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은 성찰로 세대통합·지역소통 기여

삼일교회, 부모 자녀 함께하는 인문고전 프로젝트 진행
강남교회, 기독교 인문학 공개강좌 지역민 호응 이끌어

기독교 인문학은 하나님께 허락받은 삶의 의미를 더 깊이 성찰하고, 실제 현실의 삶과 신앙을 어떻게 연결해서 실천할지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행할 때 비로소 본연의 빛을 발하게 된다. 교회에서 기독교 인문학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대표적인 사례들을 통해 참고해 보자.

삼일교회, 부모-자녀 세대통합 프로젝트로 활용

삼일교회(송태근 목사)는 기독교 인문학을 세대통합과 신앙전수를 위한 프로젝트로 활용하고 있다.

삼일교회는 지난 3월 20일 ‘인문고전을 통한 세대통합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요한 세바스찬 바흐와 함께하는 세대통합 기도회를 열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자리한 이날 기도회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으로 구성된 실내악단이 연주하는 바흐의 음악을 듣고, 설교자는 연주된 바흐의 곡 등이 바흐의 신앙세계와 어떤 연관을 지녔고 그의 음악인생에 기독교 신앙이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말씀을 통해 전했다. 아름다운 바흐의 음악에 감동을 받고, 그보다 더 숭고했던 바흐의 신앙세계를 접하며 신앙과 삶의 연관성에 대해 성찰하게 된 후 부모는 자신의 자녀들이 펼쳐나갈 앞으로의 인생과 신앙을 위해 손잡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 더불어, 교육팀은 기도회에서 다 다루지 못한 바흐의 음악과 신앙에 대한 보다 상세한 묵상자료가 담긴 가정예배 교안을 따로 제작해 가정예배에서 활용하도록 배부했다. 또 삼일교회 홈페이지의 교육방송TV를 통해 관련 동영상을 제공해 기도회에 참석하지 못한 가족들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어 6월 19일에는 노예무역을 폐지했던 영국의 국회의원 ‘윌버포스’를 주제로 세대통합 기도회를 진행했다. 특히 이날 기도회에서는 교육팀 교역자들이 윌버포스가 활동했던 18세기 산업혁명 시기를 역할극으로 재연해 당시 기독교 신앙에 기반해 노예무역 폐지를 주창했던 윌버포스의 주장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를 재연했다. 노예무역 폐지를 주장한 대표 인물로 윌버포스와 인권운동가 토마스 클락슨, 감리교 창시자 웨슬리 목사를, 노예무역 존속을 주창한 인물로는 트라팔가 해전의 영웅 넬슨 제독과 <국부론> 저자 아담 스미스, 영국국교회 대주교 등 출연 인물들이 아이들이 읽는 위인전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었기에 아이들에게도, 부모들에게도 노예무역의 기독교적 의미를 고민하는 동시에 ‘기독교 신앙에서 어떤 인물로 성장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해주는 특별한 시간이 되었다.

▲ 기독교 인문학을 교회학교 교육 및 목회에 접목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전개되고 있다. 사진은 삼일교회가 올해 3월 ‘인문고전을 통한 세대통합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주최한 요한 세바스찬 바흐와 함께하는 세대통합 기도회의 한 장면이다.

교육팀장 박양규 목사는 “세대통합을 위해서는 자녀교육의 결정권을 가진 기독학부모가 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동시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신앙적인 성숙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했기에, 기독교 인문학을 음악이나 연극 등 접근하기 쉬우면서도 재미있는 문화 콘텐츠를 접목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강의 등을 다양하게 활용해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또 “연말에는 교회학교에서 주일학교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교재를 만들어 제공해 세대통합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강남교회, 지역주민과 함께 즐기는 공개강좌

강남교회(고문산 목사)는 기독교인뿐 아니라 비기독교인에게도 기독교 신앙을 보다 이해하기 쉽고 즐겁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영화라는 콘텐츠를 활용한 기독교 인문학 공개강좌를 지난해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공개강좌는 이웃주민들도 참여하기 쉽도록 토요일 오후로 정하고, 먼저 기독교와 관련된 영화를 상영한 후 각 영화에 대해 전문가의 해설과 질문시간이 이어지는 형태로 구성됐다. 지난해 8월 진행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인문학 오픈강좌는 영화 <루터>로 배우는 종교개혁, 영화 <장미의 이름>으로 읽는 움베르토 에코와 중세의 교회사로 꾸며졌다. 이어 종교개혁 주간을 맞아 10월 31일부터 11월 28일까지는 <아고라> 초기 그리스도교의 확산과 갈등, <킹덤 오브 헤븐> 중세 그리스도교의 빛과 그림자, <본회퍼> 독일 나치 시기 기독교 저항운동, <로메로> 중남미 민주화 운동과 그리스도교 등의 주제로 강좌가 열려 큰 호응을 거뒀다.

강남교회 교육팀장 홍광수 목사는 “영화와 접목한 기독교 인문학 공개강좌는 지역주민들과 기독교 신앙에 대해 터놓고 소통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올해 가을에는 ‘성, 정치, 권력’이라는 주제로 한 영화상영과 공개강좌로 기독교 신앙을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실제적인 삶에 어떻게 연결 시키고 실천할지 함께 고민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공개강좌의 경우는 주제에 따른 적절한 문화 콘텐츠 선정과 전문강사 섭외가 중요한 만큼 강남교회는 기독인문학연구원(대표:고재백)과 협력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독인문학연구원 고재백 대표는 “기독교 인문학을 목회에 접목하고자 하는 교회가 있다면 얼마든지 교회가 원하는 형태와 주제, 강사진 등을 기독인문학연구원과 함께 연구해서 추진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끝>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