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전체가 고위 공직자 진경준 검사장의 126억원 주식대박사건 앞에 공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재벌 친구 덕택에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불법으로 엄청난 돈을 챙기고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심산으로 거짓말을 하다, 대한민국 검찰 역사 68년 만에 검사장 신분으로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검찰은 18일 김수남 검찰총장 주재로 전국 고검장들을 긴급 소집해 공직을 치부의 수단으로 이용한 것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검찰 공무원의 주식 투자와 거래를 금지해 직위를 남용한 부정행위를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또한 검찰은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진경준 씨의 신분과 불법수익을 박탈하는 동시에 공직을 이용해 금품수수 등을 저지른 사람의 변호사 자격 취득을 제한하는 강력한 제지방안을 추진할 것을 천명하였다.

어디 공직자의 부패가 이 사람 뿐이겠는가. 교육 공무원 나향욱 씨는 기자들과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99%의 민중은 개, 돼지로 보고 먹고 살게 만 해주면 된다”는 천인이 공노할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이런 사고의 후안무치한 인간을 중앙부처 요직에 앉힌 이 정권의 인사시스템이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진경준 씨를 감싸는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은 올 3월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 변동 신고가 있을 때 진 검사장의 주식매입 의혹에 대하여 “자기 자금으로 주식투자 한 것이 무슨 문제냐”며 부패를 덮는데 앞장섰다. 이런 가운데 진 검사장이 천억 원대의 우병우 씨 처가 부동산 매각을 알선한 의혹이 불거져 두 사람은 서로 공생하는 관계임이 드러냈다. 이렇게 불의와 불법을 감싸는 사람이 대한민국 검찰 실세라는 사실 앞에, 다수의 뜻 있는 사람들은 검찰 개혁에 대하여 의문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디 이런 부패와 비리가 정치권만의 모습인가. 이 민족에게 희망을 주어야 할 한국교회와 총회의 모습을 되돌아보자. 지금 우리 총회는 불법을 자행한 자들에 대한 권징은 사라지고 범죄한 자에게 용서만이 있는 기본을 상실한 총회가 되었다. 관행이라는 이름 앞에 공공연한 청탁이 교단 내 주요 부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작금의 현실 앞에 희망을 버린 것 같아 부끄럽기 그지없다.

우리 모두 자성하자. 밑천이 다 드러난 오늘 우리들의 모습을 회개하고 양심회복의 기본으로 돌아가 공의를 회복하여 희망 있는 총회를 만들어 나가자. 거짓말을 밥 먹듯 하면서 총회의 양심처럼 말하는 자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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