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학자 통일운동가들과 막역한 사이다. 지난 몇 년간 이들을 취재원 삼았고, 올해 초에도 취재 혹은 모임 등의 목적으로 잦은 회동을 가졌다. 이들을 곁에서 바라보면 대견스럽다. 올해 초 북한 감행한 4차 핵실험과 개성공단 폐쇄로 이어지는 남북 대결국면으로 인해 민간 대북사업 부문이 중단된 상태다. 실망할 법도 한데, 통일 일선에 있는 이들은 포기를 모른다. 다시 커다란 바위를 놓아 쓸쓸한 냇가에 다리를 잇는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때우듯 악조건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해낸다.

신념 때문이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회복이라는 확고한 신념으로 오늘도 이들은 가교를 놓는 작업을 멈추지 않는다.

반가운 소식은 교단 밖에서만 일어나던 이와 같은 움직임이 우리 총회 안에도 자리 잡을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상설위원회로 승격된 통일준비위원회가 교단 통일운동의 불쏘시개 역할에 나섰다. 통일준비위원회 역시 야심차게 준비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지만, 재빨리 플랜B를 가동하여 돌파구를 찾고 있다. 통일정책 심포지엄에 이어, 평화통일기도회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교단 통일정책 수립과 통일신학 정립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잘하고 있지만 통일운동에 있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연속성이다. 통일운동의 끝은 알 수 없다. 수많은 고비도 극복해야 한다. 통일운동은 인내심과 꾸준함이 핵심이다.

따라서 통일준비위원회가 이번 회기 내 가장 우선적으로 할 일은 교단의 통일운동 기조를 확실히 뿌리내리는 것이다. 그래야만 남북관계가 요동쳐도, 위원회의 구성원이 바뀌어도 예장합동만의 통일운동을 전개해 나갈 수 있다. 이것이 통일의 끝을 보게 할 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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