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 종교개혁 500주년이니 지금쯤은 행사 전반에 대한 종합계획서가 나와야 할 시점이다. 일과성의 행사가 아니라 울림의 깊이와 영향력이 오래 지속되어 사회적 반향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할 것인지 머리를 맞댈 시기다. 내년 총회 시에 체면치레로 한 시간 배정하여 기념예배를 드리는 것으로는 진정한 개혁의 의미를 담아낼 수 없음은 자명하다. 총대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우리 교단 성도들과 교역자 전체에 뜻 깊은 500주년을 이루기 위하여 지혜롭게 마음을 담은 전략적 접근을 제안해 본다.

첫째,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위원회에만 행사를 맡겨두지 말고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회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위원회와 임원회가 의기투합하여 지금이라도 각 노회별로 대표를 선출하여 행사의 책임과 권한을 주어 밀도 있게 진행해야 한다. 전체 아이디어를 모으고 실행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 총회 중심으로 추진해야 할 사안과 각 노회와 지교회 중심으로 실행해야 할 사안을 숙지하도록 하고 종합계획을 마련하여 힘 있고 능동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둘째, 목사들만의 기념행사가 아니라 모든 교회가 더불어 함께하는 500주년이 되기 위해 성도를 대변할 수 있는 총회 산하 각 단체의 책임 실무자들이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행사 준비에 서둘러야 한다.

셋째, 각 노회 산하 지교회가 원하는 500주년 기념행사의 마스터플랜을 작성하도록 하고 시의적절하게 시행하도록 격려하여, 마치 들풀이 일어나듯 아래로부터의 운동이 활성화 되도록 격려해야 할 것이다.

넷째, 교단지 기독신문을 비롯한 각 언론사 책임자를 초청하여 우리 총회의 현재의 준비사항을 함께 나누고 권면을 받기를 힘써 언론을 통한 동역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제대로 된 홍보와 계몽 없이 우연히 열매 맺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SNS를 비롯한 모든 소통의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마음의 간절함은 언제나 능동적이며 적극적인 태도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제 눈앞으로 다가온 종교개혁 500주년이 진정 우리 교단의 성경적인 본질회복과 나아가 한국교회의 개혁과 각성을 가져오는 축복된 행사가 되기를 소원한다. 우리 총회와 총회 산하의 모든 교회가 이 축복된 행사를 앞장서서 견인하는 모범으로 쓰임받기를 바란다. 무릇 하나님의 은혜는 간절한 마음과 그에 합당한 그릇을 준비한 개인과 교회에 부어지는 것임을 성경과 역사가 증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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