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회복’ 건강한 설교자 육성한다
한국교회 강단 강화 위한 길자연 목사 의지 반영, 양질의 설교 통합 서비스 제공

지금의 한국교회 위기는 강단에서 비롯됐다는 진단들이 쏟아지고 있다. 말씀에 기초한 바른 복음의 ‘선포’가 이뤄지지 않고, 윤리적·심리적·목적지향적 설교가 팽배하면서 잘못된 신앙 가치체계를 가져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근거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설교자에 설교는 가장 영광된 특권이자, 가장 힘든 일이다. 목회자는 설교에 살고 설교에 죽는 존재라면, 한 편의 설교를 위한 열정과 시간 할애는 기본이다. 그러나 실상은 분주한 목회사역과 많은 설교로 인해 설교준비에 오롯이 집중할 수 없는 여건이다. 이처럼 한국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강단의 ‘영성 쇠퇴’와 ‘말씀 약화’ 현상을 극복시킬 목적으로 지난 3월 14일 덕연설교아카데미(원장:길자연 목사)가 문을 열었다.

덕연설교아카데미 원장 길자연 목사(가운데)가 수강생들과 설교에 관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덕연설교아카데미는 설교자의 영성회복과 바른 성경해석을 돕기 위해 최적의 설교허브를 구축할 예정이다.

영성회복과 바른 주해 돕는다

덕연설교아카데미는 길자연 목사를 중심으로 세워졌다. 길 목사는 일찍이 목회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교파를 초월한 후배 목회자들이 46년 목회 노하우를 공유하고 설교에 도움을 주는 활동을 요청해 고민 끝에 설교아카데미를 개설하기로 결단했다.

지금까지 설교와 관련된 국내의 각종 모임이 어림잡아 30여 개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모임들이 연속성을 갖지 못하고 소멸했다. 바른 설교에 갈증을 느끼는 목회자들에게 설교전반에 대해 훈련시키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다. 이는 신생 덕연설교아카데미 역시 넘어야 할 산이다.

이에 대해 길자연 원장은 “이제 막 출범했지만 아카데미의 연속성은 연구과제입니다. 그러나 교회마다 강단이 회복되지 않으면 한국교회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입니다. 우수한 자료 제공과 훈련으로 여타 다른 설교 관련 모임과 차별성을 통해 한국교회 강단 강화에 도움을 줄 예정입니다”라고 말한다. 덧붙여 길 원장은 “목회자는 설교가 제대로 이뤄지면 목회는 됩니다. 설교가 되는 목회자는 설교가 기다려지고 설교준비가 행복합니다. 설교가 되면 목회가 쉽고 존경을 받게 됩니다”라며, 설교아카데미를 통해 실력 있는 설교자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덕연설교아카데미 원장 길자연 목사.

덕연설교아카데미가 말하는 차별성은 바로 목회자의 ‘영성회복’, 그리고 ‘올바른 성경주해’ 실현이다. 이것은 단순히 써 먹을 수 있는 설교 방법을 제시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을 의미한다. 설교는 본문을 분석하고 적용을 끄집어내는 개념을 뛰어넘는 총체적 복음 선포라는 점에서, 한 편의 설교에 설교자의 영성과 삶이 담겨야 한다는 측면을 고려한 것이다.

이를 토대로 덕연설교아카데미는 ‘스타트(START) 설교’ 방식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Spiritual(영적인 설교)’, ‘Text-oriented(본문 중심적인 설교)’, ‘Academic&Applicable(학문적이며 적용가능한 설교)’, ‘Restoring(심령을 회복시키는 설교)’, ‘Touching(마음을 적시는 감성적인 설교)’을 의미한다.

현재 전국에서 62명의 목회자들이 등록해 아카데미에 참석하고 있다. 여기서 길자연 원장과 함께 설교 전반을 공유한다. 주로 원장 특강 및 심층강의로 진행된다. 이때 길자연 원장이 설교 본문을 선택한 동기를 시작으로 본문 전개방법, 설교의 주제, 설교자의 의도, 원문과 대조한 본문 해석, 주석 대조에 대해 강의한다. 이어 수강생들이 정해진 본문에 대해 각자 설교원고를 만들고 서로 비교하며 설교코칭을 받는다. 이러한 과정으로 한 편의 설교가 완벽하게 작성되는 효과를 가져오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도 비정기적으로 외부 초청 강사 특강과 설교비평, 3인3색 설교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수강생들에게 다양한 설교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풍부한 설교 콘텐츠 제공

지금은 설교의 홍수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각종 매체를 통해 설교 공유가 쉽게 이뤄져 언제 어디서든 설교를 접할 수 있다. 그러나 ‘들을 만한 설교가 없다’는 설교갈증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대해 길자연 원장은 “설교에 하나님의 전부가 들어간 설교를 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설교를 가르치고 설명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설교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선포하고, 설교자 자신도 죄인의 입장에서 선포된 말씀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한다. 이에 덕연설교아카데미는 설교자를 영적으로 건강하고 풍성하게 만들기 위한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려 힘쓰고 있다.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었지만, 덕연설교아카데미는 양질의 설교사역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이미 수립한 상태다. 핵심은 설교 허브로 자리매김한다는 것. 구체적으로 국내 가장 풍부한 설교 자료를 확보해 한국교회와 공유한다. 나아가 학점은행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설교학 박사(D. Min.) 과정을 개설하는 한편, 외국 유수대학과 연계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낙스신학교와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양질의 교육을 위해 하드웨어도 구축한다. 경기도 양평에 있는 십자수기도원에 1차적으로 설교센터를 건축한다. 여기에는 설교 기록보관소(archive)와 디지털 서점(library)을 구축한다. 무엇보다 설교자들이 최고의 시설에서 설교준비와 묵상과 쉼을 통한 영적 재충전을 동시에 충족시켜주기 위한 숙박시설도 마련한다. 2인 1실의 15개 숙소, 중소규모 세미나실, 카페, 도서실 등의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설교센터 외에도 숙식 가능한 공간을 마련하는 이유는 한 편의 설교를 작성함에 있어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덕연설교아카데미를 이끌고 있는 길자연 목사는 “설교아카데미를 개설한 후 긴장하게 되니 이전보다 더 성경을 읽게 되고, 이를 통해 영적으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생 말년에 타락하지 않고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아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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