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원 교장(밀알두레학교)

▲ 정기원 교장(밀알두레학교)

요즘 위기 학생이 늘어나고 학생들의 일탈 행위가 증가하게 된 것은 가정이 가정답지 못하고, 학교가 학교답지 못해서 나타난 현상이지 청소년들만의 문제라고 봐서는 안 된다. 따라서 그 원인을 바로 잡아주면 현상들은 바른 방향으로 정리가 되고, 자리를 잡게 되는 것이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는 방법으로 다음의 방법들을 제안한다.

첫째, 가장으로서 아빠의 권위 회복이다. 많은 가정에서 돈만 벌어다 주면 아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처럼 여기며, 자녀 교육은 엄마에게 다 위임한다. 하지만 이제는 아빠가 가정의 중심이 되어야 하며, 가장으로서 그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한다. 자녀의 문제를 엄마에게 일임할 것이 아니라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의논을 하며, 자녀의 문제에 깊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둘째, 삶의 우선순위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 많은 가정이 행복한 가정이 되지 못하고 열심히 살기만 하는 가정이 된 이유 중 하나가 사람들의 우선순위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모, 자녀, 아내나 남편 순서로 우선순위를 두고 살아간다. 하지만 행복한 가정이 되려면 부부, 자녀, 부모의 순으로 관점의 변화가 먼저 있어야 한다. 부부가 서로를 제일로 여기며 서로 사랑을 주고받을 때 그 사랑이 자녀들과 부모에게로 흘러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먼저 행복한 가정이 된 후에 그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모를 섬기는 것이 하나님의 원리이다.

셋째, 자녀들 앞에서 부모가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부모가 자주 다투거나 행복하지 않은 모습으로 지내는 것을 보게 될 때 자녀들은 심각한 불안을 느낀다. 게다가 많은 드라마나 영화가 이혼이나 별거, 재혼 등 위기 가정들을 소재로 하다 보니, 이미 이에 대해 학습이 된 자녀들은 별거 아닌 이유로 부모가 다투게 되면 혹시 이혼하거나 별거하지는 않을까 불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자녀들 보는 앞에서 부부가 싸우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부득이한 이유로 다투게 될 경우 반드시 자녀들이 없는 곳에 가서 서운한 마음을 토로하고, 그렇게 한 이후 반드시 화해를 해서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자녀들 앞에서 행동해야 한다.

넷째, 매일 저녁 가정예배를 통해 가족 간 대화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예배를 드린 후에 가족들이 오늘 하루 어떤 삶을 살았는지, 삶을 통해서 무엇을 깨닫고 배우며 느꼈는지, 고민이나 걱정거리가 있다면 어떤 것인지를 간단히 나누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다섯째, 자녀들에게 매일 칭찬과 격려, 인정을 해 주어야 한다. 교육은 학생의 내면을 바람직한 상태로 변화시키려는 것이다. 그런데 꾸중이나 질책, 체벌과 같은 강압적인 훈육의 방법으로 이런 내면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아이들은 부모나 교사들의 칭찬과 격려, 인정을 받을 때만 내면에서 변화가 나타나게 되는 것을 필자는 그 동안 학생들을 지도한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여섯째, 부모는 자녀에게 절대적인 지지자가 되어야 한다. 그리할 때 아이들은 자신감이 생기며 당당하게 어려움을 헤쳐 나갈 힘을 갖는다. 비록 당장은 잘못된 선택을 했더라도 우리 아이는 반드시 바른 선택을 하고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지지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 중 하나이다. 자녀의 감정에 대해 공감하기보다는 가르치려 하고, 방법을 제시하려 하면 아이들은 더 힘들어 하게 된다. 자녀의 입장을 존중해 주고 끊임없이 지지해 주면 자녀는 반드시 그 바람과 기대대로 살아가게 된다는 점을 부모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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