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진 목사(온세상교회)

아동 신앙교육 교재의 목적을 보면 그 진술이 불분명하거나 다양하게 분산되어 있다. 신앙교육의 목적은 각 교단마다 다르며, 학자들의 경향에 따라 다양하게 진술되어 있다. 이런 다양성 가운데서도 기독교는 2000년 동안 잘 존재해 왔고 부흥되어 왔다.

그러나 필자는 현재 아동들의 신앙교육이 어디로 흘러가는가를 고민하면서 교육의 방향은 교육의 목적에서 나오는 것을 상기하며 아동들의 교재와 교육 현장에서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신앙교육의 목적을 재고해 보고자 한다. 왜냐하면 오늘날 교회학교의 신앙교육이 세워진 목적에 따라 잘 실행되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유익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대형교회는 자기 교회에 맞는 맞춤형 신앙교육을 실시한다. 또 소형교회들은 이미 발간된 신앙교육 교재를 선택하여 사용한다. 또한 신앙교육의 실무자인 교사들은 자기 반 아이들의 결석과 전도에 신경을 쓰며, 부장과 교역자들은 어린이들의 신앙교육의 본질보다 아이들의 양적인 성장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이러다 보니 본질보다 비본질에 더 많은 시간과 물질을 투자하는 것 같다.

여러 교회의 아동들의 신앙교육 교실을 보면 대부분 가시적인 목표 달성의 표어가 붙여 있다. 양적 목표 달성에 몰입하고 있는 듯하다. 목표 달성을 위해숫자적 목표가 있어야 하지만 더욱 본질적인 일에 신경을 쓴다면 교회는 이웃으로부터 외면당하지 않을 것이며, 생명력 있는 신앙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시점에서 신앙 교육의 목적에 대한 깊은 고민은 가르치는 자들에게 크게 유익하리라 생각된다. 신앙교육의 목적에 대한 재고는 목표를 세우고,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게 하며,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선택하도록 한다. 여기에 본 기고자는 우리들의 신앙교육의 목적이 성경에서 제시하는 것과 얼마나 상이한가를 재고해 보자는 것이다.

이런 때에 17세기 기독교 교육신학자이자 현대 교육의 아버지라 불리는 요한 아모스 코메니우스의 <대교수학>에 근거한 신앙교육의 목적을 살펴보자. 그의 신앙교육 목적은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여, 하나님과 하나가 되고, 하나님 나라 안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도록 하는 것이며, 이 목적을 위하여 신앙교육이 필요하다고 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인간은 하나님의 가장 탁월한 피조물이라고 인식시키는 것을 신앙교육의 첫 번째 목적으로 보았다. 둘째, 인간은 이 세상 그리고 내세에서 영원히 사는데, 인생 삶의 종착지는 현세의 아니라 내세의 삶에 있다는 것이 신앙교육의 목적이다. 셋째, 두 번째 거주지인 이 땅에서의 삶은 세 번째 거주인 영생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가르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넷째, 모든 사람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도록 돌보고,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형상을 입고 살도록 하는데 있다고 하였다. 이것은 지성, 덕성, 경건성의 함양으로 인간을 온전케 하는 것이다.

오늘날 어린이 신앙교육의 목적이 코메니우스가 성경을 근거로 주장한 목적들과 적지 않은 거리가 있다고 본다. 현실 신앙교육은 현세적이며 물질적이며 시각적인 목표 달성으로 향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코메니우스는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여 하나님께로 가까이 가며, 영원을 준비하며 살도록 안내하며, 그와 더불어 기쁘고 즐겁게 살도록 하는데 거 깊은 관심을 둔다.

작금 한국교회는 부흥발전 혹은 현상유지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 보다 건강하고 확실한 신앙을 교육의 목적과 방향을 확인하여 기본부터 착실히 다져야 다음 100년이 건실하리라 확신한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