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중부교회의 제자훈련 수료식. 김종원 목사는 제자의 삶을 일터와 가정에서 실천하도록 교우들에게 격려한다.

광주중부교회, 제자의 삶 실천하는 열정 격려
예배의 끝은 언제나 파송, 변화된 삶 도전한다

“운전연습의 목적이 이론습득이나 코스 통과가 아니라 도로에 나가 주행하는 데 있는 것처럼, 우리가 예배하고 성경을 공부하는 이유도 교회 안에서가 아니라 세상에 나가 잘 살아가기 위함입니다. 결국은 일터와 가정에서 진정한 신앙생활이 이루어지는 것이죠.”

광주중부교회 김종원 목사는 그래서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사역은 사실상 ‘실습’이라고 강조한다. 교회에서 배우고 섬긴 대로 자신의 집과 직장에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 ‘진짜 믿음’이라는 것이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중요한 사건들은 실제로 대부분 가정과 직장에서 벌어지기 때문이다.

매주 수요예배에 ‘일터’에 초점을 맞추어 메시지를 전하고 훈련하는 형식을 도입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2년째 광주중부교회 성도들은 직장에서 훌륭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길에 대해 공부하며, 일터에서의 변화된 삶을 위해 훈련한다.

특히 요즘 들어 중요하게 다루는 부분은 동료들 그중에서도 상급자와 의견차가 생겼을 때, 혹은 세무처리나 회계관리 등 업무를 다루는 과정에서 신앙양심과 부딪치는 경우를 당했을 때 과연 어떻게 갈등과 마찰을 조정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 교회 안에서의 생활은 실습이며 진짜 신앙은 세상에 나가서 발휘되어야 한다. 그래서 예배의 끝은 언제나 파송이다.

“20년째 담임목사로 사역하면서 개인적으로 크게 느낀 한계 중 하나는 교우들의 실제 삶에 대해 속 시원하게 조언해주지 못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자라는 청년들이 취업한 후 겪는 고민들에 대해 상담을 요청해올 때 ‘믿음대로 행하라’ ‘주님 안에서 정직을 지키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밖에 할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처음에는 관련 기관이나 사역자들에게 의뢰해 집중프로그램을 운영해 볼까도 생각했지만, 그보다는 오래 시간을 두고 교우들과 이 주제에 대해 나누는 편이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 목사 개인적으로도 관련 분야에 대해 공부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겠다는 고려를 했다.

본디 광주중부교회 수요예배는 강해설교 중심의 주일낮예배와는 달리 문화현상이나 가치관 등 기독교세계관과 관련된 주제들을 탐구하는 설교 위주로 진행되어 왔다. 따라서 일터와 관련된 주제를 다루는 데 대해 설교자도 교우들도 별다른 이질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이윽고 김종원 목사는 직장생활이나 일터사역에 관련된 책들을 사들여 탐독하기 시작했고, 그 중에서 최영수(직장사역훈련센터) 저 <월요일의 그리스도인>(생명의말씀사)을 골라냈다. 책에서 다루는 주제들이 교우들과 나누기에 적합하고, 실제적이라 판단해서였다.

그리하여 이 책의 목차와 내용을 기본으로 참고하고, 관련된 성경구절들과 김 목사 자신의 연구 및 묵상결과를 더해 설교방향을 정했다. 주 대상은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병들이었지만, 중장년 성도들도 무리 없이 공감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구성해 진행해왔다.

일반적인 설교보다 더 많은 준비와 시간이 들어가는 작업이라 에너지가 제법 많이 필요하지만, 자신의 실생활과 밀접한 내용들에 더욱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하는 교우들의 모습을 보면서 새 힘을 얻는다고 김 목사는 말한다.

조만간 직장생활과 관련된 수요 교육과정이 끝나면 김 목사는 이 주제를 주일예배를 통해 종합적이고 압축적으로 다시 다룰 예정이다. 한정적인 수요예배 참석자들 뿐 아니라 교회 공동체 전체가 함께 생각하고 나누어야 할 문제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취업을 앞둔 청년대학생, 개인 기업을 운영하는 성도들 등으로 소그룹을 구성해 일터사역과 관련된 공부를 시작할 계획이다. 가능하면 공부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소그룹 멤버들끼리 각자 일터에서 적용할 수칙들을 제정하고 실천하는 모습들이 나타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 공부를 통해서 또 모임을 통해서 우리 공동체에 훌륭한 직장인들, 신실한 사업가들이 많이 나타나기를 소원합니다. ‘빛과 소금’의 삶을 단지 선언으로 아니라 생활 속에서 드러내는 교우들의 모습으로, 교회 바깥에서도 그리스도의 제자 삼는 일들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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