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신간/ 정평수 목사 <은퇴, 새로운 삶이 되어> 펴내

사명은 은퇴 없어…보람된 여생 준비하라

▲ 은퇴 이후에도 목사로서 사명감과 정체성을 잃지 않고 창의적인 여생을 살아가는 정평수 목사가 <은퇴, 새로운 삶이 되어>를 출간했다.

경험은 인생에 있어 최고의 교과서라는 말이 있다. 세계적인 사회학자이자 인간생태학 분야의 권위자인 미국 코넬대학교 칼 필레머 교수는 인생의 성공과 행복에 관한 수많은 정보 홍수 속에 살아가면서도 불행한 이유에 답하기 위해 ‘코넬대학교 인류 유산 프로젝트’라는 연구를 2006년에 시작했다. 5년간 1000명이 넘는 70세 이상의 각계각층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필레머 교수는 인생의 모든 길을 직접 걸어본 사람들의 축적된 경험과 조언이야말로 물려받을 가장 빛나는 정신적 유산이라 했다.

목회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전에 없었던 목회현장의 급격한 변화가 이뤄지는 지금, 투박했지만 기본에 충실했던 선배 목회자에게서 듣는 경험과 조언이야말로 검증된 지혜라 할 수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발간된 <은퇴, 새로운 삶이 되어>(생각의창고)는 은퇴 이후 삶을 고민하는 목회자들에게 또 하나의 검증된 지혜서다. 은퇴 이후에도 목사라는 정체성과 소명의식을 망각하지 않고 창의적인 삶을 살아가는 저자의 진솔한 생각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은퇴, 새로운 삶이 되어>의 저자는 교회를 개척해 35년간 앞만 보고 달려오다 1년 전에 은퇴했던 만남의교회 원로 정평수 목사다. 저자 정평수 목사는 목회에 전념하느라 은퇴 후를 계획하지 못해 갑자기 다가온 변화에 적응하기 쉽지 않은 자신을 돌아보게 됐단다. “마음적으로 준비는 했지만 막상 내려놓으니 밀려드는 허전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1년을 지내면서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썼던 글이 제법 분량이 되어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은퇴, 새로운 삶이 되어>에는 총 3장에 걸쳐 46편의 글이 수록돼 있다. 1장에는 은퇴자의 고뇌와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심정들을 담았다. 2장은 인생을 살면서 경험했던 고난과 그 속에서 발견한 은혜를 진솔하게 풀어낸 글들을 모았다. 마지막 장에는 자신과 교회, 다음세대를 생각하며 기도하는 마음의 글들이 소개되고 있다.

정평수 목사는 이번 책 발간을 통해 던져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고 했다. 목사는 은퇴 후에도 목사라는 정체성, 그리고 은퇴 후의 창의적 사역으로 보람된 여생을 준비하라는 것이다.

실제 정평수 목사는 비록 은퇴했지만 여생을 목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살기 위해 그는 매월 한 차례 미자립교회를 찾아간다. 주일 예배를 인도하며 후배 목회자와 성도들을 위로하는 사역으로 보람을 찾고 있다.

미자립교회를 방문할 때면 그는 어김없이 50만원을 헌금한다. 작은 노력임에도 큰 격려로 받아주니 오히려 은혜를 받고 돌아온다고.

“보통 은퇴하면 자유롭다고 생각하지만 목사는 은퇴 후에도 목사인 법입니다. 이런 신분을 각인하지 않으면 바람직하지 않은 삶을 살 가능성이 많은 것을 보았습니다. 은퇴 사역을 개개인의 역할에 따라 창의적으로 개발하면 좋을 것입니다.”

정평수 목사는 예전과 다른 목회환경으로 교회마다 혼란을 겪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도 진정 어린 충고도 아끼지 않는다.

“시대는 바뀌었어도 주관하시는 하나님은 변하지 않으십니다. 지금의 신앙과 교회에 인본주의적인 요소들이 너무 강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도가 약화된 결과로 봐야 합니다. 교회는 기능과 재미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 가운데 자신이 죄인임을 자각하고 구원에 대한 감사와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고민하게 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목회에는 성공이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목회를 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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