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위 학술심포지엄 종료...개혁교회 정체성 모색 '호응'

▲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위원회가 개최하는 마지막 학술대회에서 개혁신학에 입각한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실천을 모색하고 있다.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위원회는 네 차례 학술대회에서 다룬 내용을 토대로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방향성을 정리하게 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교단이 추구할 정체성과 기념사업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옥성석 목사) 주최 학술심포지엄이 6월 23일 수원제일교회(이규왕 목사)에서 서울·경기·서북권역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위원회는 4월 14일 광주동명교회(이상복 목사)를 시작으로 부산 부전교회(박성규 목사), 대구동부교회(김서택 목사)에서 ‘하나님 말씀에 바로 선 개혁주의 교회’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진행, 그동안 종교개혁 신학사상의 현대적 재조명, 개교회주의 극복을 위한 공교회성 회복, 예배갱신, 바른 사역, 문화를 통한 미래전도방향, 기독교 역사에 나타난 전도와 선교전략 등을 모색했다.

마지막 학술대회에서 다룬 분야는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과 실천이었다. 총신대학교 김광열 교수가 ‘칼빈의 제네바 종교개혁이 말하는 윤리 사회적 실천과제’로 먼저 발제했다. 김 교수는 “종교개혁운동은 성경을 신학에 적용하는 차원을 넘어 신자의 삶의 전 영역에서 총체적으로 적용하고 순종해야하는 신적 권위의 말씀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였다”고 강조하며, “칼빈의 제네바 종교개혁운동은 신학적 개혁에 머문 것이 아니라 신앙과 인문교육을 통한 도덕성 회복, 나아가 섬김을 통한 사회적 회복으로까지 나아가는 총체적 개혁운동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총체적 개혁운동 실현을 위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교회교육에서부터 정직성 회복교육 △신학교의 혁신적인 인성교육방안 구축 △목회자윤리강령 시행 △교회 직분자의 사역을 교회 밖의 섬김 사역으로 방향 전환 등을 제안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송준인 목사(청량교회)는 ‘개혁주의 관점에서 본 생태계 위기와 그리스도인의 책임’을 주제로, 21세기 화두인 생태계 회복에 대한 교회의 역할을 짚었다.

송 목사는 “과거에 없었던 생태계 위기가 우리 삶에 습격해 오는데도 교계는 환경에 대해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구증가와 분배 불균형에 따른 환경파괴 외에도 동식물의 멸종, 물 부족과 오염, 에너지 소비 증가, 기후변화 등으로 신음하는 지구의 현실을 각인시키면서 환경의식화, 자족의 가치관, 금욕과 절제의 덕, 지속가능한 소비생활 실천을 통한 개혁주의적인 생태윤리 실천이라는 교회의 역할을 제시했다. 아울러 교단 차원의 환경회복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송준인 목사는 “사회적·경제적·생태학적으로 확대한 칼빈의 경건의 개념에 기초해 생태계 회복을 위해 창조의 청기지로서 사명을 갖고 문화변혁자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발제에 이어 가진 패널토의에서는 임종복 장로(대구동부교회)와 조길연 장로(논산중앙교회)가 발제내용과 관련한 평가와 질문을 했으며, 사회문제연구소와 같은 총회적 기구를 신설해 환경뿐 아니라 통일, 동성애 문제 등과 같은 당면문제를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하자는 청중의 제안도 있었다.

한편 심포지엄에 앞서 드린 예배에서 직전 위원장 김경원 목사는 설교를 통해 “종교개혁의 후손으로서 진리 파수에 힘쓰고 있음에도 한국교회가 갈멜산이 아니라 로뎀나무 아래에 있는 엘리야와 같은 신세처럼 느껴진다”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다시금 진리의 회복을 통해 갈멜산으로 올라가는 은혜가 있기를 기도하자”고 강조했다.

학술심포지엄을 마친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위원회는 6월 3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집중회의를 열고, 교단적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 어젠다와 사업방향성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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