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아닌 신앙유산 물려주라”

여름방학은 부모와 자녀들이 그 어느 때보다 가장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기간이다. 함께 가정에서 생활하거나, 여행을 떠나면서 부모는 자녀들이 성장한 모습을 확인하는 동시에 스스로 인생의 선배로서 혹은 신앙의 모델로서 자녀들을 안내하는 역할을 할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과연 그 역할을 자신 있게 훌륭하게 수행해낼 부모가 얼마나 될까? 휴가가 시작되기 전, 좋은 부모를 꿈꾸는 어른들이 읽어봄직한 책 세 권을 추천한다.<편집자 주>

 

▲체인지-거룩한 부모들의 5가지 습관(이동현/생명의말씀사)

청소년선교단체 라이즈업무브먼트 대표인 이동현 목사가 전인교육의 꿈을 품고 목회에 뛰어들고, 기독대안학교를 설립해 운영해오는 과정에서 발견한 교육의 원리를 나누는 책이다. 크리스천 부모들이 살아가는 태도를 통해 자녀들의 인생과 신앙에 미치는 결정적 영향력 그리고 올바른 방향을 소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부모의 신앙유산 남기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진정으로 자녀가 잘 되기를 원한다면 성공이 아닌 신앙유산을 물려주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아빠와 엄마가 먼저 ‘경건’ ‘사명’ ‘성품’ ‘가치’ ‘일관성’ 등 다섯 가지 습관을 터득하고 내면화 하라고 주문한다. 세상의 상식과 변화 앞에 매몰되지 말고 영원을 지향하라는 것이다.

 

▲산을 오르는 아이들(남기철/아가페북스)

산을 오른다는 말에는 여러 가지 뜻과 뉘앙스가 있다. 아이를 키우는 일, 특히 장애를 겪는 자녀를 양육하는 일 또한 부모에게는 마치 수천 개의 봉우리를 등정하는 것과 다름없다. 저자는 바로 자폐장애인인 아들을 데리고 20년 넘게 매주 등산하는 아버지이다.

아들의 건강을 위해 시작한 등산에, 나중에는 같은 처지의 지인들이 하나둘씩 합류해 지금은 60여명의 일행이 ‘밀알천사 청계산 산행’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토요일 펼치는 등정과 그 속에 숨은 일화들이 마치 학급일기처럼 다정하게 소개되고 있다. 저자의 바람처럼 고된 길을 먼저 걸어간 선배 아빠의 발자취가, 뒤를 따르는 이들에게는 커다란 위로와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아빠입니다(김재욱/생명의말씀사)

‘어린이를 위한 창조과학 이야기’ ‘1318 신앙질문 A to Z’ 등 주로 다음세대를 믿음으로 안내하는 서적들을 자주 펴낸 프리랜서 작가 김재욱씨가 두 아이의 아빠로서 살아온 삶을 담담히 추억하는 내용으로 채운 책이다.

첫 아이가 태어나던 무렵부터 육아일기를 쓰고, 가족들과의 일상을 꼼꼼히 담은 블로그를 운영해 온 경험 덕택에 이 책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마다 저자가 아빠의 입장에서 자녀들의 성장과정을 바라보는 생생한 상황묘사와 감정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둘째에게 일어난 감전사고와 그 치유과정을 전개하는 대목에서는 독자들도 조마조마함에 함께 사로잡히게 된다.

이 시대를 살아온 한 명의 아빠로서 때로 기뻐하고 감격하되, 반대로 실패하고 좌절했던 시간들까지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어 평범한 엄마 아빠들이 부담 없이 공감하며 읽어낼 수 있다. 그리고 깨닫게 된다. 신앙의 길처럼 부모의 길도 끝까지 견디는 것, 버텨내는 것이 결국 최선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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