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대 사무총장(한국위기관리재단)

여름방학이 되면 많은 한국교회가 단기봉사팀을 해외로 파견한다.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대략 5만에서 8만 명의 성도들이 봉사활동을 떠나는 것으로 추측된다.

하나님의 복음과 사랑을 전하는 귀한 사역이지만, 단기봉사 활동은 일반 여행과 달리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대비해야 한다. 특별히 최근 네팔, 일본, 에콰도르, 스리랑카 등에서 일어났던 것과 같은 자연재해와 잦은 교통사고들, 프랑스와 벨기에, 영국, 미국 등에서 일어난 테러 등도 걱정거리다. 전염병과 풍토병도 주의해야 한다. 에볼라와 말라리아, 뎅기열, 홍콩 독감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북·중 접경지역과 필리핀에서 한국인 피살 사건이 일어나 염려를 더하게 한다. 몇 년 전부터 전 세계적 근심거리인 IS는 주한미군 기지와 한국인을 대상을 테러를 하겠다고 위협을 해오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우리나라 외교당국에서는 한국교회 단기봉사팀의 건강과 신변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거듭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북·중 접경지역과 해외에서 위기 상황은 예측이 어려울 뿐 아니라 우리 정부의 공권력이 미치지 않아 염려가 더 커진다. 이런 가운데 단기봉사팀을 보내는 지역교회들이 꼭 챙겨야 할 주의사항 몇 가지를 살펴본다.

첫째, 방문지 위기정보 확인 및 위기관리교육훈련이 필요하다. 방문하는 국가별 안전수칙, 신변안전 유의사항, 여행경보단계 확인, ‘동행’ 등록 등을 위해 외교부 홈페이지(www.0404.go.kr)와 재외공관 홈페이지 방문하여 최신 위기관련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 방문지에 대한 위험 분석과 문화정보 공유는 물론,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위기관리 교육훈련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현지 코디에게 현지 상황과 위험 노출 정도 등을 사전 확인하고, 현장 안전수칙을 요청해야 한다. 사전 오리엔테이션이나 자체 교육을 통해서 단기봉사팀 전원이 이러한 내용들을 숙지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건강 상태 확인과 다중 비상연락망이 필요하다. 아픈 몸으로 단기봉사활동을 떠나면 본인은 물론 팀원들까지 힘들게 하므로 출국 전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환경이나 음식물이 바뀔 경우 자신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여부도 확인한 후 떠나야 한다. 방문지가 예방접종이 필요한 곳이라면 팀 전원이 예방 접종을 하여야 한다. 개인 상비약은 꼭 넉넉하게 챙긴다.

또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출국 전에 현지 코디나 가이드, 소속교회와 선교단체, 한국공관, 주재국 경찰서와 병원, 주재국 선교사회, 한국위기관리재단 등과의 다중 비상연락망을 구축해야 한다. 모든 행선지별 담당자 연락망을 구축하고, 현지에서 지역 간 전화하는 방법 등도 숙지하여야 한다. 긴밀한 연락을 위하여 몇 대의 핸드폰을 로밍하여 출국해야 한다.

셋째, 피랍 시의 행동요령을 미리 익히는 것도 필요하다. 납치와 관련된 오해 중의 하나는 납치되면 살해될 위험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실 납치된 자들이 납치범에 의해 살해되는 경우는 드물다. 납치된 경우 먼저 납치범들이 죽이려고 하였다면 인질로 납치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인질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생사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납치되는 급박한 순간이나 감금·억류 기간 중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통제하느냐가 중요하다. 납치 시 가장 위험한 순간은 최초의 몇 분간과 최후의 인질 구출작전 시점이다. 어느 때나 저항과 격렬한 감정을 보이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

한국교회 단기봉사 활동은 지금까지 세계 선교에 큰 역할을 감당해왔고, 앞으로도 지속되어야 할 사역이다. 철저한 준비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교회마다 건강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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