 훈련코스를 제시하고, 3과에서는 졸업으로 구체적인 적용을 다짐하면서 졸업장을 부여하고 세상을 향해서 파송한다. 이러한 사관학교 컨셉트는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정체성과 정확한 소속감 그리고 연대의식을 가지게 해서 보다 효율적인 교육이 가능한 컨셉트라고 보여진다.

4. 여름성경학교 열정 연장하기
대부분의 교회가 여름성경학교를 위한 시스템을 가동하는 모습을 보면 평상시 보다는 매우 열정적인 모습이라는 것을 발견한다. 예배실을 꾸미는 일로부터 시작해서 공과진행을 위한 준비, 찬양율동을 위한 구성과 열정,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까지. 하지만 여름성경학교가 끝나고 나면 주일학교 학생들은 이질적이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그 간극이 큰 경우가 있다. 이러한 간극은 외부수련회나 연합집회를 다녀온 경우에 더 크게 느껴지게 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주일학교 교역자들과 교사들은 여름성경학교 이후에 주일학교 교육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며 하반기 사역을 위한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Who? 주일학교 사역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1. 주일학교 학생
주일학교 사역의 주인공은 누가 뭐라고 해도 주일학교 학생이다. 이들은 주일학교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이들이 여름성경학교를 기점으로 어떤 은혜를 받았는지, 어떤 변화가 있는지 점검하고 확인하는 것은 매우 기초적인 사역이 될 것이다. 이들이 여름성경학교에서 진행된 교육을 지속적으로 기억하고 하반기 사역과 연계되어 진행될 때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특히 여러 가지 사유로 여름성경학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돕는 섬세함이 필요하다.

2. 주일학교 교사
요사이 주일학교 교사들은 매우 바쁘다. 이들은 하나님 앞에서 주일학교 교사로서만 부르심을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는 아빠요 엄마요 자녀들이고, 직장이나 학교에서는 또다른 일로 바쁘다. 더욱이 교회 안에서도 열정적인 분들은 주일학교 교사 뿐만 아니라 다른 사역들로도 자신을 헌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여름성경학교는 함께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교사들이 여름성경학교로 하반기 사역을 연계하여 진행할 때 어려운 마음이 들지 않도록 잘 도와야 한다. 그리고 매해 초에 가졌던 다짐과 열정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응원과 격려가 필요하다.

맺음말
여름성경학교는 주일학교 사역에 있어서 여러모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하지만 여름성경학교가 연간계획 가운데 동떨어져 무인도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면서 여름성경학교는 중요하지만 매우 개별적인 사역이 되어 주일학교 사역에 있어서 위치만큼 많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매년 여름성경학교가 끝난 다음 집중적으로 배우고 익힌 교육내용들과 주일학교 멤버들 간의 관계성들이 하반기 사역에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사료된다. 구체적인 방법들은 앞에서 언급한대로다. 그래서 여름성경학교를 통하여 주일학교 부서에 일어난 역동성들이 하반기에 그대로 전달되어 하나님을 더욱 기쁘시게 하는 주일학교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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