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신대원 구약학 김정우 교수 고별강연회

▲ 김정우 교수가 ‘이 두루마리를 먹으라’는 제목으로 고별강연을 하고 있다. 김 교수는 강연을 통해 자신의 삶을 회고하면서 시편 연구와 삶의 고난으로 인해 체험한 은혜를 나눴다.

김정우 교수(총신신대원 구약학)가 5월 31일 총신신대원 양지캠퍼스 강의동 306호에서 고별강연회를 갖고, 28년간 교수사역을 했던 정든 캠퍼스를 떠났다.

김 교수는 최근 총회와 학교에 다사다난한 일들이 있었을 때 동료, 선후배 교수들과 한마음이 되어 학자적 소신을 밝혔던 일을 회상하면서 강연을 시작했다. 김 교수는 “인생에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당하게 되는 일들이 있으며 때로 인간이 악한 의도를 가지고 한 일과 마주할 수 있으나 하나님은 선한 의도로 결국 상황을 바꿔주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나는 지난 30년간 시와 함께 살아왔고 내 인생을 관통하는 것도, 내가 부를 마지막 노래도 시”라면서 “나는 본성상 논리적이며 시적 감수성이 없었으나 시편을 읽고 연구를 계속하면서 어느덧 내 속에 시적 공간이 만들어졌다”고 겸손히 밝혔다. 김 교수는 특히 2007년 암판정을 받고 죽음과 마주하게 되면서, 시편 말씀이 문자를 넘어서 삶의 지혜와 소망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또 “성경의 구속사는 전부 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구속사의 절정마다 시가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시가 내러티브보다 더 창조적이며 자유롭기 때문”이라면서 시편 예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연 직후 신대원 구약학과 교수들은 김 교수에게 은퇴논총 <기혼의 시냇가에 심긴 나무처럼>을 증정했다. ‘시편의 이해와 연구’라는 부제가 달린 논총은 후배교수들이 2년동안 준비했으며 김 교수의 은퇴를 기념하기 위해서 새롭게 작성한 논문 14편과 설교 2편을 담았다.

이어 송사를 한 박영선 목사(남포교회)는 김정우 교수의 학문적 위대함과 더불어 육체적 정신적으로 당했던 어려움들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면서 퇴임에 대한 아쉬움을 표명했다. 심창섭 교수(전 총신대신대원장)도 “너무 아쉽다”면서 “김정우 교수는 학문성과 영성을 겸비한 학자이기에 은퇴 후에도 계속 학문활동을 하고 한국교회와 후학을 위해 불후의 주석을 써주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날 고별강연회장소에는 동료 선후배 교수, 학교 직원과 학생 등이 다수 참석했으며 자리가 없어서 서서 듣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구약학과 교수들과 후배 교수들은 김 교수에게 감사패와 꽃다발과 선물을 증정했으며 다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스승의 은혜’를 합창하면서 김 교수와의 이별에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고별강연회에 앞서 구약학과 교수들은 은퇴논총 기고 논문 발표회를 가졌다.

김정우 교수는 1950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났으며 부산대 공대 토목과를 졸업하고 총신신대원에서 공부했다.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대에서 구약학과 구약성경해석학으로 석,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1989년부터 총신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구약학을 가르쳤으며, ‘한국신학정보연구원’을 설립, 구약학 연구와 학문적 지평을 넓히는 일에 헌신해왔다. 시편의 권위자로 국제적으로 알려졌으며 <시편주석 I, II, III>, <구약통전 상, 하>, <히브리시학> 등 다수의 저술을 했다.

▲ 김정우 교수의 고별강연회에 참석한 교수, 친지, 교직원과 학생들이 모두 일어나 ‘스승의 은혜’를 합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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