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박행 목사(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

‘규칙적 활동’이 보약입니다

 

암 재활 휴양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어느 목회자 사모님의 이야기입니다. 수년 전에 유방암 진단 후 수술 및 항암치료를 성공적으로 잘 받았습니다. 재발방지를 위해 운동과 식이요법을 하려고 했으나 왠지 사모로서 거룩하지 못하다고, 믿음이 없다고 생각되어서 그만 두었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시니 암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암시만 반복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재발 되어서 그 무서운 항암치료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주변에서 복내 프로그램을 권유해서 참여했는데, 다른 암환우들이 운동을 통하여 활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시고 무지했던 자신에 대해 반성했다고 간증하셨습니다.

암환자도 적절한 그룹 운동과 유산소운동 그리고 근력운동을 통해 활동적인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심폐지구력과 근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피로도 감소를 느낄 수 있습니다. 더욱이 운동을 통해 생리적인 건강뿐 아니라 심리·사회적인 부분까지도 개선되는 효과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올해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암환자의 발병과 사망률이 신체활동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를 보면 주3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한 환자는 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52% 감소하였습니다.

<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남녀 모두 대장암과 여성 유방암 발생률이 활발하게 운동하는 그룹에서 더 낮다고 합니다. 대장암의 경우는 30~40% 가량 상대적 위험도가 낮아지는데, 이 연구의 운동기준은 심혈관질환 연구기준보다는 조금 높아서 하루 30~60분 정도의 활발한 운동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여성 유방암의 경우 같은 정도의 운동을 하는 그룹은 위험도가 20~4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 국립암연구소의 연구원들이 연구한 결과 규칙적으로 운동이나 직장생활을 하는 성인들은 여러 가지 암에 걸릴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즉 10년 동안 약 8만 명의 일본인을 대상으로 추적연구를 해본 결과 규칙적으로 활동하는 남녀는 암에 걸릴 위험성이 낮은 것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또 구체적인 암 유형을 살펴본 결과, 운동은 대장암 간암 췌장암 위암에 걸릴 위험성을 낮추어 주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이 연구진은 45~74세의 남녀 약 8만 명의 암 발생률을 추적, 연구해 보았습니다. 1995년~1999년에 이들의 신체활동 수준과 섭취하는 음식, 기타 생활습관을 조사했고 그 후 2004년까지 이들을 추적 연구했는데 그 기간 동안에 4300명이 암에 걸렸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신체활동의 양이 많아질수록 암 발생 위험이 조금씩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평균적으로 신체활동이 가장 활발한 남성들이 신체활동이 가장 적은 남성보다 암에 걸릴 가능성이 13% 낮은 것으로 밝혀졌고, 여성인 경우에 그 비율이 16%로 밝혀졌습니다. 신체활동량과 암 발생의 이와 같은 상관관계는 나이, 체중, 흡연 습관, 일일 칼로리 섭취량 같은 여러 가지 다른 요인들을 감안해도 유효했습니다.

▲ 규칙적인 운동은 암 발생의 위험성을 크게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사진은 GMS 선교사들을 위한 전인치유수양회에서 건강체조를 하는 모습.

이번 연구에서는 신체활동에는 여가를 활용한 운동뿐만 아니라 걷는 시간이나 몸을 움직여 일을 하거나 집안일을 하는데 소비한 시간까지도 활동량에 포함시켰습니다. 매일 어떤 형태로든 몸을 많이 움직여서 활동을 많이 할수록 암이 생길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이 밝혀진 것입니다. 암을 예방하려면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 암 환자들에게도 매일 규칙적인 운동이 암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결국, 운동을 하면 면역체계의 활동이 촉진되며 성호르몬이나 인슐린 등 성장요인의 특정한 호르몬의 수치가 변해서 암의 가능성을 줄여 준다는 것입니다.

미국 암협회에서도 암 환자는 흔히 신체적 문제가 발생하는데, 다시 말해 심폐지구력 근력 근지구력이 감소하고 피로를 쉽게 느끼며 자신의 신체를 조절하는 기능이 저하되어 총체적인 삶의 질이 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암 환자는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암 치료 시 발생하는 신체활동 저하와 이어지는 체력저하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에너지가 잘 순환되어야 건강해집니다. 바라기는 전국 곳곳에서 암 환자들의 걷기 동호회가 결성되어 모든 이들의 운동 생활화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