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개 노회 63명 참석 , 결의문 채택

▲ 간담회에서 안명환 목사가 모임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37개 노회에서 63명이 ‘총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명칭 아래, 7월 21일 오전 11시 대전 계룡스파텔에서 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은 애초 총신대 재단이사장 대행 안명환 목사와 운영이사장 대행 송춘현 목사 주관으로, 총회에서 징계공문을 받은 총신운영이사 7명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 자리였다. 송춘현 목사는 필리핀으로 출국한 상태여서 이날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총신운영이사회 서기 고광석 목사는 “정식으로 참석을 요청한 것은 총회의 징계지시를 받은 7명의 운영이사들을 비롯해 20명이었다. 하지만 소문이 나서 많은 분들이 참석하셨다”고 말했다. 실제로 총신과 관련이 없는 ㅊ노회와 ㄷ노회, 심지어 대구지역 노회 관계자들도 참석, “총회와 총회장의 이름을 빌어서 권력을 행사하는 정치꾼들이 있다. 총회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해 이 모임에 참석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날 모임에서 정중헌 목사가 개회기도를 했으며, 총신재단이사장 대행 안명환 목사가 모임에 대한 취지를 설명했다. 안 목사는 “총회에서 저를 잡으라고 하는데 (노회에서) 후배들이 어쩔 줄 모르고 있다. 총회는 법과 규칙이 있고, 결의는 이 법과 규칙에 따라야 한다. 결의가 법과 규칙을 넘어설 수 없다. 총회가 재단이사를 그만두라고 하는데, 총신을 책임지고 있는 이사장으로서 지금 그만둘 수 없다. 오늘 모임은 저처럼 현 총회 정치권에게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님께 하소연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고광석 목사는 ‘총신운영이사 7인에 대한 징계지시’가 갖는 법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고 목사는 “총신신대원 졸업생 인준을 위해 운영이사장 이름으로 이사회 소집공문을 보냈는데, 총회는 운영이사회를 총회본부에서 소집한다며 총신대에서 열리는 운영이사회는 참석하지 말라고 했다. 운영이사들은 혼동을 느꼈고, 54명이 총신대에서 열린 운영이사회에 참석했다. 법적으로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54명 중 7명에 대해서만 징계지시를 내렸다. 7명 중에 내년 총회임원 출마를 준비하는 분이 세 명이다. 나머지 네 명도 지역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분들이다. 총회의 징계지시는 법적으로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고 목사는 “7명의 징계를 결정했던 지난 2월 총회실행위원회의 결의 취소 헌의를 각 노회에서 올려달라”고 부탁했다.

설명을 들은 참석자들은 총회와 총신대를 위해서 기도하는 시간을 가진 이후, 준비한 결의문을 박수로 받았다.
결의문은 ‘총회의 일부 인사들에 의한 부당한 행위가 중단’되어야 한다는 점과 ‘총회가 성경과 헌법을 존중’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입장만 담았다. 아울러 이번 모임을 시작으로 ‘필요가 있을 경우’ 재차 모임을 갖겠다고 밝혔다. 결의문 채택을 끝으로 모임은 1시간 만에 마쳤다.

한편 이날 모임은 가뜩이나 혼란한 현재의 교단 정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교단 지도부에서 이번 모임을 불법으로 판단하고 '해총회'로 규정할 경우, 총회 상황은 본격적으로 대립 국면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래는 결의문 전문.

 

결 의 문

우리는 총회와 총신대를 사랑한다.

오늘 우리는 총회로부터 부당한 징계지시와 대우를 받은 분들을 비롯한 총회 소속 목사 장로들이 이심전심으로 뜻을 모아 우리의 재판장되시는 하나님께 아뢰고 동역자들의 위로를 받기 위해 모였다.

현재 총회 일부 인사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부당한 행위가 즉시 중단되기를 바란다.

총회가 성경과  헌법의 가치를 존중해 주길 바라며, 합동교단의 목사와 장로에 걸맞는 신학과 윤리적 삶을 실천할 것을 소망한다.

우리는 앞으로 고난받는 이들을 신원하고 하나님의 은총을 사모하기 위해 모일 필요가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이에 대한 것은 안명환 증경총회장에게 맡긴다.

 

2016년 7월 21일

총회를 사랑하는 사람들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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